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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이 건강해야 병이 없다 - 똥 이야기
새해 벽두부터 무슨 똥 이야기?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진실로 이제까지 내 글을 마음으로 읽어주신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장(獻章)이다.
그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줘서 질병으로부터 해방을 드리기 위한 선물이다.
50년 내 약사인생의 진수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나는 한의학과 양의학, 한약과 양약에 모두 달통해있다. 일찍이 한자와 한문에 친숙했기에 별 장해가 없이 대학 2학년 때부터 수많은 한의학 서적을 섭렵하였고, 방학이면 인천 어촌 마을을 찾아 실습도 했다.
약대를 졸업할 무렵에는 다른 과목은 몰라도 약리학 생화학 과목은 정말 철저히 공부했다. 따라서 내가 모르는 한의학은 없고 내가 알지 못하는 양의학도 없다.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도 양 한약을 모두 응용할 수 있기에 이를 적절히 단독 또는 병용을 할 수가 있어서 내가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은 아주 넓을 수 밖에 없다.
물론 理의 병이라 할 수 있는, 기본 포맷이 잘못된 유전적인 질환이나, 나의 경우처럼 이미 물리적 변화가 고착된 질환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이미 작은 사람의 키를 크게 할 수는 없음과 같다.
내가 장(腸,gut, bowel)의 문제를 테제(these)로 삼은 것은 건강을 유지함에 있어서 장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이 글을 씀에 있어서 혹 몇 가지 의학용어나 영어가 동원된다고 기분 나빠 하지는 마시게.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샤용하지 않을 거니까.
우선 우리 몸에 일상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독소(찌꺼기, 폐기물)에는 뭐가 있을까를 한번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똥과 오줌, 그리고 땀이다. 물론 호흡도 있지만 살아있는 동물은 모두 호흡을 하는 거니까 생략한다.
그러니까 대변, 소변, 땀이 생명을 이어가면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폐기물이란 것이다. 그 중에서 지금은 대변(똥)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이고 똥을 만들고 배출하는 기관이 장, 그중에서도 대장(大腸 colon)이니 그 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이다.
먼저 음식물이 내려가는 경로를 보자.
초등학교 수준의 상식이지만, 다시 상기시키는 의미에서 짚어본다.
입에서 침과 함께 잘게 부수어진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서 위장에 도착한다. 위장에 도착한 음식물의 상태를 보자.
음식과 국물, 그리고 위장에서 분비된 많은 양의 위액(胃液 Hcl액), 그리고 마신 물 등과 혼합되어 위의 연동운동에 의해서 더욱 잘고 멀건 물과 같은 상태로 소장의 윗부분 십이지장에 이른다. 이때 음식물의 상태는 1mm이하의 ‘아주 멀건’ 상태로 넘어간다. 그럼 안씹고 넘어간 콩나물 줄기는 어떻게 넘어가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분쇄되지 않은 섬유질 같은 것들은 십여분 마다 찾아오는 대연동운동에 의해서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소장으로 넘어간다. 꾸움~틀 하고.
이 소장에서 인체의 거의 모든 소화흡수가 일어난다.
이때 도움을 주는 소화액으로는, 담낭(쓸개)에서 분비되는 담즙과 췌장(pancreas, 이자)에서 분비되는 각종 효소가 있다.
담즙은 그 양도 상당하지만, 그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첫째로는 지방의 유화(乳化 emulsion) 분산을 돕는다.
쉽게 말해서 기름과 물은 섞이지 않고 따로 놀지만, 담즙과 혼합되면 다 잘 섞여서 소화 흡수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담낭이 제거된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다는 것이다. 비타민 중에서 지용성(脂溶性)인 것, 즉 A,D,E,K,P등의 흡수에는 담즙의 도움이 필수다.
이 밖에도 음식물의 부패를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
우리나라 사람만큼 쓸개에 집착하는 경우는 없다.
단연 세계 최고다. 곰쓸개는 말할 것도 없고 산돼지 쓸개, 뱀장어 쓸개에 이르기 까지 쓸개라 하면 환장하는 사람이 많다. 그냥도 먹고 소주에 타서도 먹고.
그러나 이것은 백해무익한 것이다!
담남 내에는 기생충(蟲)도 있을 수 있고, 또 담즙은 강한 산성(Bile acid)을 띄고 있어서 소화기에 자극도 심하다.
