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4004]難得糊塗(난득호도)
難得糊塗(난득호도)
難 어려울난 得 얻을득
糊 풀호 塗 진흙도, 칠할도, 더럽힐도, 지울도,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며 살기는 힘듦.
難得糊塗(난득호도)의 유래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상인의 나라’다. 과거 중국에서 두 지역 상인들이 특히 유명했다. 진상(晉商)과 휘상(徽商)이다. 이 가운데 휘상 가문 자제들은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의 안후이성(安徽省) 지역에 뿌리를 둔 휘상은 일정 수준의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나면, 사세 확장보다는 과거를 통해 관료로 등용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문화적 소양이 높았던 이들 휘상을 유상(儒商)이라고도 한다.
한편으로 휘상은 서예나 미술 작품의 심미안을 갖춘 소장가이기도 했다. 청나라 초기, 장쑤성(江蘇省) 양주(揚州)에서 소위 ‘양주팔괴(揚州八怪)’로 칭해지던 정판교(鄭板橋, 1693-1765), 고상(高翔), 황신(黃愼) 등 8인이 시·서예·문인화(文人畵)로 크게 이름을 떨쳤다. 이들이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휘상의 초기 후원과 수요 덕분이었다.
이번 사자성어는 ‘난득호도(難得糊塗)’다. ‘난득’은 ‘얻기 어렵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호도’는 파생 의미로 쓰였다. ‘어리숙하다, 어리석다’라는 뜻이다. ‘난득’과 이 ‘호도’가 합쳐져, ‘일부러 바보인 척하기도 참 어렵다’라는 의미가 만들어진다. 참고로, 우리말 ‘호도하다’처럼 ‘호도’는 본래 ‘풀을 발라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버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난득호도’는 정판교가 남긴 한 서예 작품에서 유래했다. 이 네 글자는 중국 가정의 가훈(家訓)으로 많이 쓰인다. ‘바보처럼 처신해야 하는 순간도 필요하다’라는 고급 지혜가 숨어있다. 혼란한 세상에서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끔 ‘자신의 총기나 명석함을 감추는 것이 더 낫다’는 사고방식, 일종의 현명한 처세술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우리 속담과 뜻이 서로 통한다.
정판교의 본명은 정섭(鄭燮)이다.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3세부터 부친에게 글을 배웠다. 일찌감치 6세에 ‘사서오경(四書五經)’을 암기할 정도로 총명했다. 젊은 시절에 서예와 수묵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런 연유로 43세에 진사에 합격하고 관료 생활을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지방에서 현령을 지낼 때 청백리로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부패하고 고루한 상관과의 갈등으로 관료 생활을 그만두었다. 그의 퇴임 당일엔 많은 주민들이 전송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여생은 창작 활동에 집중했다.
그가 지방 관리로 있던 시절, 하루는 친척 형으로부터 서신이 왔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가옥의 담장을 놓고 이웃과 송사가 벌어졌으니 그 지역 관리에게 편지를 써달라’는 청탁이 담겨 있었다. “천 리 멀리 편지를 보낸 것이 고작 담장 하나 때문입니까? 그에게 몇 척(尺) 양보한다 한들,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구요”. 평소 정판교의 강직하고 원만한 성품은 고향의 친척 형에게 보낸 이 답장에서 잘 드러난다.
정판교는 시·서예·문인화, 이 3분야 모두에서 일가를 이뤘다. 회화 분야에선 특히 난초와 대나무를 잘 그렸다. 62세에 그린 ‘죽석도(竹石圖)’가 유명하다.
그의 필체 역시 꽤 독창적이다. 스스로 ‘육분반서(六分半書)’로 이름 붙인 필체인데, 아기자기하고 몇 퍼센트 ‘부족한 듯’ 느껴지는 필체다. 그의 소박한 삶이나 실험적 예술관이 투영된 필체이기 때문인지 꼼꼼히 보면 매우 자연스럽다. 드문드문 생략된 획이 있음에도 전혀 부족함으로 느껴지지 않게 처리한 기교가 실로 놀랍다.
