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6정맥 산행 코스 중의 하나인 한북 정맥을 밟은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내가 계획한 경기 북부 한북 정맥 구간인 죽엽산과 고모산 그리고 축석령을 밟기로 계획했다. 오늘 코스를 끝내면 이제 2회에 걸쳐 한북 정맥 시작점인 화천 복계산 과 복주산, 광덕산을 마지막으로 끝이 나고 봄 야생화를 찾아 산행을 할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5시 30분에 일어나 미아동 집에서 장위동 첵관에 도착하여 대충 준비를 하고 장위동~석계역~의정부(33번 버스)~가산면 큰넋 고개에서 하차한다. 큰넋고개에는 육사생도 6.25 참전 기념비가 있다. 지난 주 수원산과 국사봉을 지나 육사생도 6.25 참전 기념비로 하산하였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들머리까지 도착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장위동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였 건만 목적지에 도착하니 8시 22분이다.
죽엽산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역 주민의 도움을 받아 들머리를 찾았지만 글로 남기기엔 어려움이 있으니 마음속에 들머리를 기억하기로 하자.
인간의 기억력은 정말 대단하다.
내가 10년 후에 이곳을 찾아도 기억할 것이다.
어렵게 들머리를 찾아 발걸음을 내딛는다.
대충 30분을 걸어서 이곳에 왔다.
죽엽산 정상까지는 4.32km...
9시 21분...
1시간 동안 1.44km를 걸었다.
들머리를 찾아 헤매다 보니....
산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들머리를 찾는 것이다.
특히 도심에 인근하는 산행 들머리는 더욱 어렵다.
길은 정말 오묘하다.
생각치도 않은 곳으로 나를 인도한다.
지구는 둥글다.
그 안에 우리는 존재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산은 더욱 요묘한지도 모른다.
송우리 일대와 해룡산, 왕방산 그리고 왼쪽으로 천보산 능선이 보인다.
평탄한 길로 이어진 죽엽산 코스가 여기서 부터 깔딱 고개로 이어진다.
지난 주 다녀온 수원산과 국사봉이 한눈에 보인다.
주금산...
죽엽산 초입 능선은 평지이고 7부 능선부터 깔딱 고개가 이어지고 눈도 쌓여있다.
쌓인 눈으로 빛내림이 아름답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빛내림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의 눈으로 담기가 여렵다.
얼었던 상고대가 녹아서 영롱한 구슬이 되어 빛난다.
그래서 아름다움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너무 흔해서 담지 않으려고 했던 산누에 고치...
독야청청 노루발 풀...
겨울철 초식동물의 밥이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영원하다.
말라 비틀어져도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단풍잎...
진정한 아름다움은 마음에 있을테니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늙어도 아름다울 것이다.
잣나무???
자연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빛내림에 의해 다시 태어난 구슬...
기이한 소나무...
죽엽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본 고모리 저수지...
오래 전 낚시를 했던 곳...
결과는 꽝!@!!
죽엽산 정상석도 안내 표지도 없다.
의정부와 포천시의 경계 지점이서일까?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니 하산 길이다.
하산 길에 만난 명품 소나무들...
죽엽산 정상을 한산하면서 본다.
정작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었는데...
사랑이 뭔지도 몰랐었는데 헤어지고 보니 사랑이었다더니...
한북정맥 코스 후반 부는 도심에 인접해 있어 중간 중간 끊기는 곳이 많아 길을 찾기 힘들다.
이곳 역시...
UESAKA 장난끼 발동...
유난히 많았던 묘지들...
따사로운 햇살이 발아래 부서진다.
오랜만에 상석에 카메라를 놓고 셀카질을 해본다.
고모리에 도착...
자주 왔던 고모리 저수지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이 한북정맥의 구간인줄 오늘 비로소 알았다.
누군가에 의해 이어진 한북정맥 구간...
나도 오늘 누군가의 대열에 합류한다.
멀리로 천마산이 보인다.
천마산은 야생화의 천국이고 나에게 아련한 추억을 남겨준 곳이다.
왼쪽 부터 용암산(수목원), 불암산, 수락산이 보인다.
고모리에서 이어지는 산이 노고산이고 정식명칭은 고모산이다.
이 곳은 신라 시대에 축성했던 토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정말 오랜 전 부터 인간은 적의 침입에 대비해서 축성을 했었다.
남북이 대치된 상황도 후대에 이르면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도심에 가까워질 수록 잘려나간 한북 정맥...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아직 한북 정맥 코스는 희미하게 남아있다.
아직도 축석령은 멀기만 하다.
아무생각 없이 걷는 그런 길이다.
이미 주변을 너무 잘 알기에 신비롭지는 않지만...
너무나 친숙한 길....
오랜 친구같은 그런 길이다.
죽엽산 정상과 고모산이 보인다.
중간 중간 길이 끊어져 오늘은 정말 많이 헤맸다.
송우리 일대와 천보산 능선, 해룡산, 왕방산 그리고 멀리고 소요산까지 보인다.
요소 요소에 존재하는 군부대는 자연파괴의 주범이다.
너무도 많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남북이 대치된 상황이 아니라면 군부대의 부지만 요즘 가격으로 환산해도 엄청날 듯...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의해 한북 정맥 코스 일부는 군부대 철책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길을 찾아 헤매다 보니 아직도 축석령까지 2.3km가 남았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
누군가가 그랬다.
길은 걸으면 생각이 난다고...
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
내가 한해 자전거로 몇 번씩 다녔던 축석고개에서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98번 지방도로다.
이곳 부터는 한북정맥의 의미가 없다.
도심속의 무분별한 개발과 사유지의 구간이 많기에...
그래서 여기에서 축석령 구간 코스를 마친다.
남은 복계산과 복주산 그리고 광덕산을 2회에 걸쳐 종주함으로써 한북정맥 코스를 마감해야겠다.
한북정맥을 밟으면서 유난히 많이 만났던 멍멍이들...
만약에 고리가 풀리면 대형 사고가 날 것이다.
여기에서 축석령 코스를 마감하고 한참을 걸어 축석고개 정류소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차를 기다린다.
벌써 16시 13분이다. 오늘도 지루한 산행을 하였던 것 같다. 조망도 별로이고 이런 길은 지루하게만 느껴지지만 내가 지나왔던 길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오늘도 약 8시간을 걸었다. 그리고 많이 헤맸었다.
가산면 큰넋 고개 출발시간 : 08시 22분
43번 지방도 축석 고개 정류소 도착시간 : 16시 13분
산행및 이동시간 : 8시간
첫댓글 고상했수!
뿌듯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모습 잘보았네요....어쩌면 저런모습을 담을 수가 있을까....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했을 꺼라는걸 ..................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독고다이 멋지십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마음속에 있기에 마음이 아름다운이는 늙어도 아름다울것이다 .
좋은사진 좋은글 ....마음을 아름답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