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시경 성남 태평동에 떨어졌다.
바람은 좃나게 쎄게 불지
잠시 바람을 피할 건물도 없지
골목 건물에 바람막이를 의지한 채
잠시 자라마냥 움크리고 오다를 쪼다가
성남 한전 사거리-분당 15K를 잡았다.
전화하니 업소사장이네
한전사거리 '인생역전' 지하로 오라네
들어가니 업소 사장이 손님한테 키를 받아
체어맨 리무진이니 잘 부탁한다며 건넨다.
손님을 보니 계집년하고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테이블 위에 작은 맥주병이 수두룩하다.
키를 받아 밖으로 나와 차 시동을 걸고 조금 있으니
두 년놈이 올라탄다.
" 기사 양반. 성남에 좋은 호텔로 갑시다"
성남에 좋은 호텔이 어닜나 잠시 헤깔린다.
내가 아는 데는 중동 여관촌과 모란 모텔촌 밖에 없는디...
"서현에 좋은 호텔이 있는데 그리로 모실까요?"
"거긴 너무 멀잖아....가까운데 어디로 안내 해봐..."
쓰벌...내가 아는 바로는 성남에 호텔이 없는디....
에라 모르겄다. 모란역 근처 모텔로 가 보자.
쓰벌 술먹고 그짓거리 하는디 호텔이나 모텔이나...거기서 거기겄지
거리가 10분거리도 안된다.
가는 동안 뒷좌석에 들려오는 계집년의 가냘픈 목소리
기집년의 목소리는 여우네
50대 수컷이 엇그제 누구한테 백만원을 그냥 줬다고 하니까
암컷 계집년이 자기야 그러지마~~ 하면서 앙탈을 부린다.
조명발 받는 모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다 왔습니다 하니
놈팽이 다가오더니 됐다며 2만원을 준다.
검정옷 정장과 검정 모장, 검정 장갑을 낀 기집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내리네
눈 주위 상판떼기와 장짠지 보니 남자 홀리게 생겼네
모텔을 걸어서 나오는데, 또 다른 젊은 년놈이 걸어서 들어가네.....
바람은 좃나게 불고, 서 있기 조차 힘드네
날씨가 추어서 그런지 조금전에 소변을 봤는데
또 마렵네
에라 모르겄다. 길가 하수구 구멍에 갈겼다.
지차철 환풍기인지 뭔지 길 옆에 불룩 나온 엄페물을 바람막이 삼아
피뎅이를 켜고 핸드폰을 켠다.
바람이 어찌나 쎄게 부는지 조금 있으니 손가락 마디가 굳는다.
잠시 딴 생각하다 아까운 오더 두 개를 놓쳤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모란역 지하도로 피신
아~!
이 추운 날씨에 이 지하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서 주워 왔는지 골판떼기와 때가 잔뜩 낀 이불이 있다.
여름에는 지하에서 잘만 할텐데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잠이 오는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얼마나 추워서 일까
한 노숙자가 이불을 뒤집어 썼는데,
다리와 머리는 안보이는데,,,손 목이 밖으로 나와 있다.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지나치는데
오늘따라 느낌이 다르다.
왠지 노숙자에게 다가가고 싶다.
노숙자에게 다가가 이불을 펴서 손목까지 덮어주었다.
오늘따라 담배가 폐 깊숙히 빨려들어온다.
첫댓글 우리보다 더 힘든사람 많아요..힘냅시다
시인 같으시네요...마음도 따뜻하시고..
님의 과거의 생활을 상상하게 하네요~~ 님은 정말 멋있게 사는분 이네요
화이팅......2008년 대박나실꺼예요....~~..^^*
언제나 주위에 배려하고 내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부끄럽지 않은 인생입니다!여러분화이팅!
따뜻한 마음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입니다 ....^^무자년 새해 복많이 받이세요...^^
그렇게 돈을 벌어오는 것을 처와 자식이 알기나 할까...? 엄청 고생하셨네요...
말 한 마디에 천냥빛~~~말이란게 참 ~~묘하네요`~@@.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 수고 하셨네요`^^
날씨가 추우니까 오줌만 자꾸 마렵데여???
모텔서 딩군넘들은 4고나면 더 허전해여~~^^ㅎ 좀 있다고 거들먹 거려 봤자 오래가진 안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