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해수욕장? 안면도 꽃 박람회? 대하축제?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천리포 수목원을 떠올릴텐데요. 충남 태안에는 조금 특별한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이 있습니다. 천리포 수목원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 천리포 수목원 소개서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에 위치한 천리포 수목원. 이곳의 설립자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푸른 눈의 이방인 故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 2002) 선생님입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난 민병갈 선생님은 개인 재산을 털어 1962년에 부지를 매입하고 197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수목을 식재하기 시작했는데요. 무려 40년에 걸쳐 충남 태안의 헐벗은 산림을 15,800종류(2014년 기준)의 식물 등이 심어져 있는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식물 전문가도 아닌 그가 이런 훌륭한 수목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식물에 대한 열정과 사랑, 헌신때문인데요. 그는 숲길에 거미줄이 있으면 길을 돌아갈 정도로 자연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2002년 4월 운명하는 그날까지도 자신이 사랑하는 수목원의 수목이 잘 자라기를 간절히 바랬는데요. 이러한 마음이 결실을 맺어 태안 천리포 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됐습니다. 서해안의 만리포 옆에 있는 천리포 해변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천리포 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 사립수목원이자 세계적인 수목원인데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식물(15,800여 종)을 수집하여 보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목련,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무궁화 종류의 수집은 어느 수목원보다 독보적이며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목원이 되었는데요. 4계절 언제 와도 좋은 훌륭한 경관을 자랑하는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천리포 수목원입장료가 저렴하진 않은데요. 제가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끝까지 읽어보세요. ^^ 수목원에 들어가면 온갖 나무와 꽃때문에 길이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데요. 홈페이지에서 미리 안내도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리포 수목원은 크게 밀러가든, 민갈기념관, 가든스테이로 구분됩니다.
▲ 천리포 수목원 알아보기 (출처 : 천리포 수목원 홈페이지)
간단히 설명하면 밀러가든은 아름다운 정원, 민병갈기념관은 설립자 및 천리포 수목원의 역사를 간직한 곳, 가든스테이는 숙박 공간입니다. 그럼 천리포 수목원의 전체 모습을 살펴볼까요?
▲ 천리포 수목원 여섯가지 산책길 (출처 : 천리포 수목원 홈페이지)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고 어느 계절에 걸으면 좋은지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솔바람 길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녁 노을과 함께 걷는 솔바람 길. 그 경치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데요. 연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길입니다.
▲ 솔바람길의 해변길
노을길 옆 나무의자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며 마신 시원한 음료수! 힐링받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 천리포 수목원 홈페이지 첫화면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수목원 데이트 및 수목원 해설 서비스를 운영하는데요. 사전예약을 통해 운영되니 관심있는 분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세요(천리포 수목원홈페이지 : www.chollipo.org)
▲ 천리포 수목원 모습
노을길에 흠뻑 취해 길을 잃어서 한참을 고생했는데요. 그래도 숲길을 따라 걸으며 꽃향기를 맡으니 마음과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태안 천리포 수목원을 거닐다보면 종종 이상한 건물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곳이 바로 천리포 수목원의 매력 중 하나인 가든하우스라고 불리는 숙박 시설입니다. 천리포 수목원은 멀리서 온 관광객이나 수목원을 장기간 관람하길 원하는 사람을 위해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요. 크게 가든하우스와 에코힐링센터로 나뉩니다. “한층 더 깊이 있게 자연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라는 모토로 만들어진 가든스테이(가든하우스와 에코힐링센터를 총칭함). 일찍이 한옥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던 민병갈 선생님은 수목원조성 초기부터 기와집을 수목원 곳곳에 두었습니다. 가든하우스와는 달리 유스호스텔 형식의 합리적이고 쾌적한 공간인 에코힐링센터는 천리포 수목원입구에서 700m정도 옆에 있습니다. 가든스테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한데요. 가든스테이에서 숙박하는 동안에는 천리포 수목원입장료가 무료입니다. 하지만 숙박하는 사람이 많아서 예약이 쉽진 않습니다. 태안 천리포 수목원은 개인 후원을 받는데요. 일정금액 이상 후원하면 가든스테이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 천리포 수목원의 4계절 (출처 : 천리포 수목원 홈페이지)
어때요? 천리포 수목원정말 멋지지 않나요? 해변을 끼고 있는 천리포 수목원은 다른 수목원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취와 풍경을 선물한답니다. 단풍이 물들고 가을이 익어가는 11월입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천리포 수목원에서 힐링하는 건 어떠세요? 이상 태안 천리포 수목원체험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