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나 계곡을 찾지만, 사람 구경만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여행의 낭만은커녕 짜증만 쌓인다. 차라리 뜨거운 여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오직 이맘때만 볼 수 있어 더 아름답고 화려한 연꽃 속으로 빠져보자.
연꽃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연꽃단지
여름의 자연은 가장 빛난다. 꽃과 나무, 풀, 물, 하늘 등 본연의 색을 선명하게 드러내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7~8월 한철 피어나는 연꽃도 그렇다. 커다란 연잎 사이로 꽁꽁 숨어 있던 연꽃은 강렬한 태양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대구 안심창조밸리(반야월) 연꽃단지는 여름 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장소다. 전국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답게 끝없이 펼쳐져 있는 연꽃과 연잎은 답답했던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곳은 가남지 코스(1.7km), 점새늪 코스(3km), 안심습지 코스(2.8km), 천천둘레길 코스(5.5km) 등 4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고 총 거리는 약 13km에 달한다. 전체가 나무 덱으로 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지만, 한여름 낮에는 다소 힘들 수 있으니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는 필수.
양옆으로 펼쳐져 있는 연꽃 사이를 걷다보면 이곳이 도심 속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금방이라도 어렸을 적 봤던 만화 속 캐릭터가 커다란 연잎을 들고 등장할 것 같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연잎과 하얗고 붉은 연꽃은 사진 찍기에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된다. 산책로 곳곳에는 포토존을 비롯해 이색 모양의 그네 및 휴식 공간도 마련돼 있어 여행의 추억을 담기에 충분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연꽃단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뜨거운 태양빛이 무색할 정도로, 짙은 녹색 물결이 시원함을 선물해준다. 연잎 사이로 도도하게 솟아올라 있는 연꽃은 가까이에서 볼 때보다 더 우아하고 강해 보인다.
7~8월에만 감상할 수 있는 연꽃. 커다란 연잎 사이에서 우아한 자태가 더욱 빛난다.
전망대에 오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연꽃단지가 한눈에 들어와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로 변신한 터널, 카페로 변신한 기차
아무리 멋진 풍경이라도 반복적인 모습만 있으면 금방 지루할 수 있는데, 이곳은 다르다. 천천히 걷다보면 점새늪 쉼터가 나오는데, 요즘 핫한 포토존인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무인카페, 안심습지에서 서식하는 식물을 볼 수 있는 연테라리움 등 잠시 쉬어가기 좋다.
터널을 갤러리로 꾸며놓은 ‘연 터널 갤러리’는 뜨거운 햇빛을 피해 잠시 둘러보기에 좋은 공간이다. 안심창조밸리 연꽃단지 입구에 있는 안심 차량 기지 밑 지하도를 활용,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꽃 그림과 역사 속 유명 벽화 등이 그려져 있다. 이밖에도 연꽃과 개구리 왕눈이로 표현된 트릭아트 및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연꽃 그림과 유명 벽화, 포토존 등이 다양하게 꾸며져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연 터널 갤러리.
금강역 광장에 있는 레일카페도 이색 공간 중 하나. 금강역은 2008년부터 여객 수송이 중단되고, 2013년에는 아예 운행이 중단된 폐역이다. 이곳에 폐열차 2량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변신, 광장에는 지역특산품을 홍보 및 판매하는 프리마켓을 운영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료가 제공되고, 연근으로 만든 머핀과 쿠키를 맛볼 수 있어 연꽃단지를 둘러본 후 쉬었다가기에 좋다.
폐열차를 카페로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는 금강역 레일카페.
여행정보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금강동 1004-1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금강역 레일카페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금강로 153(금강동 991)
-운영시간: 10:00~22:00
연 터널 갤러리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대림동 725-1
-운영시간: 09:00~18:00
여행 팁
연꽃단지 못지 않게 걷기 좋은 곳이 바로 ‘금강동 행복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벽화로 꾸며진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천천히 거닐다보면 강물 소리와 새소리, 바람에 부딪히는 풀잎소리 등 자연의 다양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글: 김정아(여행작가)
사진: 대구구청 제공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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