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보도를 중심으로 12일 오전 6시쯤 업데이트한다.
지난 주말 악천후에도 전문 가이드를 대동하지 않고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해발 고도 4810m) 등반을 강행했다가 조난 당한 한국인 등반객 둘과 이탈리아 등반객 둘의 주검이 발견됐다고 프랑스 구조대 관리가 밝혔다.
샤모니 몽블랑 수색 및 구조대는 4500m 지점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 네 구를 잇따라 찾아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익스플로러스웹이 전했다. 유럽 언론들은 이쪽 지형에 익숙한 전문 가이드를 동행하지 않아 위험을 자초한 데다 악천후 때문에 구조대 접근이 힘들었던 점을 참변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검들이 발견된 지점은 프랑스 쪽 몽블랑 정상에 이르는 (북사면의) 얼어붙은 슬로프 'Mur de la Cote'에서였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한국인 45세 여성과 53세 남성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고, 한 시간쯤 뒤 이탈리아인 40세와 53세의 주검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모두들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로 확인된 그 지점에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인들의 신원은 알프스를 여러 차례 등반했던 안드레아 갈림베르티와 최근 등산 교육 과정을 마친 사라 스테파넬리라고 이탈리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 따르면 국내의 한 산악회 회원인 7명이 산 아래에 당도했으나 지난 7일 3명은 등반하지 않았고, 4명만 등반에 나섰다. 그날 오후 5시쯤 돌아오지 않자 남은 일행들이 당국에 조난 신고를 했다. 하지만 4명의 등반객 가운데 둘은 다음날 아침 4100m 지점에서 산악 헬리콥터가 펼친 고도의 복잡한 작전 끝에 무사히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구조대는 밝혔다.
그 뒤 갈수록 날씨가 나빠져 구조대는 지상과 공중 수색을 하지 못했다가 이날 오전에야 수색을 재개, 오후에 시신 네 구를 찾아냈다.
프랑스 당국은 상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미국 abc 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