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은 버스와 달리 시야의 사각이 없다.
앉은 자리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번 훓어보면 각양각색의 사람들.
가끔 지방에 차를 두고 집에 올라오면 전철을 탄다.
전철을 타면 슬라이딩 도어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사람들은 나를 힐끗 바라본다.
머리는 봉작대소이며
한밤중에 검은선글라스를 착용한 저 꼴 좀 보소
팔에 칭칭 감은 2mm 구리선과 알록달록 한 스포츠 밴드들.
해적왕이 되리라 외치는 해골녀석이 떡 그려진 나시티셔츠
anarchy 라는 글자가 기묘한 엠블렘과 어우러진 납작한 목걸이
한쪽은 걷어 올리고 한쪽은 질질 끌고 다니는 작업복바지(카고 팬츠라고도
부르더군..)
왼쪽 귀에 박은 은색 핀 두 개
어깨에 짊어진 붉은 빛깔 스트랩 쌕에 주렁주렁 달린 스테인레스 아닌
진짜 쇠사슬.
바지 뒷춤에 대롱거리는 인식표와 군번줄과의 하모니
귀에 꽃은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harvard 의 음악들..
껄렁거리는 몸짓으로 가방에서 푸쉬낀 시선집을 꺼내어 독서하고 있으니
검은안경 너머로 사람들의 기이한 시선이 증가한다.
당신과 다른 차림의 사람이라는 것이
그리도 불쾌하단 말인가?
우리 이 불알큰 친구들은 이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YOU HATERZ 미안할뿐이다
스코틀랜드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싸우기 좋아하는 개는 절룩거리며 돌아온다.]
bottoms up!
첫댓글 헹, 멋있어서 쳐다보는 거 아니에요? ^^
먼 길을 달리다 보면 책을 보거나 신문 보는 분들 보고 나서 아무데나 던지고 가는 보는 거 좋아합니다. 왜냐면 내일자 스포츠 신문은 보고 버리기엔 좀 그렇찮아요. 당두령님이 미남이라서 쳐다보는 건 아닐까요? 가끔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보면 심심해서라고 생각이 들기도 그렇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열이 받지요.
그럴때마다 그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
난 멋있어서 보는 건데... 변신님 말대로. 눈요기죠, 내가 못하니 남이 하는 거나 실컷 보고 죽자는. ^^
귀빈님의 스타일을 알겠어요 . 전 워낙에 개방된 녀석이라 관심있어서 보는건데 , 아대 같은 거 보다 와 멋있구나 , 피어싱 볼 때도 저거 어디서 했을까 잘 뚫었네 , 등등 그런 생각하면서 보는데 , 저도 한 쪽귀엔 남모르게 키우는 귀걸이 세개가 달려 있답니다
저희 엄만 그걸 보고 저 무섭대요 . 하하 - 딸을 무서워 하는 엄마라 .. 엄마가 매일 귀지 파주실때 왼쪽 귀는 어디를 잡을지 고민한다고 ..;; 너스레로 말하시는데요 . 참 제가 무슨 말 하는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