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
김기수 역
태상노군(노자)께서 말씀하셨다.
화와 복은 따로 문이 없으며,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일 따름이다.
선과 악의 보답은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다.
이러한 까닭에 천지(天地) 간에는
잘못의 기록을 담당하는 신명이 있어서,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의 경중에 따라
그 사람의 운수(算)를 빼앗는다.
운수(算)가 감소하면 곧 빈곤해지고
근심 걱정을 많이 당하며,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싫어하게 된다.
또 형벌이나 화근이 그를 뒤따르며,
길함과 경사는 그를 피하고,
흉악한 별(惡星)이 재앙을 끼치다가,
운수(算)가 다하면 죽는다.
또 (수명을 맡은) 삼태성(三台星)과
(길흉을 맡은) 북두성(北斗星)의 신명이
사람의 머리 위에서
사람의 죄악을 기록하여,
그 운수와 수명을 빼앗는다.
또 삼시신(三尸神)이
사람의 몸 안에 있으면서,
매번 (육십 갑자 중) 경신일(庚申日)이 되면
이내 천상에 올라가
그 사람의 죄악과 잘못을 보고하며,
(음력) 매달 그믐날(晦)에는
부뚜막신(조왕신)도 또한 그렇게 한다.
무릇 사람에게 잘못이 있으면,
크게는 12년 수명(紀)을 빼앗고,
작게는 백일 운수(算)를 빼앗는데,
그러한 크고 작은 허물은
수백 가지나 된다.
따라서 장수하려고 구하는 자는
먼저 그러한 허물을 피해야 하며,
올바른 길(道)이면 나아가고,
올바른 길이 아니면 물러서며,
사악한 길은 밟지 말고,
어두운 방에서도 속임이 없어야 한다.
덕을 쌓고 공을 올리며
만물에 자비심으로 대하며,
충실(忠)과 효도(孝)·우애(友)·공손(悌)으로써
자기를 바로잡고 남을 감화시키며,
고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고
노약자를 따뜻이 보살피며,
곤충과 초목이라도
오히려 손상시켜서는 안된다.
마땅히 남의 흉함(凶)을 연민하고
남의 착함(善)은 즐거워하며,
남의 급함(急)은 도와 주고
남의 위태로움(危)은 구해 주어야 한다.
남이 얻는 것을 보면
마치 자기가 얻는 것처럼 기뻐하고,
남이 잃는 것을 보면
마치 자기가 잃는 것처럼 슬퍼하며,
남의 단점을 드러 내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자랑하지 않으며,
죄악은 저지하고 선행은 선양(宣揚)하며,
많은 것은 양보하고 적은 것을 취하며,
모욕을 당해도 원망하지 않고
총애를 받아도 놀라 조심하며,
은혜를 베풀음에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에게 한번 주면 다시 후회하지 않는다.
이른바 착한 사람(善人)은
사람마다 모두 그를 공경하고,
하늘의 도(天道)가 그를 보우(保祐)하며,
복록(福祿)이 그를 따르고,
모든 사악함이 그를 멀리하며,
신령(神靈)이 그를 호위하여,
하는 일마다 반드시 성취하고,
신선(神仙)이 되는 것도 바랄 수 있다.
하늘의 신선(天仙)이 되고자 하면
1천3백 가지 선행을 쌓아야 하며,
땅위의 신선(地仙)이 되고자 하면
3백 가지 선행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더러 도의(道義)가 아닌데도 움직이고,
이치에 어긋나게 행동한다.
