이날 김정우는 매체와의 인터뷰가 8개나 있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이었다. 와는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김정우에게 매체의 인터뷰가 몰린 것은 대내외적인 요인 때문이었다.
우선 김정우가 그동안 휴가를 다녀왔다.그리고 9일 훈련소에 입소한다. 지난해 11월 입대한 김정우는 논산 훈련소에서 1주일 있다가 바로 나왔다. 월드컵 대표팀의 남아공 전훈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4주의 훈련 기간이 남아있던 것.
K-리그가 끝난 다음인 겨울에 가도 되지만 한여름에 가게 된 것은 공문 내용 때문이었다. 당초 김정우를 훈련소에서 빼내기 위한 명분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따라서 월드컵이 끝난 현재 더 이상 훈련을 연기할 수 없었다.
대외적인 요인은 바로 현재 인터뷰 상황이다. 월드컵이 끝난 현재 대한민국 모든 미디어들이 대표팀 선수들 인터뷰에 목숨을 걸고 있다. 그런데 특A급이라 할 수 있는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 이영표 등은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 열리는 회견만 소화하고 나머지는 칩거에 들어가 있는 상태. 어짜피 이 선수들은 K-리그 소속도 아니기 때문에 선수 본인이 싫다고 하면 미디어로서는 어쩔수 없다.
반면 K-리그 소속 선수들은 인터뷰하기가 용이하다. 구단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언론에 노출되어야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단과 각 매체들간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인터뷰 요청을 쉽게 거절할 수 있는 구단은 별로 없다.
김정우와의 만남은 30분밖에 안됐다. 8개 매체와의 인터뷰를 한번에 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다행(?)인것은 그나마 김정우가 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질문을 하면 단답형이 많다. 질문 하나에 대한 답변으로 30분씩 말하는 인터뷰 대상자에 비하면 편할 수 있다.
김정우는 순둥이다. 정훈장교 역시 순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우와 도많이 만나왔는데 만날때마다 김정우는 조용조용한 성격이었다. 예의바르고 남을 잘 배려하는 그런 성격이었다. 그러면서도 이 선수. 경기장에만 나서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는 것을 보면 참 축구라는게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하나 더 재미있는 사연.
김정우, 청와대 관등성명 뒷얘기
국군체육부대에 가자마자 정훈 장교가 자랑하던 그 장면. 나와있는대로 김정우는 특별 교육까지 받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