‘총명하기 쉽지 않다. 어리숙하기도 또한 어렵다. 하물며 총명한 사람이 어리숙해지기는 더 어려운 법이다. 때론 한 생각 버리고 한 걸음 물러나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애써 추구하지 않아도 훗날 복이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정판교는 ‘난득호도’ 밑에 작은 글씨로 이런 짤막한 보충 설명을 함께 남겼다.
총명하면서도 어리숙하게 행동하는 이의 모습을 보면 왠지 마음이 놓인다. 속인다는 느낌보다는 겸손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총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총명하면서도 되레 어리숙하게 처신하는, 그런 진짜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난득호도’ 이 네 글자에 새겨진 함의도 자주 익숙해지며 살아야 하는 이유다.
홍장호 황씨홍씨 대표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217
"난득호도"는
청나라 문학가 중 8대 괴인으로 알려진 정판교(鄭板橋)가
처음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바보가 바보처럼 살면 그냥 바보지만
천재가 때로는 자기를 최대한 낮추고 겸허하게
바보처럼 처신하는 것이 진짜 천재다’
이는 모든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이고
무엇인가를 취하라는 뜻이 아니고
아무리 고관대작이거나
높은 경지에 이른 선각자 또는 종교인이거나
거부를 이룬자거나
학문이나 예술 등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거나
사회를 끌고가는 지성인들일지라도
최대한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모든 일을 하라는 뜻이다
이는 오늘날을 살고 있는 모든 지식인들이
자기 인생을 관리하는 가치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정판교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 사람이 똑똑해 보이기도 어렵지만
똑똑한 자가 바보처럼 보이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총명하면서
바보처럼 보이기는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네 총명함을 잠시 내려놓고 일보 뒤로 물러난다면
하는 일마다 가는 곳마다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러면 네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너에게 행복이 다가 올 것이다."
자칭 타칭 잘났고 천재라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넘쳐나는 세상입이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낮추어 겸손해지는
"난득호도"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이 메일 같이 보고 들을 수밖에 없으니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이 사회를 끌고 가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은
이 난득호도를 말 그대로 충실하게 받아들여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모든 것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풀이나 진흙을 발라 자기를 감추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그러는 것이 바로 이 '난득호도의 자세'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난득호도의 유래
"난득호도"는
청나라 문학가 중 8대 괴인으로 알려진 정판교(鄭板橋)가
처음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바보가 바보처럼 살면 그냥 바보지만
천재가 때로는 자기를 최대한 낮추고 겸허하게
바보처럼 처신하는 것이 진짜 천재다’
이는 모든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이고
무엇인가를 취하라는 뜻이 아니고
아무리 고관대작이거나
높은 경지에 이른 선각자 또는 종교인이거나
거부를 이룬자거나
학문이나 예술 등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거나
사회를 끌고가는 지성인들일지라도
최대한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모든 일을 하라는 뜻이다
이는 오늘날을 살고 있는 모든 지식인들이
자기 인생을 관리하는 가치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정판교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 사람이 똑똑해 보이기도 어렵지만
똑똑한 자가 바보처럼 보이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총명하면서
바보처럼 보이기는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네 총명함을 잠시 내려놓고 일보 뒤로 물러난다면
하는 일마다 가는 곳마다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러면 네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너에게 행복이 다가 올 것이다."
자칭 타칭 잘났고 천재라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넘쳐나는 세상입이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낮추어 겸손해지는
"난득호도"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이 메일 같이 보고 들을 수밖에 없으니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이 사회를 끌고 가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은
이 난득호도를 말 그대로 충실하게 받아들여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모든 것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풀이나 진흙을 발라 자기를 감추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그러는 것이 바로 이 '난득호도의 자세'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