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의 이하늘이 지난 7일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또 다시 '미아리 복스' 운운하는 발언을 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를 단독 취재한 스포츠서울은, "미아리복스'를 초대했더라면 붉은 조명에 천막을 씌우고 완전히 그곳 분위기로 만들어줬을텐데…"라며 비꼬았다고 전했다. 이번 이하늘의 발언은 베이비복스 측과 법정 문제로 비화된 사건을 또 다시 공개된 자리에서 반복하였다는 점에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하늘과 베이비복스의 논란은 처음부터 양측의 의견만 전달하고 끝낼 일이 아니었다. 댄스라는 상업적 음악과, 나름대로 음악성을 갖추었다 자부하는 힙합이라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간의 위상에 관한 민감한 문제였다. 특히 단지 힙합이라는 음악을 하고 있을 뿐이지 음악의 생산 유통방식은 기존의 제도 시스템을 그대로 따르는 이하늘의 권위적인 시각에 대한 비판적 접근도 필요했었다. 그러나 지금껏 그 어떤 언론도 이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지 않았다. 이번 이하늘의 '미아리복스' 반복 발언도, 제 때에 판정과 심판을 내려주지 않은 한국 연예저널리즘의 천박성에 기인한다.
이하늘과 DJ DOC는 얼마 전 새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미아리복스' 운운하며 앨범 홍보에 활용하였다는 의혹을 받은 바로 그 앨범이다. 필자는 싱글 타이틀곡 <원나이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예전 개그프로그램이었던 시커먼스 수준의 흑인 파마머리 분장을 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소위 잘 빠진 미녀들과 함께 선정적인 춤을 추는 내용이 전부였다. 음악 역시 기존의 디스코와 펑키를 차용한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는 15명의 슈퍼모델들을 콘서트 장 곳곳에 배치한다며 미아리식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기도 했었다. 이런 음악을 하는 이하늘이 투팍의 음악을 차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아리복스'운운을 해댈 수 있는 것일까? 만일 그런 이유로 베이비복스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펑키머리를 통하여 자신들의 억압을 해소했던 70년대 미국의 흑인들을, 15명의 슈퍼모델과 뒤섞어 상업화시켰다는 비판을 이하늘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번 공연에서는 이하늘이 백댄서의 상의를 벗겨버리는 파격적인 안무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잘빠진 댄서의 옷을 벗기는 것이 도대체 힙합의 정신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차라리 <원나이트>의 뮤?내용과 공연의 안무를 볼 때, 베이비복스보다는 이하늘의 DJ DOC가 미아리 쪽과 훨씬 더 가까워 보인다.
한국의 대중음악은 아직까지 식민지 근성을 버리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 근대화의 역사적인 산물로서 철저히 미국을 따라가는 음악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제도권 음악은 90년대 이후 산업적으로 급성장했다. 그로써 한국 대중음악은 질적인 발전이 따라가기 전에 양적으로만 팽창한 기형아가 되버리고 말았다. 이런 기형성은 단지 제도권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어차피 힙합, 록, 펑키, 블루스 등등 언더그라운드의 음악 역시 미국의 영향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쪽 분야는 '음악성'이라는 헛된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변화와 비판의 수용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DJ DOC의 이하늘은 바로 이러한 음악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DJ DOC는 1994년 '슈퍼맨의 비애'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그 뒤 1996년의 3집 <겨울이야기>까지 그들은 여느 댄스그룹처럼 대중적인 음악을 발표했다. 역시 여느 댄스가수들처럼 TV에서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더구나 '슈퍼맨의 비애'는 표절시비에 걸렸고, 훗날 이하늘은 <허리케인박>을 구전가요라며 자신의 앨범에 포함시켰다가 원작곡가에 공격을 받기도 했다.
또한 1996년 <대한민국 만세>라는 앨범에서는 애국가를 차용하여, 보수적 시민단체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 당시 이하늘이 애국가를 리믹스했을 때, 대부분의 진보적인 음악평론가들은 이하늘의 손을 들어주었다. 애국가든 어떤 음악이든 누구나 재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며, 이를 즐길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런 이하늘이 단지 투팍의 음악을 활용했다고 '미아리복스'라는 성폭력적 발언을 멈추고 있지 않는 것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DJ DOC 역시 베이비복스와 똑같은 댄스가수일 뿐 힙합을 처음부터 제대로 하지는 않았다.
DJ DOC의 <워나이트> 뮤직비디오와 공연 안무를 보면, 그들이 필요할 때는 힙합의 정신을 들먹이다가도, 음악을 유통시킬 때는 철저히 상업적 논리를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DJ DOC의 전략이 먹혀들어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위에서 언급한 한국 대중음악의 제도권과 비제도권 사이의 단절이다. 그리고 그 단절은 음악적 연유가 아니라 예술에 대한 권위주의적 태도 때문이다. 어차피 둘 다 정통성없는 미국의 권위에 의존하면서, 한 쪽은 상업성을 다른 한 쪽은 예술성을 정도 이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전혀 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 이하늘과 DJ DOC는 이 틈을 이용하여 어느 쪽에 가서는 예술을 이야기하고 다른 쪽에 가서는 선정적 상업성을 팔면서 양자 모두를 쥐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이하늘식 상업주의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고, 이슈거리라는 이유 하나로 그의 말을 그대로 대변해왔던 연예저널리즘의 후진성도 함께 논의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이래저래 음반과 연예저널리즘이 함께 개혁되어야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pub@breaknews.com
첫댓글 이하늘 왜저래-_- 끝났으면 그만좀 하지..?
둘다 맘에 않들어-_-
어디까지 읽었는지 까먹었다-_-
이하늘 똥꼬
읽기 싫다........
이하늘 -_- 음반낼려면 입조심좀 해라,그러다 망한다 ㅋㅋ
인격저렴-_-
드르륵...
읽기 귀찮아..-_-
이하늘 나이도 많으면서 왜자꾸 이래 -_-;; 예전에 쇼큐멘터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하늘 방송도중에 VJ한테 작업걸었다는..
기사는 아니고 칼럼이네요. 이하늘비판적인 시각이 강하게 풍겨나와서 처음엔 좀 당황했네요-_-a
투팍의 음악을 써서 문제를 일으킨것보단 도입과정이 문제라던데.........
이하늘 진짜 찌질이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식하기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새끼. -- 난 첨부터 이 새끼들 싫었어. 지금도 LG발코니창 선전만 나오면 채널 돌려버린다.
나도 드르륵-_- 옛날엔 이하늘 편 들었는데, 지금은 이하늘이 돌은것같음..
난 둘다 관심 없지만 아무래도 저 기자가 베복 팬인듯ㅋㅋㅋ
이하늘 너무한거 아닌가=_=... 이건 좋게 써주려고해도...
이하늘...돌았다..그렇게, 남자 몸이 보고싶었나...((딴얘기중-.,-;))
이하늘이 뭐냐.. 이완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