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덥고 하여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한잔 마시며
씨원한 상록수에 앉아서 이야기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들넘 담임샘 전화가 울린다.
네~ 슨상님....하는데
슨상님 말씀 점심먹고 잠시 쉬는 사이에 아들넘이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아예 그것을 타고 교문을 나섰다는 겁니다.
네에????? 하며 전화를 마무리 하기도 전에
선생님 두어분이 상록수로 들어서신다.
혹여 이눔이가 이리로 왔는지 찾으러...
전화만 들고 길을 나서다가 아예 차를 타고 무작정 돌기 시작했다.
교문에서 직진신호를 받고 나간것을 cctv로 확인했단다.
아마 눔이는 점심먹고 혼자서 체육관에 올라가 놀거나
운동장에서 조금 놀다가 교실로 들어왔단다. 늘....
그래서 별로 신경을 안쓰셨는데 이눔이 오늘은 자전거에 휠이 팍 꽂혔는가보다.
너무 놀래서 정신이 하예저서 어딜 먼저 가야할 지도 몰랐다.
상록수 주변을 왔다갔다 하다가 직진이라기에
애니골을 지나서 복지관으로 다시 집근처로 다시 학교로 그렇게 돌면서
집에 있는 큰넘에게는 녀석이 평소에 좋아하던 마트에 전화하여
혹여 이눔이가 등장하는지 확인시키고.
자전거탔다는 말에 병원응급실에도 연락해보라고 하고,
남편에게 알릴까 말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전화를 했다.
남편은 바로 출발한다고하고,
담임샘은 자전거를 타고 우리집을 두번이나 왔다갔다 하시며 전화통화를 했다.
어디로 갔을까?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더구나 자전거를 타고 갔다니....
시간은 허무하게 지나 어느새 3시가 지나고
남편이 학교로 왔다.
수영장 앞으로 해서 언어치료실 앞으로 다시 학교로 가려고 선생님과 통화하고 조금 있으려니
담임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넘 찾았다고....
어디서요?
탄현 이마트 근처랍니다.
일단 선생님과 학교로 들어가는데 트렁크에 자전거를 싣고 오는 학교차가 보인다.
선생님들이 내리시고 아들넘 내린다.
아~~이시키야...이눔의 시키야....
너 누가 #$%%^^^^^&&* *&^^?
자전거 하지마~~~~~하면서 이눔이 엉뎅이 들이민다.
자전거 탔다고 야단치는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이눔이를 찾아오신 선생님 하시는 말씀....
원영이 물좀 먹여야겠어요. 거의 세시간이나 돌아다녔으니 얼마나 덥겠어요?
안다치고 무사히 돌아왔으니 감사한 일이지요...하신다.
울 담임샘은 거의 사색이 되셔서 아들넘에게 물을 먹이신다.
원영아...샘도 물 한잔 다오 하시면서~~~
아들넘을 보니 참았던 눈물이 난다. 샘들이 많이 계시니 꼬옥 참고 이야기 하는데
아들넘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하며 집에 가잔다.
주말에 보이스카웃 캠프를 다녀온 아들넘.
월요일에 학교에 가면서 낼모레 하나로 마트 가자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다시 주말이나 되야 하나로 마트는 가려고 했다.
이눔이 자전거를 타고 나와서는 아마 그리로 가려고 했는가 보다.
아니 나와서 가다보니 발길이 그리고 갔을까?
집앞을 지나 대진고에서 하나로 쪽으로 다시 우회전을 해서 이마트쪽으로 가고 있는 눔이를
찾았다는데 눔이는 그 자전거를 그때까지 버리지 않고 두손으로 꼬옥 잡은 채
걷고 있더란다.
자전거......그러 초딩이 타는 옆에 보조바퀴 떼내어 두발로 가긴하지만 롱다리 아들에게는
턱없이 작은 듯한 그 자전거를 타고 가자니 다리도 아팠을 거다.
그러니 서서 가랑이 사이에 자전거를 끼고,, 걸으며 자전거를 밀며 타며 했을터이니
시간이 오래걸렸으리라.
자세한 정황은 눔이가 묵비권행사를 하는 바람에 알 도리가 없다. 흥~
집에 데려와 진정을 시키고-----아니 우리가 진정을 하고
눔이를 데블고 하나로 마트에 갔다.
야 ~~이누므시키야 살거 실컨 사봐라 하면서 풀어놨다.
과자 두개 집어온 아들넘 집에와서 여러가지 많이 먹는다.
아마 두어시간 걷고 밀고 힘도 들었으리라.......
세상이 궁금해진 녀석.
에미가슴 콩알만해졌다.
아부지는 뒷골이 댕긴다고,
당장에 녀석의 몸에 목걸이,팔찌 이것저것 다 걸어주자고 성화고,.
졸지에 동생 없어진 줄 알고 점심도 못먹고 담배만 피워댔다고 큰넘은 속이 다 쓰리다고 난리다.
성모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그저 성호경만 그었지 기도도 안나왔다.
녀석을 찾았다고 하니 그저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만 나왔다.
피곤하신지 녀석이 방에 불이 꺼졌다.
녀석이는 그저 자기가 가고픈 곳에 갔었는 듯
놀랜 표정도 아니었다. 길을 잃어버린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기다렸으면 눔이가 집으로 왔을까 생각이 든다.
