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는 휴일이었는데, 저는 무척 바빴지요.
예고말씀 드렸던 대로, 아침 일찍 제 차를 끌고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어요.
그제는 대전에도 비가 내렸고, 전국여기저기서 천둥번개로 피해를 본 곳이 있었다는 데,
다음날인 어제는 무척 화창한 날씨였어요.
마라톤 뛰기에는 적당한 날씨였죠.
조금 역풍(逆風)이 있어 저 같은 아마츄어가 달리기에는 어려운 점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만하면 선선한 바람에 기분 좋은 레이스였습니다.
9시반 부터 마라톤 레이스를 무사히 마치고 완주메달을 받고서는 곧바로 본당에 갔어요.
미사시간에 지각했지만, 교중미사 참례하면서 평소처럼 제병제주 봉사하시는 형제자매님
모습을 사진촬영 하였죠.
다음 미사참례를 마치고는 본당 대건회원님들과 공주 “황새바위”로 성지순례를 다녀왔거든요.
성지순례 끝내고는 본당신축예정부지에 가서 환경정리 작업을 하였는데,
서로 도와서 땀흘려 일하니 생각보다 훨씬 일이 빨리 끝났어요.
작업 마치고는 늦게까지 식당에서 밥 먹고 술 주(酒)와 친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니 22시(밤10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
이른 아침부터 그 시간까지 저만 재미 본 거였는데, 이래저래 매주 주말 주일마다 바쁘게 보내느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푹 쉬려는 휴식을 찾기 힘든 실정입니다.
짝지 아녜스와 애들 세실리아와 요한에게 미안하죠.
어쨌거나, 제가 지난 금요일 오후에 법원 법정에 다녀왔고, 마라톤대회참가와 성지순례로 바빴던 연휴였는데,
오늘은 어제의 마라톤 완주이야기에 본당 대건회원들과의 성지순례 행사까지 특별한 얘기꺼리가 생겼지만,
순서대로 소개하기로 하고, 우선은 9일의 대전지방법원 법정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하겠어요.
제가 법원에 갔다 온 일은 그전에 대전교도소 교도관으로 근무할 때야 자주 있었죠.
검사(檢事)취조와 형사재판 심리와 판결을 받는 재소자를 호송하면서 당시에는 선화동에
있었던 대전지방법원을 뻔질나게 왕래했었거든요.
교도관 퇴직 후에는 법원에 갈일이 없었지만,
재작년과 작년에 제 어머님 변사사건 재판 때문에 보은군법원에 몇 번 다녀야했었는데...
지난 3월3일에 이어 6월9일 오후에는 2003년에 있었던 “공무집행 방해사건”재판 때문에 갔던 거였습니다.
저는 이날 대전지방법원 318호 법정에 갔어요.
사건이 많은 탓인지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는 오후6시 다 되어서야 제가 관련되어
증인으로 나서는 사건 심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법정 앞에서 반가운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죠.
저와 같이 대전 중구에서 근무하다가 서울 관악구로 가서 지금은 어느 동사무소에서 근무한다는 직원인데...
함께 근무했던 직원을 법원 법정입구에서 만나는 기분이라니...
저는 그 직원이 대전에 온 김에 유천동에서 사시는 부모님을 뵙고 휴일을 보내고 상경하겠다하여
재판을 마치고 나서 제 차로 대전시청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었어요.
택시 타고 가려는 걸, 제가 간만에 제 차를 끌고 갔으니 편하게 해준 거죠.
그 직원도 저처럼 공무집행방해사건의 증인으로 소환받고 온 거였는데,
저야 근무지가 가까운 곳에 있지만, 그 직원은 서울에서 오느라 고생 많았다죠.
아마도 여러분들이 세상에 태어나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가장 가보기 싫어하고 가보고 싶지 않으신 곳이 몇 군데 있을 거여요.
그중에 최고가 교도소ㆍ구치소 같은 교정시설이 아닐까 해요. 안 그래요?
또한,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법원ㆍ검찰ㆍ경찰 같이 법을 판단하고 법을 집행하는 기관도
별 재미없고 가보고 싶지 않은 곳임에 틀림없겠죠.
물론, 가고 싶지 않고 갈 마음이 별로 없더라도,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가야할 때가 있는 거지만요.
제가 3년 전에 치매요양시설에 계시던 모친께서 불행한 사건으로 돌아가시는 사고가
생겨 안타깝고 억울한 마음에
그 시설 소유자와 관리자인 개신교 목사부부와 지루한 법정 싸움을 하면서 어이없고 별로 좋지 않은 목회자 모습을 보면서 슬펐고,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했었는데,
그때도 피해자인 유족에게 반성하는 빛은 없이 법정 안에서 조차 거짓증언을 일삼는 그들에게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꼈던 저 였었죠.
저는 이△△ 목사가 재판과정에서 판사 앞에서 피고인으로 진술하면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았었어요.
그래도 자신들의 십계명에도 있는, 거짓증언을 하는 게 부담되었고,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성경에서도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고 했거늘...
이제는 제 모친께서도 천국에서 편히 쉬시며 저희를 지켜봐주실 것이라 믿으며,
기도 드려야죠.
저는 지금도 그런 불행한 사고가 없길 바라며, 이 목사부부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지 않더라도,
저희가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용서를 하면 우선 저희 마음이 편해지니 좋아요.
제가 지난 금요일 대전지방법원 318호 법정에 출석하니,
그날 형사사건 재판에 나온 피고인들의 죄명도 여러 가지 였어요.
“도로교통법 위반,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절도, 상해에 공무집행방해 사건 등등...”
말 그대로 잡다한 세상살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와 관련된 재판이었죠.
제가 대전교도소 교도관 근무시절에야 출정근무 나가면 숱하게 겪었던 형사재판이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형사사건이니...
저는 공무집행방해 사건 재판에서 판사의 증인 출석요구가 있어 갔던 거였죠.
제가 근무하는 대전 중구 용두동에 최근에 아파트 단지가 생겨서 주민 입주까지 마쳤는데...
원래 불량주택지구이던 이곳을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대한주택공사에서 공동주택사업을
한 거거든요.
그런데, 재개발 사업 전에 살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항의하다
급기야는 물리적 충돌도 있었고,
우리 구청 앞 도로상에 움막을 설치하고 무려 400일 이상을 생활하며 자신들도 힘들겠지만, 우리 직원들도 어렵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건설과의 담당자로서 관여한 일이 있었는 데,
사건이 종결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해결 못 본 일이 있거든요.
피고인들이 철거과정에서 정당한 공무집행에 대하여 방해했다고 기소되었는 데,
제가 그 당시 관련 직원으로 저의 진술을 듣고자 하여 증인으로 나가게 된 거였어요.
지난번에 “증인”으로 진술을 한 상태였기에, 서울에서 온 직원이 “선서”를 하고,
그 당시 진술을 하였고, 저는 간단히 끝났어요.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이 사건이 마무리 되려나 몰라도,
저는 잘 해결되길 바래요.
오늘은 6월 12일입니다.
오늘도 월요일에 새로운 한주를 멋지게 여시고, 행복한 일 많아지시길 바랍니다.
요즘 독일 월드컵 대회가 한창인데, 내일의 토고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승리하는 멋진 경기를 보았으면 해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내일은 마라톤대회 참가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샬롬~!!!
첫댓글 평화를빕니다.
주안에서 평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