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가슴 벅찬 사랑을 그린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한국문단의 차세대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로,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열일곱 살 철없는 나이에 아들 아름을 낳은 미라와 대수는 현재 서른네 살, 아름은 열일곱 살이다. 아름은 빠른 속도로 신체 나이가 늙어가는 조로증을 앓고 있다. 조로증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름이네 가족이지만, 순간순간마다 이들의 인생을 두근두근 거리게 만드는 시간들이 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부모보다 훨씬 늙은 여든의 몸을 지닌 아름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이웃의 예순 살 할아버지를 유일한 친구로 삼은 아이이다. 고통과 죽음을 늘 곁에 둔 채 상대적으로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겪어야 하는 만큼 아름은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다. 조로증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 소설은 역정(歷程)의 비화를 처절하게 그리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인생에 대해, 시간에 대해 진중한 사색을 가져다줌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해나가는 것이다
지은이 김애란은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약관의 나이로 등단한 이래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 단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inaper?u)’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등이 있고,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1년 출간되기 전인 2010년 여름부터 2011년 봄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당시부터 문단과 독자들 사이에서 숱한 화제가 된 이 작품이다.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하고 폭소를 터뜨리게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울컥, 눈물을 감출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