악함을 능사(能事)로 삼고
잔인(殘忍)함을 자행하며,
선량한 사람을 음모로써 해치고
군주와 친족을 안 보이게 모욕하며,
웃어른과 선배를 업신여기고
자신이 맡은 일을 배반하며,
무지(無知)한 사람들을 속이고
동학(同學)들을 비방하며,
허위와 무고(誣告)·사기를 일삼아
종친(宗親)들을 공격하며,
억세고 강팔하여 어질지 못하고
사나운 기질로 제멋대로 행동하며,
시비 분별이 합당하지 않고
방향 선택이 적절하지 못하며,
아랫 사람을 학대하여 공적을 가로채고
윗 사람에 아첨하여 비위를 맞추며,
은혜를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고
서운함을 당하면 원망을 그치지 않으며,
천하 백성을 경멸하고
국가 정치를 교란하며,
공로도 없는 자에게 상을 주고
무고한 사람에게 형벌을 내리며,
남을 살해하여 그 재물을 빼앗고
남을 밀어 내어 그 자리를 차지하며,
항복한 사람을 살륙하고
현인 군자를 배척하며,
고아와 과부를 업신여겨 핍박하고
법을 무시하여 뇌물을 받으며,
곧은 것(直)을 굽었다고 하고
굽은 것(曲)을 곧다고 하며,
경미한 잘못을 중형에 처하고
사형을 보고도 분노를 덧보태며,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고
선을 보고도 행하지 않으며,
자기의 죄악에 남을 끌어들이고
유익한 약방(藥方)이나 기술을 가로막으며,
성현 군자를 비방하고
윤리 도덕을 능멸하며,
날짐승을 사격하고 길짐승을 뒤쫓으며,
잠자는 곤충을 파헤치고 깃든 새를 놀라게 하며,
구멍을 막거나 새집을 뒤져
알을 깨고 새끼를 손상시키며,
남이 잃어버리기를 바라고
남이 성공하는 것을 훼방하며,
남을 위태롭게 하여 자기의 편안을 도모하고
남에게 손해를 끼쳐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며,
좋아함을 싫어함으로 바꾸어 대하고
사사로운 감정으로 공평한 도리를 폐기하며,
남의 능력을 몰래 훔치고
남의 선행을 덮어 가리며,
남의 추악함을 드러내고
남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남의 재물을 소모시키고
남의 골육(친족)을 이간질하며,
남이 사랑하는 것을 침해하고
남의 비행(非行)을 조장하며,
의도적으로 위세를 부리고
남을 모욕하여 이기려고 추구하며,
남의 농작물을 망치고
남의 혼인을 깨뜨리며,
구차하게 치부(致富)하여 교만을 부리고
요행히 죄를 피하고도 부끄러움이 없으며,
은혜는 자기 것으로 챙기고 잘못은 남에게 미루며,
재앙과 죄악도 남에게 팔아 넘기며,
헛된 명예를 사들이고
음험한 마음을 품으며,
남의 장점은 좌절시키고
자기의 단점은 보호하며,
위세를 빌미로 협박을 자행하고
포악함을 부려 살상을 초래하며,
이유 없이 초목의 가지를 꺾거나 자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도살하거나 요리하며,
오곡을 내버려 낭비하고
중생을 귀찮게 건드리며,
남의 집안을 파괴하여
그 재물 보배를 가져 가고
물고를 트거나 불을 놓아
백성의 거처를 해치며,
각종 틀과 본을 어지럽혀
남의 일을 망치고
남의 그릇과 물건을 손상시켜
사람이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며,
남의 존귀한 영달을 보면
그가 폄하되어 쫓겨나기를 바라고
남의 풍요로운 부유를 보면
그가 파산하여 가난해지기를 바라며,
남의 아름다운 여색을 보면
차지하고 싶은 사심을 일으키고
남의 재물을 빌려 빚지면
그 사람이 죽기만을 고대하며,
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면
이내 저주와 원한을 품고
남이 편안함을 잃으면
곧 그의 허물을 떠벌리며,
남의 몸이나 모습이 불구(不具)임을 보면 비웃고
남의 재능이 칭찬할 만큼 뛰어나면 억누르고,
독충을 매복시켜 남을 혐오하고약물을 사용하여 초목을 살상하며,
스승(師傅)께 화를 내고
부모 형제를 들이받으며,
재물을 억지로 취하고 일을 억지로 구하며
침해하기를 좋아하고 탈취하기를 좋아하며,
수탈과 노략질로 치부(致富)하고
간교와 사특으로 승진을 꾀하며,
상과 벌을 불공평하게 시행하고
안일과 향락이 절도에 지나치며,
아랫 사람을 가혹하게 학대하고
남에게 공갈 협박하며,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며
바람을 꾸짖고 비를 욕하며,
집단 폭행과 쟁송(爭訟)을 일삼고
망령되이 붕당(朋黨)을 결성하며,
아내와 첩의 말을 듣고
부모의 가르침에 위배하며,
새 것을 얻으면 옛 것을 잊고
입으로는 옳은데 마음으로는 그르며
〔말로는 동조하는데 속으로는 비난하며〕,
재물에 탐착하여
윗사람을 속이고
