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인 구글글래스 등이 사생활 침해 문제로
비판을 받는 동안 미국 과학계가 먹는 컴퓨터(ingestible computer)’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벤처 기업들도 먹는 컴퓨터 개발에 가세했다.
미국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신생기업 프로테우스디지털헬스(PDH)가 개발한 알약이 대표적이다.
각종 센서와 연산 장치를 내장한 PDH 알약을 복용하면, 알약이 혈액 순환 정도나 체온 등을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보내주도록 설계됐다. 진료가 어려운 정신 분열증 환자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각종 진단에 유용
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알약 컴퓨터는 별도 배터리 없이도 인체 내부 메커니즘을 이용해 전기를 얻는다.
알약 컴퓨터엔 매우 작은 센서가 달렸는데,센서 양쪽에 붙여놓은 마그네슘과 구리가 위산(胃酸)을 만나면
전기가 발생한다. PHD는 지난해 알약 컴퓨터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어냈으며 최근에
는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6250만 달러규모의 투자도 받았다.
미국 HQ가 만든 먹는 컴퓨터 ‘코템프(CorTemp)’는 이미 소방관, 축구 선수, 군인, 우주비행사가 사용해서
화제를 모았다.코템프는 배터리 내장형으로 환자의 몸을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체온을 의사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코템프 개발은 2006년 존스홉킨스 대학과의 협동 연구에서 시작됐다.
리 카보넬리 HQ 상무는 “알약은 기능을 다하면,약 24시간 후에 몸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알약 한 개에 가격이 46달러에 달해 어떤 사람은 한번 쓴 알약을 충전해 재복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
고 덧붙였다. 한편, 먹는 컴퓨터도 사생활 침해 문제를 비켜나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몸 속에 들어간
컴퓨터가 해킹을 당할 우려도 있다.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 창립자인 존 페리 바로어는 “보험회사가 가입자의 신체
정보를 일일이 알게 된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