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서 돌아버리기 직전이라는 코로나 19 사태가 이제 위드코로나로 동행의 길을 찾아야 할 시점에 이르른 것 같다.
정해진 패턴의 일상이 무너지다 못해 무시당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시간의 연속.
그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극심한 우울증은 이제 그저 동반자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와 공유하던 삶의 흔적들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간신히 휘청거리지 않을 만큼의 숨통으로 견뎌지고 있는 요즘.
그야말로 극악스럽다는 말이 실감나도록 정서적 교감은 제로지대를 서성이고
이성은 언제부턴가 네 것이 아닌 듯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 의미 없는 하루하루만 주머니 속에서 빠져나온 채
억제된, 박제된 삶으로 부터 흘려지듯이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 퇴색의 날들 속에서도 엉망이 되어버린 일상을 견뎌내는 힘은
그나마 이 징하디 징한 코로나의 족쇄로 부터 풀려지는 날
온갖 자유를 동원하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 차고도 넘쳐서 이다.
그 자유를 획득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겠는 이즈음,
"위드코로나" 라는 단어가 오르락내리락 하기 시작할 때 부터 고무되는가 싶더니만
이젠 다양한 여행사로부터 해외여행 러브콜이 시작되어 유혹의 강을 건너게 한다.
이미 여행으로 만나진 친한 지인들이 다음주에 발빠르게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던 독일로....개인적으로는 다녀온 곳이라 그저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하면서도
속내는 어쨋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부러움이 먼저였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국내가 아닌 해외여행을 휘리릭 마음 놓고 다녀올 수 있다?
사실은 그렇게 만만한 여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가 가상하고
위드코로나를 거침없이 수용하는 자세는 마냥 시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어때요, 뭐...다녀와서 이상있다 싶으면 검사하고 또 코로나에 걸려온들 정부지침대로 격리되어 적웅하면 되는 거니까
일단 떠나고 볼래요" 가 그녀가 내게 던진 말이다.
와우, 역시 그녀는 아직은 저런 대범함과 겁없음이 남겨져 있을 나이인가 싶어서 부럽기만 하였다.
어느샌가 세월에 밀린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러다 보니 넘쳐나던 열정도 많이 사그라들고
가득이던 호기심 천국의 마인드도 조금씩 희석되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이즈음이고 보면
훌쩍 떠나버릴 마음 자세를 갖는 지인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타다 못해 우울지경이라고 하소연 하던 시절에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당연히 계절이 바뀌면 찾아드는 계절적 정서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계절성 정서장애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또한 햇빛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동한 나머지 정서적 불안정 상태를 유발하고
안정감과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본욕구였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는
여행이 추구하는 의미부여, 어디론가 떠난다 라는 단순함이
사실은 가장 강력한 엔돌핀 발생제 였다 라는 말도 실감이 나더라는 말씀.
어쨋거나 해외로 나갈 수 없다면 국내에서라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일이다.
근래에 단풍기간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가 있어질 듯하다.
가장 가까이로는 고궁이나 능을 찾아들어 조상이 남겨준 문화를 누리고 감상하며 즐기게 될 단풍놀이를 추천하고 싶다.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 조선시대의 궁궐과 조선왕릉은 우리에게 남겨진 문화유산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공간이기도 해서 적극 강추한다....
한때 틈만나면 자주 찾는 일상의 공간이었던 그 시절이 언제였던가 싶도록 그립기도 하다.
창덕궁 후원, 창경궁 춘당지 주변, 덕수궁 대한문~중화문 간 관람로, 남양주 광릉, 서울 태능과 장능, 고양 서오능 등등
이번 주간부터 다음달 까지 단풍 기간 중 궁궐이나 능을 찾는 관람객들이 즐길만한 각종 문화행사도 마련된다고 하는데
창덕궁에서는 국립국악원과 함께하는 "창덕궁 풍류"와 창덕궁 연경당에서 효명세자의 효심을 담은 춤 공연과
덕수궁에서는 전통과 현대 미술의 절묘한 어우러짐 '상상의 정원' 전시가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란다.
