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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이의(弗思耳矣)
생각하지 않을 뿐이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마음에 다(仁義禮智)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弗 : 아닐 불(弓/2)
思 : 생각할 사(心/5)
耳 : 뿐 이(耳/0)
矣 : 어조사 의(矢/2)
출전 :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
이 성어는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에서 맹자가 제자의 성선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나온 말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도자(公都子)가 맹자에게 말하였다. “고자(告子)는 말하기를 ‘본성은 선(善)함도 없고 불선(不善)함도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公都子曰 : 告子曰; 性無善無不善也。
혹자는, ‘성은 선하게 만들 수도 있고 불선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이 때문에 성군인 문왕(文王)과 무왕(武王)께서 일어나시면 백성들이 선을 좋아하고, 폭군인 유왕(幽王)과 여왕(厲王)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포악함을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或曰; 性可以為善, 可以為不善, 是故文武興則民好善, 幽厲興則民好暴。
혹자는 ‘성이 선한 이도 있고 성이 불선한 이도 있으니, 이 때문에 요(堯)를 임금으로 삼고서도 상(象) 같은 나쁜 동생이 있었고, 고수(瞽瞍= 순을 미워했음)를 아버지로 삼고서도 순(舜) 같은 자식이 있었으며, 주(紂)를 형의 아들이자 또 임금으로 삼고서도 미자(微子) 계(啓)와 왕자(王子) 비간(比干) 같은 사람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或曰; 有性善, 有性不善, 是故以堯為君而有象, 以瞽瞍為父而有舜, 以紂為兄之子且以為君, 而有微子啟, 王子比干。
그런데 지금 선생님께서는 성이 선하다고 말씀하시니, 그렇다면 저들은 모두 틀린 것입니까?”
今曰; 性善, 然則彼皆非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타고난 재질(才質)인 정(情)은 선하다고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내가 이른바 선하다는 것이네. 불선을 하는 것은 타고난 재질의 죄가 아닐세.
孟子曰 : 乃若其情則可以為善矣, 乃所謂善也。若夫為不善, 非才之罪也。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공경하는 마음인 공경지심(恭敬之心)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니,
惻隱之心, 人皆有之;
羞惡之心, 人皆有之;
恭敬之心, 人皆有之;
是非之心, 人皆有之。
측은지심은 인(仁)이요, 수오지심은 의(義)요, 공경지심은 예(禮)요, 시비지심은 지(智)일세.
惻隱之心, 仁也;
羞惡之心, 義也;
恭敬之心, 禮也;
是非之心, 智也。
인(仁), 의(義), 예(禮), 지(智)는 밖으로부터 나를 녹여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을 뿐이네.
仁義禮智, 非由外鑠我也, 我固有之也, 弗思耳矣。
그러므로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求則得之 舍則失之)’고 하는 것이니, 선악의 차이가 서로 배(倍)가 되고 다섯 배가 되기도 하여 헤아릴 수 없게 되는 것은 타고난 재질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네.
故曰; 求則得之, 舍則失之。或相倍蓰而無算者, 不能盡其才者也。
시경 증민(蒸民)에 이르기를 ‘하늘이 여러 백성을 낳으시니,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도다. 사람들이 떳떳한 본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이 아름다운 덕(德)을 좋아한다.’ 하였는데,
詩曰; 天生蒸民, 有物有則。民之秉彝, 好是懿德。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를 지은 자는 도(道)를 아는 자이다. 그러므로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떳떳한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 하셨네.”
孔子曰; 為此詩者, 其知道乎。故有物必有則, 民之秉彝也, 故好是懿德。
▶️ 弗(아닐 불/말 불)은 회의문자로 끈으로 매어도 물건이 뒤로 젖히는 모양에 의하여 돌아온다는 뜻을 나타내며 음(音)을 빌어 不과 같이 ‘아니다, 아니하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弗(불)은 달러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말다 ③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걱정하다 ④다스리다 ⑤어긋나다 ⑥떨다, 떨어버리다 ⑦빠른 모양, 세차고 성(盛)한 모양 ⑧달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 아닐 미(未), 아닐 비(非),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크게 일어나는 모양을 불불(弗弗), 할로겐 원소의 하나로 불소(弗素), 달러로 미국 돈을 불화(弗貨), 신하가 간하는 말을 임금이 어기지 않고 좇는 일을 불불(弗咈), 남을 위한 동정심을 잠시라도 잊지 말고 항상 가져야 함을 조차불리(造次弗離),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중인불승(中人弗勝) 등에 쓰인다.