곰이 가을에 굴속에 들어가서 몇 개월을 자고도 봄이 되면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을 보고, ‘아,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 – 즉 담이 결리는데 좋겠구나!’하고 웅담(熊膽)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이는 담(痰 -기혈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병)과 담(膽 -쓸개)의 발음이 같아서 혼돈을 일으킨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 이제 어떤 종류의 것이든 쓸개는 탐내지 마시다. 쓸개 빠진 넘 처럼.
담낭은 푸른색을 띄고 있지만, 담즙은 누런색이다.
대변의 색깔이 누런 것은 담즙 때문이다.
비교적 쉬운 이 상식은 간(肝)에 생긴 몇 가지 질환을 진단하는데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폐쇄성 황달은 담도(膽道)가 막혀서 생긴 병이고, 급성 A형 간염의 경우에도 황달이 나타나는데, 이때 대변은 흰색(밥 색깔)이 된다!!
췌장은 효소 창고로서, 판크레아틴이나 아밀라제 같은 소화효소가 분비된다.
이렇게 입과 위장과 십이지장을 포함한 소장을 거치면서 음식물의 소화 흡수는 끝난다. (여기 까지가 제1부다)
대장은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 결장, 직장, 그 다음이 항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는 ‘똥 모양 만들기’다!
위에서 적은대로 ‘묽은 죽’ 상태의 음식물은 기나 긴 대장을 거치면서 장벽으로 ‘수분-물’이 흡수되는 과정을 겪고 점차 ‘똥’의 모양을 만들어간다.
이때 만일 난용성의 어떤 음식이나 약물(질기거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 변비약으로 이용되는 차전자피 같은 흡수되지 않는 섬유질, 락툴로스 같은 인공당류-二炭糖) 또는 알러지 물질(우유 치즈등 유제품, 맥주나 소주 같은 알콜류, 기름기가 많은 음식) 등은 자칫 장벽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벽을 자극하여 급속한 연동운동을 일으켜서, 미처 수분을 흡수할 사이도 없이 배출되는데 이것이 ‘설사’(泄瀉 Diarrhea)다.
따라서 설사는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다.
우리 몸의 방어기능 중의 하나이다.
어차피 소화하지 못할 음식이나 알러지성 물질 (lactose intolerance 유당불내성) 또는 오염된 유해물질을 신속히 배출함으로써 우리 몸을 방어하는 소화 행위다.
다만, 오염의 경우가 비브리오균,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콜레라 등인 경우에는 반드시 항생제나 전해질 요법이 필요하고, 대장의 관리가 잘못되어서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도 즉각 항생제나 정장지사제가 필요하다.
“염증의 반복”이 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아주 중요한 항목)
여기서 참고로 대장균(大腸菌 E. coli)에 대한 상식 한가지.
우리는 메스컴을 통해서 음식물이나 식수가 ‘대장균에 오염’되었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이것은 대장균이 해롭다는 말이 아니다!
대장균은 중간균인데, 즉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이거나 비브리오 같은 유해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균의 특징은 좀 어려운 말로 상경적 길항(相競的 拮抗-competitive antagonist)을 한다. 즉 장내에 유해균이 많으면 유해균 편을 들고 유익균이 많으면 유익균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장균의 검출은 ‘오염의 지표’가 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유해균은 아닌 것이다.(여기까지가 2부)
이제 가장 중요한 제 3부로 들어가 보자.
설사와 반대되는 개념이 변비(便祕 constipation)다.
밥 먹으면 살 찔까봐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나 노인들을 위주로 엄청 많은 숫자의 변비 ‘환자’가 있다.
내가 환자라 표현한 것은, 변비는 불편함을 넘어서 생각보다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소화과정을 거쳐 대장하부에 쌓인 변은 ‘쓰레기’다.
바로 버려야 할 쓰레기다. 그러나 변비가 진행되면 중요한 부작용이 생기는데, 많고 오래 쌓인 변으로 인해 ‘대장벽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늘어난 대장벽은 힘을 잃고 만성적인 변비 상태를 더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장벽이 얇아져서 수분 이외의 다른 것도 흡수를 하는, 즉 ‘쓰레기를 다시 주워 먹는’ 현상을 초래한다(이완성 변비).
이러한 현상을 누출성 대장 증후군(漏出性大腸症候群 Leaky gut syndromes, LGS)이라 한다.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過敏性 大腸 症候群) Irretable colon (bowel) syndrome, ICS 또는 IBS)도 이에 속한다. 이것이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의 키포인트다.
