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자리 87만개 증가, 절반이 60세이상
늘어난 일자리 중 20대 몫 1.6%뿐
취업자 수, 50대>40대 첫 역전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은평어르신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어르신들이 구직 게시판을 보며 일자리 정보를 적고 있다. 2023.11.30./뉴스1
지난해 일자리가 87만 개 늘어났지만 이 중 절반은 60세 이상 고령층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난 일자리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그쳤다. 노동시장이 늙어가며 50대 취업자 비중은 처음으로 40대를 앞질렀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자리는 2645만2000개로 1년 전보다 87만3000개(3.4%) 늘었다. 창업·사업 확장으로 342만 개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폐업 등으로 254만7000개가 없어진 결과다.
일자리 증가세는 고령층이 견인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44만 개 불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절반(50.4%)을 차지했다. 50대에서도 일자리가 26만3000개 늘어 증가 폭이 두 번째로 컸다. 4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10만 개, 5만1000개가 증가했다.
20대 일자리는 단 1만4000개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늘어난 일자리의 단 1.6%만이 20대 몫이었다. 인구가 줄어든 데 더해 젊은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노동시장도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50대 일자리는 전체의 2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 일자리는 23.8%로 2위였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1년까진 40대 일자리가 가장 많았는데 처음으로 50대가 앞질렀다.
성별로 보면 일자리 규모 자체는 여전히 남성이 많았다. 다만 증가세는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남성 일자리는 1499만2000개로 여성의 1.3배 수준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은 4.1% 늘어나는 동안 남성은 2.9% 늘었다.
세종=송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