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티나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강둑에 서서
풀어헤친 수풀 너머로 강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은어 떼처럼
돌아갈 곳을 찾아 추억을 산란하는 일이다
이끼 낀 바위에 달라붙은 석이처럼
살갗에 바짝 붙어 피는 검버섯,
물소리 스쳐 간 주름진 산자락들 모여
이제 나도 산이 되는가 보다
망초꽃 향기 속에 노을 한 필 널어놓고
누워서 먼 곳 돌아온 남한강 질긴 숨줄로
주름살 감았다 풀며 시간을 낚는
이제 나도 어부가 되는가 보다
담겼던 기억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
없으면 못 살 것만 같던 인연들 떠나고
땀 냄새와 비린내가 섞인,
이제 나도 택배 상자가 되는가 보다
넋이 나간 듯 우두커니
한 곳만 바라보는 느티나무로 서서
이미 강이 된 인연에 흔들리는 달맞이꽃 안고
이제 나도 나루가 되는가 보다,
‘목계장터’라는 시 한 편 새겨넣고
비에 젖는 시비가 되는가 보다
카페 게시글
시 (가~사)
목계나루 강둑에 서서
천근
추천 0
조회 42
26.09.13 13:1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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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답습니다. 즐감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정겹습니다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