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16 (월) 설 연휴 '통행료 면제·열차 반값·고궁 무료’
설 연휴 2월 15일부터 2월 18일까지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일부 KTX·SRT는 최대 50% 할인된다. 궁·능과 미술관, 국립자연휴양림도 무료 개방된다. 정부가 '2026년 설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교통·관광·소비 지원책을 시행하면서 연휴 기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이 확대된다.
◆ 설 연휴 4일간 고속도로 무료… KTX·SRT 최대 50% 할인
연휴 기간 다양한 교통시설 이용료가 귀성·소비 지원을 위해 면제된다. 우선 2월 15일부터 2월 18일까지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 열차 등 일부 노선은 지난 2월 13일부터 할인 판매를 시작해 2월 18일까지 6일간 이어진다. 같은 기간 설 당일을 제외하고 KTX 4인 정액 상품도 판매된다. 여행 구간과 관계없이 4인 기준 9만 9000원(KTX-이음 4만 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인구 감소지역 철도 여행상품을 이용하고 관광지 방문을 인증하면 50%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 공항·여객터미널 주차 무료… 전통시장 2시간 허용
연휴 기간 귀성객과 지역 방문객의 이동 부담을 덜기 위해 공항과 항만, 공공 주차시설 이용료도 한시적으로 감면·면제된다. 2월 15일부터 2월 18일까지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국내선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가 운영 연안 여객터미널 주차비 면제는 지난 2월 13일 시작해 2월 18일까지 이어진다.
또한 2월 18일까지 행정·공공기관 주차장과 초·중·고 운동장이 귀성객과 인근 주민에게 무료 개방된다.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 주변 도로에는 최대 2시간까지 주차가 허용된다. 정부는 설 특별교통대책(2월 13~18일)을 마련해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과 고속버스·철도·여객선 증편 등을 통해 연휴 기간 원활한 이동을 지원한다.
◆ 궁·미술관·자연휴양림 무료… 휴게소 연계 관광 할인
연휴 기간 문화·휴양시설 이용 부담을 낮춰 나들이 수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도 실행된다. 지난 2월 14일부터 2월 18일까지 궁·능 등 국가유산이 무료 개방된다. 2월 16일부터 2월 18일까지는 미술관도 무료 운영된다. 국립자연휴양림은 16일부터 18일까지 입장료가 면제된다. 국립세종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국립정원문화원도 일정 기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연휴 기간 무료 개방 문화시설 정보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2월 12일부터 2월 18일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94곳에서는 구매 영수증을 지참하면 인근 관광명소 66곳에서 최대 60% 할인 혜택을 받는다. 휴게소·주유소에서는 세차요금 등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세차요금의 일반차량은 30%, 화물차는 50% 할인하는 이벤트가 16개소에서 진행되고, 휴게소 식사류 2만 원 이상 영수증 제시 시 무료생수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215개소에서 진행된다.
◆ 근로자 휴가지원 확대… 설 기간 최대 5만 원 추가
설 연휴 기간 여행 경비 부담을 덜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한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연간 10만 명 지원 인원 가운데 1~2월 중 5만 명을 우선 지원한다. 같은 기간 휴가지원을 이용하는 근로자에게는 최대 5만 원을 추가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추진된다. 휴가지원 사업은 근로자가 20만 원을 부담하면 정부와 기업이 각각 10만 원씩 분담해 40만 원의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 지역사랑상품권 4조 발행… 온누리 10% 할인
연휴를 계기로 지역 상권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상품권 할인 정책도 확대 적용된다. 정부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1~2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4조 원으로 늘린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 예산을 활용해 설 기간 상품권 할인율을 인상하고 구매 한도도 상향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두 달간 한시적으로 할인율을 10%로 높인다. 평시 할인율(7%)보다 3%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 중국 춘절 계기 방한관광 붐업… 6개국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 연장
중국 '춘절'을 계기로 방한 관광 활성화도 추진된다. 설 연휴 기간 관광 상권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직항 항공권·크루즈 등 교통수단 연계형 관광상품을 집중 판촉하고, 주요 전자결제 플랫폼과 협업해 공동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공항에는 방한 관광객 전용 환대 부스도 운영한다.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캄보디아 등 6개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 조치도 6월 30일까지 연장된다.
“열수록 손해, 그냥 쉽니다”… 문 닫는 대학로‘설 풍경’
“이제 더 떨어질 매출도 없어요.” 2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평소라면 데이트하는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여야 할 주말 낮이지만, 거리는 스산할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5) 씨는 텅 빈 매장 안에서 연신 휴대폰만 들여다봤다. 반면 같은 시각,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카트를 밀며 늘어선 출국 수속 대기줄만 수십 미터. 명절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골목상권의 깊은 한숨과 공항의 환호, 이번 설 연휴가 만들어낸 극명한 대비다. 과거 명절은 가족 외식으로 이어지는 ‘대목’이었지만,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내수는 오히려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 체감경기 60선…“경기 나쁘다” 응답 과반
현장의 절망은 지표보다 훨씬 깊고 어둡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최근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100을 크게 밑도는 60~70선에 머물고 있다.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내수 지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최근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감소 흐름을 이어가며 뚜렷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데다 명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상권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 공항은 ‘북적’… 일평균 20만명대 출입국
텅 빈 거리와 달리 해외로 나가는 길목은 문전성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13~18일)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출입국 여객이 약 122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20만4000명 수준이다. 연휴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일평균 이용객은 20만명대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모(51) 씨는 “연휴가 길어지면 아예 해외여행을 떠나는 분위기”라며 “국내 상권으로 돌아야 할 소비가 줄어든다는 체감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다만 여행 지출의 일부는 국내 항공·여행업계 매출로 반영되는 만큼, 단순한 ‘소비 유출’로만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차라리 쉰다”… 인건비 부담에 휴무 선택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에게 연휴는 이제 기회가 아닌 생존을 건 ‘고비’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여전히 턱밑까지 차올랐고, 일부 업종은 연체율마저 오름세다. 매출은 바닥을 기는데 매달 나가는 임대료와 인건비 고지서는 어김없이 날아든다. 특히 5인 이상 사업장은 법정공휴일에 직원이 근무할 경우 통상임금의 1.5배를 줘야 한다.
특근 수당으로 몇십만원을 더 쥐어 줘도 이를 상쇄할 만큼 손님이 오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문을 여는 것 자체가 고스란히 손해로 직결된다. 인건비라도 아끼겠다며 아예 연휴 휴무를 택하는 점포가 속출하는 이유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모인 카페에는 “명절 매출은 포기하고 직원들과 쉬기로 했다”, “나도 이제 명절엔 문 닫는다”는 자조 섞인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공항 출국장의 끝없는 대기 줄과 골목 식당 문턱에 내걸린 ‘금일 휴업’ 팻말. 이것이 설 연휴가 보여주는 극명한 소비 양극화의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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