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태어난 곳은 산이다
골과 굴을 오가며 생긴 발자취는 길이 되어
역사로 스며들다 남은 것은
곧았다 휘어져 돌아가고 오르내리며
산 것들을 수유하는 산수유 눈빛
겨울과 맞서서 얻은 깨달음이 노랗다
넓적한 돌을 깔아놓은 길을 밟으며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길이 된다는 것을,
더 높은 것이 아니라 낮아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무등으로 가는 약속이라는 것을,
길은 바퀴와 숟가락과 책을 등에 지고
골고루 나누어 쓰면 맑고 푸른 꽃이 핀다는 것을,
짓밟힌 눈은 자신을 버리지 않고
더 단단하게 뭉쳐서 우리가 된다는 것을,
산길은 새소리로 지저귄다
빙판길 하산할 때는 길을 버린다
때로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자신이 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산에 있는 모든 것이
두루 둘러싸여 골고루 품고 있는 옥돌이라는 것을,
빙판길까지 맨발로 따라왔다 돌아선 봄은
맑은 물소리로 속삭인다
흘러라
모여서 하나가 되어 흐르는 물처럼
서로가 얽힘으로 수유하는, 그래 우린 민주다
※ 민주지산(珉周之山,1,241.7m):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 삼도에 걸쳐있는 명산. 옥돌 (珉), 두루, 골고루 미치다 周(주).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산이름이 민주지산이내요
팬입니다 ㅎㅎ
너무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