만약에........
날도 더운데 아들넘 찾느라 고생하신 담임샘과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할 뿐이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찾았으니 다행이고 감사할 뿐이다.
녀석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첫댓글구나 놀랐겠어요 세상에 자전거 타고 신바람 나게 돌아다니는 것도 원영이에게는 걱정이구려^^ 언젠고 안심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 그런데 자전거 타고 씽씽 리는 원영이 모습 참 멋있을 거 같아 아자아자 언니 오늘 정말 애 많이 썼을텐데, 푹 주무세요...^^ 이제 드뎌 성적 입력 완료하자마자 들어오니 이런 소식이^^ 홧팅 아자아자 잃어버릴 일 없어 원영인^^ 누구아들인데요^^ 원영 엄마 가슴 좀 그만 애 태우거라... 네 어무이 애 간장 녹으신다^^ 원영, 언니 홧팅
조금 컸다 싶어 대견했는데 ....세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는가 보다. 자전거 타고 싶어했거든... 열심히 공부했으니 방학하면 쉬어야 할텐데 ..바쁘더라도 잘 먹고 몸 챙기면서 일도 해라. 언제 느긋하게 낮에 한번 와 이야기보따리도 풀고....
이제 방학한거냐
원영도령이 드뎌 독립을 선언했으니 더더욱 욜심히 보필할져이런일을 한번도 안겪은것 같더니 참말 왠일인가 했네 소식듣고 화살처럼 려나간후 바로 소식오겠지하며 일하다가 진용엄마왈 자전거타고 호수공원엘 갔을수도 있으니 가보자고 하더만 두총각 데불고 늙은 나만 내쫓더라..3주차장도 아니고 2주차장엘 가면 자전거 빌리는데가 있으니 가설랑 총각들더러 자전거타고 호수공원 한바퀴를 돌게 하라더만.설상가상으로 발아픈 구두를 신고 호수공원을 반바퀴나 돌아도 원영이도 자전거빌리는곳도 뵈지않아 알아보니 홈프러스에가서 빌리래나 뭐래나..결국 지친 아그들을 음료수 사멕이고 내는 맨발의 백작할멈 모습으로 한시간
어이구 언니 간 떨어지는 소리 들려요^^ 지금이니까 웃지 얼마나 애가 탔을까...원영이는 이제 그런 위험에선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안심하면 안되겠네요. 얼른 팔찌든 목걸이든 걸어줘요 언니 내가 가슴이 서늘해졌어요 더운 날씨에 마음고생하면서 뛰어다니시느라 여럿 하셨겠네요 다음에 만나면 엉뎅이 한대 때려줘야지^^ 그래도 어두워지기전에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하느님께 감사드려요...언니 많이 놀랬을텐데 푹 쉬세요, 모두들 고생하셨어요
손이 발이 불불 떨리더라. 어찌해야할 지도 모르겠고,,,,,첨에는 근처에서 찾겠지 하다가 시간이 두어시간 지나니까 못찾으면 어떻게 사나 어디서 찾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그래도 찾으니 너무 멀쩡한 눔이를 보니 웃음도 나고, 화도나고, 눈물도 나고 그렇더라. 이눔들이 마지막 1%까지 방심하면 안되게 하는 눔들이다. 철통방어...
맞아요 언니 이눔들은 1%라도 방심하면 금새 사단이 나요^^ 우리가 지은 죄가 많은가봐요 원영이 찾은것도 찾은거지만 자전거 타고 나갔다고 해서 나는 작은 자전거인지 모르고 차길로 다니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쨌을까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해졌더랬어요, 에효 원영행님아 인듯^^
가량 걸었더만 발에 물집생겨 집에 와 찬물에 발담그고 겨우 살아났당.그래도 원영이 찾았다는 말에 가슴아프다던 남군왈 얏호하며 기뻐들 하더라..하여간 얼마나 자네가 놀랐을지 가히 짐작이 가이..지금쯤 가슴쓸어내리고 잠들었겠지 잘자게나
아이고....샘 그 이쁜 삐딱구두 신고 걸으셨으니 어떻해요...녀석 여럿 고생시킵니다. 행님들까지 고생을 시켰으니..그래도 찾아서 감사할 뿐이지요. 그런데 녀석은 자전거 타고 돌아 들어올 생각이었던지 그리 놀란 표정은 아니더라구요. 야단치는 에미에게 와서 궁뎅이만 들이대니...
함께 마음 써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하구요. 행님들도 고맙데이
찬호도 작년에 자전거타고 즈그할무이댁 화정까지 갔었더래요~ 아빠가 호수공원에서 찾다가 할무이 연락받고 그길로 자전거 타고 화정으로.. 어이구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오그라져요. 원당가는 뒷길은 차들이 속력을 내는지라..원영이도 집에 찾아왔겠지만 그동안은 속이 얼마나 타는데.. 정말 다행..더운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자전거를 탔다고 해서 더욱 걱정했다우...혹여 원당가는 길로 접어 들었을까봐서...하지만 아들넘 아는길만 갔더이다. 우리집을 외면하고 지나서 하나로마트쪽으로...그래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지금 생각해서 가슴이 찌릿찌릿하다오...으이구...이눔의 시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