이 LGS가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버려야할 쓰레기를 다시 집어먹은 결과로 생기는 병은, 대장암(직장암-염증 반복의 결과), 간암(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과부하가 걸림), 췌장암(간암의 연장선에 있음), 악성 피부질환(건선, 한포진 등)의 큰 원인이 된다. 쓰레기 속에는 이미 역할이 끝난 담즙산이 남아있고, 이 산성물질은 염증의 원인이 되고 염증의 반복이 일어난다!
대장의 역할은 ‘물’을 빨아들여서 똥의 모양을 만들면서 전신에 수분을 공급하는데 있다고 했다.
인체의 80%가 수분이라고 할 때 대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대장에서 빨아들인 물은 전신으로 공급되어, 체온의 유지, 영양공급, 노폐물 처리 등의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뼈와 뼈 사이에도 소량의 ‘물’이 채워져 있는데, 감기 등의 원인으로 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되면, 마치 자동차가 라디에타에 물이 줄면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고열과 몸살’을 일으킨다. 꼼짝하기 힘든 신체통이 유발된다.
입안에는 늘 침이 고여있다. 혀밑에, 턱밑에 물(침)을 분비하는 샘이 있어서 턱뼈나 머리뼈로 열이 전달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도 물의 도움이 필수다.
머리는 열을 싫어한다. 열이 나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뇌 속도 물로 채워져있다.
마른 입으로는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 장 문제로 수분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으면 입맛에 변화가 오고 구내염이 생기기 쉬우며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
눈에도 물이 있고, 귀에도 물이 있다.
눈에서의 수분 조절 실패가 녹내장이요, 안구건조증이요 황반변성이다. 귀에서는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구토도 유발한다.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답즙의 양도, 소변의 양도 적어지고 걸어진다. 여기서 담석과 신장 결석이 생긴다.
척추와 관절에도 물이 작용한다.
인체는 하루에도 수많은 발암물질을 만난다.
이런 발암물질과 싸우거나 빨리 체외로 배출하는 것도 ‘물’이다. 그래서 아침에 거나하게 들이키는 물 한 사발(컵이 아님)이 암을 예방한다. 그 물을 잘 흡수하는 장기능이 정상이어야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브리프하게 대장과 물의 상관관계와 중요성을 알아보았다. 이제 LGS가 만병의 근원임을 실감하게 되었을 것이다.
장건강을 지키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독주와 기름진 음식을 삼가고 정상적인 배변 습관을 기르며 좋은 유산균을 상복하는 것이다. 그 내용은 후기(後記)하겠다.
이 글을 읽는 동료, 선후배님들, 장건강으로 건강하게 오래(적당히) 사세요. 병들고 아프고 골골하고 술도 못마시고 어디 다니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진 마세요.
맛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말고 불원천리(不遠千里-맹자)하고 찾아가세요.
壬寅 新年 劈頭
於 江陵 廣濟樓 豊 江
P.S; 윗 글을 읽고 의문점이나 의심이 드는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남기거나 전화(010-6519-1760)주세요. 성심껏 답해 드리겠습니다.
1)좋은 유산균; 한미약품- 메디락 DS(싸고) 또는 일동 하이락토 캅셀(조금 비쌈) 아침 식전에 두 캅셀 씩-평생복용
유산균의 종류는 많으나(20여가지), 종류가 중요한게 아니라 제법(製法)이 중요하다. 위의 두 제품은 장용성 캅셀을 사용하거나 특수 코팅을 해서 100%장에 까지 유산균이 살아서 도달하도록 의도된 제품이다.
2) 설사, 가스, 아랫배 살살 아플 때; 신화제약-장정소 또는 그 유사품(한방제품) - 가정상비약으로 비치
식전에 복용하며 부작용이 없다. 상복해도 좋다.
예를 들어,
몸살에는 장정소1포+케롤에프(이부프로펜아르기닌)2정이면 끝
오늘은 복요리가 안주가 될 것이다.
주문진에서 지금 한창인 까지복 3마리를 큰 것으로 사왔다. 한 마리는 복지리를, 한 마리는 복 불고기로, 나머지 한 마리는 꾸덕하게 말려서 댓닢깔고 솔잎깔고 쪄서 먹을 것이다.
술은 안동 소주!
하돈(河豚)! 복어의 중국식 이름이다. 죽는 한이 있어도 먹어보아야 할 음식이라고 蘇東坡가 말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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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배님의 글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글이라
답글은 안달아도 심도있게 읽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고맙고 미안합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손 치료는 잘 되셨는지요?
앞으로 몇 가지 건강지침을 더 제공하려 합니다.
관심 고맙고 선배님께도 안부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