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1일 부활 제3주간 (화) 복음 묵상 (요한 6,30-35) (이근상 신부)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6,33-35)
솔직히 이 말씀은 좀 당혹스럽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 하셨는데, 우리는 영성체를 모신 뒤에도 밥을 먹으러 가야 한다. 당신께 가서 당신을 모셨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니 별 수 없다. 그런데 바로 이 민망한 사실이 주님의 빵됨을 더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분은 내 속을 든든히 채우는, 더 이상 바랄게 없는 빵이 아니라, 먹으면 닮아야 하는 빵, 먹으면 마침내 그 빵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어딘가 서글프고 두려운 과제다. 그러니 주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목마르고, 여전히 구멍 난 사람인 채로, 당신이란 빵을 먹었으니 이제 그 빵이 되어야 한다.
다만 큰 위로가 있다. 먹히고야 마는 일은 대단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 멋지게 먹혀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먹혀야 할 때, 제 몫만큼 쪼개지면 그뿐. 더군다나 그리 먹히고 나면 이제 비로소 가득한 충만이 우리를 채운다고 약속하셨다. 우리의 오래된 허기와 갈증은 빵으로 메워야 하는 구멍이 아니라 맛난 빵들만이 가진 풍성한 기공(氣孔, alveoli)일 될 것이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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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먹히고야 마는 일은 대단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 먹히고 나면 이제 비로소 가득한 충만이 우리를 채운다고 약속하셨다. 우리의 오래된 허기와 갈증은
빵으로 메워야 하는 구멍이 아니라 맛난 빵들만이 가진 풍성한 기공(氣孔, alveoli)일 될 것이란 약속.
매일 놀라고 매일 신부님 빵도 맛납니다
감사합니다
요즈음 신부님 빵집 드나드는 재미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