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요즘 상연되는 여성주의 연극인데요.
혹시 제목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보지의 독백'이래요.
많은 여성관객들이 보러왔구요.
게다가 나는 주연 배우 김지숙씨의 사인도 받았는 걸요.
그런데, 연극이 생각만큼 신통치는 않더라구요.
단지 볼만 했다 뿐이지...
미국의 여성운동가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우리나라의 상황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드러놓고 성에 대해서 얘기할 공간이 없을 뿐더러 동성연애자들 쉽게 공개적으로 접할 수도 없잖아요.
또 보지라는 말을 자주 쓴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요.
본 수확이 있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자명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 여자도 성적인 존재라는 것 정도인데, 그것마저도 우리나라의 여성들의 상황이나 현실인식과 어떤 좋은 접촉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네요.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만의 무슨 고민을 담는 연극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