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7000달러까지 치솟아
현물 ETF 거래량 급증 영향
하루새 24억달러 ‘역대최대’
[사진 출처=연합뉴스]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 폭증에 힘입어 816일 만에 5만7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 거래소인 업비트 기준으로는 7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인 8270만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거래를 전 날 대비 5.31% 상승한 5만4476달러에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에도 최대 5% 가량 상승하며 단숨에 5만70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1년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건 미국 시장에 지난달 상장된 현물 ETF에서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9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26일(현지 시간) 하루 거래량 2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ETF 출시 첫날인 지난달 11일의 기록을 살짝 앞섰고, 최근 일일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는 10억 달러 이상의 일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의 모든 ETF중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것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ETF가 수요를 촉진해 엄청난 규모로 전 세계의 비트코인을 흡수하는 중에, 두 달 뒤면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3번의 반감기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가상자산시장에서 ‘은(銀)’과 같은 지위를 갖는 이더리움 또한 연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오는 5월 현물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이 다음 주자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총은 3870억달러로 이미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섰고 ASML과 프록터앤갬블(P&G)보다도 크다. 존슨앤존슨(J&J)과의 격차도 6억달러 정도로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금방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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