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야구와 중국축구
축구 왕국 브라질이 야구는 젬병이고 중국 또한 거의 모든 스포츠에 뒤지지 않지만 축구만은 글렀다. 하지만 근년 들어 사정이 꽤 달라졌다. 브라질은 일본계 이민을 중심으로 야구 레벨이 상승,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까지 생겼고 지난 3월 상파울루 시내 야구장에선 U18(18세 이하) 브라질 대표 팀과 일본체육대 팀의 친선 야구경기가 벌어졌다. 결과는 브라질 승리였다. 처음부터 브라질이 리드, 일본이 추격하자 관중석 열기는 달아올랐고 막판에 무사만루의 핀치를 극복한 브라질이 3대2로 이겼지만 그건 전적으로 일본인과 일본계 이민 덕이었다. 그날 경기의 쿠로키(黑木豪) 일본체육대 코치부터 브라질 U18대표 팀을 지도한 바 있고 조르지 오쓰카(george·大塚) 브라질 야구연맹 회장도 일본계일 뿐 아니라 야구 선수 60~70%가 일본 출신이다.
축구를 족구(足球:쭈치우)라고 부르는 중국은 어떤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이란 42위, 일본 53위, 한국 56위인데 중국은 83위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개최국의 예선 면제 덕분에 중국이 첫 출전했지만 전패했고 그 후 월드컵 근처에도 못 갔다. 그런데 중국 족구와 족구운동원(축구선수)은 왜 기를 못 펼까. 중국에도 프로리그는 일본과 같은 시기인 1994년 출발했지만 승부조작이 만연, 2013년엔 33명의 선수가 영구 추방되는 등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선수들을 대거 영입, 드디어 광저우 헝따(廣州恒大) 팀이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했고 이번(올해)에도 그 팀은 서울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위대한 중화민국 실현의 중국 꿈(中國夢)에 축구 강국 또한 포함된다’고 강조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축구를 초·중등 필수과목으로 두는 등 지난 2월 말 중앙개혁 전면심화 지도자대회에서 축구발전의 전면적 개혁을 선언했다.
장기 목표는 월드컵 유치와 우승이다. 그리되면 중국 축구의 세계 제패와 함께 브라질 야구 또한 세계 정상으로 뛰어오를지도 모른다. 중국의 축구 제패라! 쉽지는 않을 게다. 동양인은 하체가 짧은 생태적인 단점이 있다. 90% 이상 이민자 용병으로 채우기 전엔….경인일보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