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에 월백하고
梨花月白三更天 (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 (제혈성성원두견)
盡覺多情原是病 (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 (불관인사불성면)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화(梨花)는 배꽃을 이르는 말이며,
"이화 이화 우리 이화. 진선미의 우리 이화.
네 향기 널리 퍼져라. 아 우리 이화" 는
이화여자대학교 교가의 후렴이다.
배나무(pear tree)는 장미과이며
꽃말은 온화한 애정이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배는 서양배이다.
서양배는
우리나라의 돌배나무에다 접목(椄木)을 한 것이다.
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수 중 하나이며
지구상의 모든 온대지역에서 심고 있다.
배나무는 기원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배나무는 심은 지 4~7년 안에
충분한 양의 배가 열리기 시작하며,
20~25년 정도 자라면 50~90 알을 수확할 수 있다.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의 배 생산국이며
중국 미국이 그 뒤를 따른다.
돌배나무(Sand Pear. 山梨)는,
불교와 큰 관련이 있는 나무로,
산야에서 자생하며
환경 적응력이 높은 탓에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산속에서 아름드리로 자란 돌배나무는
또 다른 쓰임새가 있다.
속살이 너무 곱고 치밀하여
글자를 새기는 목판(木板) 재료로 그만이다.
멀리 고려 때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만드는 장인들의 눈에도
돌배나무는 일찌감치 각인되었다.
돌배나무는 베어져 부처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새길 수 있도록
기꺼이 “육신공양”을 했다.
산벚나무와 함께 팔만대장경 경판으로 만들어져
760년이 지난 지금도 민족의 위대한 문자(文字) 문화재로
합천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다.
배나무는 개량종 참배나무 외에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청실배나무, 문배나무,
백운배나무, 황실배나무, 함흥배나무 등이 있으며,
산야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배가 열리는 나무는
대체로 돌배나무 아니면 산돌배나무이다.
먹골배는 서울 중랑천 옆 먹골( 현 중랑구 묵동)에서
조선시대의 문신 왕방연(王邦衍)이
처음으로 배나무를 재배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
덕소 금대산 자락에도 배밭(과수원)이 있다.
맨발걷기를 하다
울타리너머에 있는 이화(梨花)를 보면
온화한 애정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면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어야 산다)이라는 말이 있다.
장로(長老)가 되어
가성비 높은 맨발걷기운동 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
인생후반전에서는
삶의 방식(方式)이 삶의 질을 좌지우지한다.
장로가 되면
돈을 써야 할 땐 아끼지 않고 써야 한다.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갖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장로는 여행이나 취미활동,
건강관리, 지인교류, 평생학습 등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거나
하고 싶었던 것에 지불하는 돈은
인색함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불해야하며
아깝지 않다고,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장로가 되면
금대산에서 어씽도 하고
먹골배도 사먹어야 하지만
배나무 밑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쇳송. 3329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