또한 조선왕릉에서는 동구능 "세계문화유산 스탬프 투어 챌린지"가 진행 중이고
세종대왕릉(영릉)과 동구능·서오능, 융건능, 홍유능 등에서는 "조선왕릉문화제"가 개최되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이계절이 아니면 누려가며 역사를 알고 이해하게 되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경남 합천의 "철쭉과 억새 사이"를
"2021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문화대상 같은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아 늘 신경쓰고 수상작을 들여다 보는지라 늘 관심권이었다.
일단 지면을 통해 보여진 풍광으로 보아서는 가히 대상작이긴 하겠다 였으므로 강력 추천한다.
그야말로 합천군 지역주민과 합천군의 노력이 맞물려 조화로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한
황매산군립공원 관광휴게소와 공원 만나는 재미도 억새풀의 장관만큼이나 황홀하겠다 싶어 개인적으로 강추한다.
어쨋거나 대한민국의 여행 매니아들을 불러들이고 싶은 전 세계 나라들 중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인 나라들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많은 사람들의 환상의 섬으로 일컬으며 발길 놓기를 원하는 "하와이"의 경우
출발 기준 72시간 전 하와이주 지정 검사기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의무격리 면제가 가능하다고 하고 우리나라는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북섬성병원, 인하대병원이 지정 검사기관이다.
또한 그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그래서 신혼여행지로도 최적화된 "괌" 역시 음성 확인서 등 필수 서류를 제출하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고 백신 미접종 6세 미만 어린이도 음성 확인이 되면 격리 면제가 가능하다고 하니 염두에 두시길.
게다가 우리 대한민국과 첫 번째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협정을 맺은 "사이판"의 경우
5일간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 과정을 거쳐야 하고 두 번째로 협정을 맺은 "싱가포르"는
다음달 15일부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고 하니 참조사항이다.
암튼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보고싶은 해외 경관과 알고싶은 그 나라들의 문화와 겪고 싶은 그들의 정서와
교감하고픈 다른 나라의 건축과 느끼고 싶은 그들의 공기와 사람사는 냄새를 여전히 그리워 한다.
하지만 아마도 위드코로나 라 할지라도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주던 일상은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가 먼저다.
아무런 불편함이나 거부감과 자유로움 없이 우리가 여행을 즐기고 누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해외파를 자청하는 이유는 이미 국내는 직업상 사진 촬영차, 여행차 수도 없이 다녔던 곳이고
이미 그 예전의 대한민국의 정서와 달라진 공간적 의미 부여가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주체성을 잃어버린 그저 관광화된, 상품화된 공간과 흔적들이 이미 여행매니아로서의 의미 부여를 상실한지 오래라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는 개인적으로는 해외여행을 선호하게 될 것 같다.
세월값에 덧입혀진 삶자락을 충분히 누리기 위한 시간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으므로...
첫댓글 저는 모처럼 11ㅝㄹ 13일에 시각장애인 산행을 하려합니다. 강원도 두타산으로요,,,기동안 못했던 산행 따라 갈수나 있으려는지요,
와우, 어렵겠지만 의미있는 일 일 듯요.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무사무탈로 잘 이뤄지길 바란답니다.
언제 또 같이 나가 볼까나~? 파라과이에 선교사로 나갔던 김정희가 며칠전 잠시 입국해 만났는데 우리가 같이 여행갔던 사진보고 부러워하더이다.
시제 지내러 새벽같이 움직여 이제 돌아옴.
정희가 왔었구나...
암튼
함께 했던 여행이 앞으로도 가능하려나?
그것이 궁금하다는.
@햇살편지 먼길 다녀 오느라 피곤하겠네~!
푹 잘 쉬시고 언젠가 함께 갈 여행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