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서기를 보통 하루에 세 번 30번 정도씩 했어요. 그러니까 다리에 근력이 생기고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는 다리로 바뀌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체력도 엄청나게 좋아지고 나이에 비해서 훨씬 젊어 보인다고 해요. 사람들이 다들 부러워합니다.”
김은자 씨는 인천예일고등학교에서 올해 31년째 재직하고 있는 보건교사이다. 건강검진과 응급처치, 보건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의 건강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은자 씨는 2주일에 1번 정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건교육을 한다. 수업에 들어가면 항상 가벼운 뇌체조와 손뼉치기, 웃음 수련을 한다. 자칫 따분해질 수 있는 보건 수업을 김은자 씨는 재미있게 풀어나가면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년 전, 그녀는 결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이 다 망가지는 경험을 했다. 눈 망막이 찢어져 시력장애가 오고 혈압은 70에서 50까지 떨어졌다. 목디스크 때문에 오른손으로 글씨를 쓸 수 없었고 허리디스크까지 겹쳐 무릎 통증으로 걷지를 못했다. 병원에 가도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치료 방법도 없었다.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만성 우을증에 시달렸다. 그때 그녀가 선택한 것이 기체조와 호흡, 명상이었다.
“3일 동안 수련을 했는데 우울증이 회복되더라고요. 아, 이거 진짜 내가 잘 왔구나. 4월부터 12월까지 매일 1, 2시간씩 정기적으로 운동과 호흡명상을 하면서 몸이 되살아났습니다. 정상적으로 책 한 권을 볼 수 있었고 장애 없이 글씨를 쓸 수 있었어요. 하체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니까 허리디스크와 무릎 통증도 동시에 사라졌습니다”
놀라운 체험을 한 뒤, 그녀는 자신이 배운 기체조와 호흡, 명상을 학교에 보급했다. 교장, 교감 선생님뿐 아니라 교사들, 학생들도 몰려와서 함께 배웠다. 하체운동으로 그녀가 주로 했던 동작은 앉았다 일어서기이다. 앉았다 일어서기는 1분 정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앉았다 일어서기는 양발을 1.5배로 벌리고 발끝은 45도 각도로 벌려준다. 양손은 꺾어서 정면으로 쭉 뻗어준다. 허리는 구부리지 말고 척추가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무릎만 살짝 내려간다. 천천히 내려갔다가 괄약근을 꽉 조이고 3초 있다가 천천히 발바닥을 밀면서 올라온다. 이 때 발바닥에 집중하면서 올라온다. 한 번 더 숨을 들이마시면서 90도 각도까지 내려갔다가 멈추고 발바닥을 밀면서 올라온다. 할 수 있는 숫자까지 반복한다. 다 마치면 천천히 팔을 내리고 무릎을 모으면서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보건실에는 아픈 아이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봐주다 보면 에너지가 딸릴 때가 많다. 그럴 때 앉았다 일어서기를 해주면 금방 에너지가 충전되고 감정 조절이 된다. 학생들에게도 이 운동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권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무기력해져서 계속 엎어져서 자는 경우가 많아요. 매일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하는 친구들에게 이 운동을 적극 추천해줍니다. 수시로 앉았다 일어서기 운동을 해주면 하체단련이 되구요. 무릎과 발끝까지 혈액순환이 되면서 머리가 시원해집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생리통에 효과가 좋고, 남학생들은 자신감과 의욕이 생깁니다.”
학교에서 왕따와 학교 폭력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었다. 김 교사는 그 학생에게 이 운동을 해보도록 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달라졌다.
“아이가 성격이 밝아지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 운동을 천 번하고 나더니 카톡으로 소감문을 보냈어요. ‘끝은 없다’라고. 해보니까 한계짓고 있던 내 몸이 끝이 없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기고 꿈과 희망이 생겼어요. 네가 하고 싶은 게 뭐니 물었더니 요리하는 게 좋다고 해요. 요리를 방학 동안 내내 하고 있어요. 삶의 의지가 생긴 거죠.”
▲ 학생들과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고 있는 김은자 교사
하루를 생활하다 보면 온갖 수많은 감정이 올라온다. 앉았다 일어서기는 그런 감정이 생길 때마다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관찰자의 힘을 키워준다.
“제가 생각하는 멘탈헬스는 내 본래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고 나면 제가 보입니다. 화나는 제가 보이고, 감정에 빠진 제가 보입니다. 그래서 원래 나의 순수한 상태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한 순수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또 내 주변에도 전해졌을 때 소통에도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쉬우면서도 좋은 방법이군요.
알려주시어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