악담을 일부러 만들어
평안한 사람을 훼방하며,
남을 비방하면서 그것을 강직으로 자랑하고
신명을 욕하면서 그것을 정기(正氣)라고 과시하며,
순리를 저버리고 거역을 본받으며
친족을 등지고 낯선 자를 향하며,
천지를 가리키며 비천한 속을 증거하고
신명을 끌어다가 외람스러운 일을 보증하며,
베풀어 준 것을 후회하고
빌려 온 것을 갚지 않으며,
분수에 넘치게 얻으려고 추구하고
능력 밖으로 일을 떠별려 설치하며,
사음한 욕망이 정도에 지나치고
마음은 표독한데 겉모습은 인자하게 꾸미며,
더럽고 상한 음식을 남에게 먹도록 주고
이단(異端)과 사도(邪道)로써 대중을 미혹시키며,
짧은 자(尺)와 좁은 폭,
가벼운 저울과 작은 되를 가지고
허위를 진실에 뒤섞어
간사한 이익을 부당하게 취하며,
양민을 억압하여 천민으로 부리고
어리석은 사람을 기만하여 사취하며,
탐욕 부리기에 싫증을 모르고
저주하면서 정직함을 구하며,
술에 취해 패역과 소란을 피우고,
골육 친족간에 분쟁을 일삼으며,
남편으로 충실하거나 선량하지 않고
아내로서 부드럽게 순종하지 않아
가정에 화목하지 못하고
남편을 공경하지 못하며,
매번 자기 자랑이나 과시만 좋아하고
항상 시기와 질투만 일삼아
처자식에게 가장(家長)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시부모에게 며느리의 예절을 소홀히 하며,
조상의 영혼을 천박하게 대하고
국가의 명령을 거슬러 어기며,
몸은 쓸모 없는 짓을 일삼고
마음은 엉뚱한 딴 생각을 품으며,
스스로를 저주하고 남을 저주하며
편파적으로 증오하고 편파적으로 사랑하며,
우물과 부엌을 가로지르고
음식과 사람을 뛰어 넘으며,
자식을 해치거나 태아(胎兒)를 지우고
행실을 숨기거나 거동이 편벽되며,
그믐날과 섣달에 노래하거나 춤추고
초하루나 설날에 울부짖거나 분노하며,
북쪽을 향해 눈물을 흘리거나 침을 뱉거나 오줌을 싸고
부엌에 대하여 읖조리거나 탄식하거나 소리내어 울며,
부엌의 불로 향을 사르고
더러운 땔감으로 밥을 지으며,
밤에 일어나 벌거벗은 채 앉아 있고
여덟 절기(節氣)에 형벌을 집행하며,
별똥별(流星)에 침을 뱉거나 무지개를 손가락질하고
세 광명(三光: 해·달·별)을 손가락질하거나
해와 달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봄에 들불을 놓거나 수렵을 하여 생명을 죽이고
북쪽을 향해 악담과 욕설을 퍼부으며,
이유 없이 거북이를 살해하거나 뱀을 쳐죽인다.
이와 같은 죄악들은,
운명(수명)을 담당하는 신명들이 그 경중에 따라,
길게는 12년 수명에서, 가볍게는 백일 운수를 빼앗는다.
그 운수가 탈진(奪盡)되면 사망하고,
사망하여도 나머지 죄책(罪責)이 있으면,
이내 그 재앙이 자손에게 미친다.
또 무릇 남의 재물을 가로채거나 빼앗은 자는,
그 처자식이나 가족을 계산하여 그에 충당하고
점차 사망에 이르게 한다.
만약 사망하지 않으면,
곧 물난리나 화재.도적.기물의 유실(遺失)·질병·구설(口舌) 등의 각종 재난을 내려,
그가 망령되이 가로챈 재물의 가액을 충당한다.
또 남을 억울하게 살해한 자는
곧 창칼을 바꾸어 서로 살해하게 된다.
불의(不義)의 재물을 취득한 자는
마치 썩어 문드러진 고기로 굶주림을 구제하고
독약 탄 술로써 목마름을 풀려는 것과 같아서,
단지 잠시도 기갈(飢渴)을 해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곧 고통스러운 죽음만 따르게 된다.
무릇 마음이 착한 생각을 일으키면,
비록 선을 아직 행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길한 신명이 이미 그를 따른다.
또 반대로 마음이 악한 생각을 일으키면,
비록 악을 아직 범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흉악한 귀신이 이미 그를 뒤따르게 된다.
설혹 일찍이 악한 일을 행했더라도,
뒤에 스스로 뉘우치고 고쳐,
어떠한 죄악도 짓지 않고
뭇 선행을 받들어 행하면
오래 되어 반드시 길한 경사를 얻을 것이니,
이른바 재앙을 돌이켜 복을 만드는 전화위복이다.
그러므로 길한 사람은 선을 말하고
선을 보며 선을 행한다.
이렇듯 하루에 세 가지 선을 닦고 쌓으면,
3년 안에 하늘이 반드시 그에게 복을 내린다.
반대로 흉한 사람은 악을 말하고
악을 보며 악을 행한다.
이렇듯 하루에 세 가지 악을 짓고 범하면,
3년 안에 하늘이 반드시 그에게 화(禍)를 내린다.
그러니 어찌 힘써 수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출처 : 한국정종학회 韓國淨宗學會
글쓴이 : 망서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