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갔다.
인천 2호선을 타고 석남역에서 내려서 서울 7호선을 타고 산곡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갔다.
내가 아는 것은 치과가 경남 아파트 앞의 경남상가에 있다는 것이다.
경남 아파트는 3차까지 있는 큰 단지였다. 버스를 타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경남 아파트가 하나의 마을을 이룬 경남 타운이었다.
경남 아파트를 보면 고 성완종 의원이 생각난다.
그는 경남건설의 사주였다.
어느 날 그가 로비 자금을 정계에 뿌린 것이 드러났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왜 그랬을까?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독한 가난으로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지런히 일을 하고 돈을 많이 모아 경남건설을 인수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운도 따랐을 것이다.
남자들은 돈을 벌면 권력을 갖고 싶어한다. 그도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가 권력을 쥐기까지 얼마나 많은 돈을 뿌렸을까?
고향에 좋은 일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정한 청탁도 했다.
지나치게 많은 돈은 사람을 더럽힌다.
지금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사건도 돈과 권력 때문이 아니던가?
나는 경남 상가에 있는 치과에 갈 때마다 성완종씨의 죽음이 생각 나서 안타깝다.
가난의 밑바닥에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을 텐데... ...
자신이 지은 죄를 달게 받고 돈을 받은 자들의 더러운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았을 텐데... ...
그의 죽음으로 그에게 돈을 받은 사람들의 죄악은 묻히고 말았다.
인간 세상이 있는 한 불의는 공기 속의 먼지처럼 늘 떠도는 것 같다.
첫댓글 고 성완종 의원이 현 국힘의 정책위 의장 성일종 의원의 형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