▶️ 思(생각 사, 수염이 많을 새)는 ❶회의문자로 田(전; 뇌)와 心(심; 마음)의 합자(合字)이다. 思(사)는 '생각하다'의 뜻이다. 옛날 사람은 머리나 가슴으로 사물을 생각한다고 여겼다. ❷회의문자로 思자는 '생각'이나 '심정', '정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思자는 田(밭 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囟(정수리 신)자가 들어간 恖(생각할 사)자가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囟자는 사람의 '정수리'를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정수리에는 기가 통하는 숨구멍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囟자는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러니 恖자는 머리(囟)와 마음(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깊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囟자가 田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思(사, 새)는 성(姓)의 하나로 ①생각, 심정(心情), 정서(情緖) ②의사(意思), 의지(意志), 사상(思想) ③뜻 ④마음 ⑤시호(諡號) ⑥성(姓)의 하나 ⑦어조사(語助辭) ⑧생각하다, 사색하다 ⑨그리워하다 ⑩슬퍼하다, 시름 겨워하다 그리고 ⓐ수염이 많다(새) ⓑ수염이 많은 모양(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생각할 륜(侖)이다. 용례로는 돌이키어 생각함을 사고(思顧), 생각하고 궁리함을 사고(思考), 사유를 통하여 생겨나는 생각을 사상(思想), 정을 들이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사모(思慕), 마음으로 생각함을 사유(思惟), 여러 가지 일에 관한 깊은 생각과 근심을 사려(思慮), 생각하여 헤아림을 사료(思料), 생각하여 그리워함을 사련(思戀), 늘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간직함을 사복(思服), 생각하고 바람을 사망(思望),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깊이 생각함을 사색(思索), 서로 엉킨 많은 생각이나 생각의 실마리를 사서(思緖), 정의의 길을 그려 생각함을 사의(思義), 한 시대의 사상의 일반적인 경향을 사조(思潮),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생각하는 바를 소사(所思),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사(默思),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묘한 생각을 묘사(妙思), 객지에서 갖는 생각을 객사(客思), 지나간 뒤에 그 사람을 사모함을 거사(去思), 곰곰이 잘 생각함을 숙사(熟思), 생각이나 느낌이 많음을 다사(多思), 저녁 때의 슬픈 생각을 모사(暮思),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무사(思無邪), 어떠한 문제를 생각하여 해석이나 구명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을 사고방식(思考方式), 사모해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사모불망(思慕不忘),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생각과 사물을 제 분수대로 각각 나누어서 가름을 일컫는 말을 사려분별(思慮分別),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말고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안거위사(安居危思),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생각을 너무 깊게 함 또는 애쓰면서 속을 태움을 일컫는 말을 노심초사(勞心焦思),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 또는 신중을 기하여 곰곰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통의 이치로는 추측할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 또는 눈앞의 즐거움에 겨워 근본을 잊게 될 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몹시 뒤섞이고 착잡하여 어수선하게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을 일컫는 말을 호사난상(胡思亂想),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생각이나 평범하지 않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비이소사(匪夷所思), 낮에 생각하고 밤에 헤아린다는 뜻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깊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주사야탁(晝思夜度),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일을 하면 좋은 생각을 지니고 안일한 생활을 하면 방탕해 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사일음(勞思逸淫) 등에 쓰인다.
▶️ 耳(귀 이, 팔대째 손자 잉)는 ❶상형문자로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문에서는 귀라는 뜻 이외에도 ~할 뿐이다, 혹은 ~할 따름이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耳자는 '귀'나 '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耳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린 것이다. 耳자는 사람의 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귀의 기능인 '듣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이 단순히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참고로 중국 고문(古文)에서는 耳자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곤 했다. 그래서 耳(이)는 ①귀, 오관(五官)의 하나 ②성(盛)한 모양 ③뿐 ④귀에 익다, 듣다 ⑤곡식이 싹나다 그리고 ⓐ팔대째 손자(孫子)(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귀와 눈 또는 남들의 주의를 이목(耳目), 겉귀의 드러난 가장자리 부분을 이개(耳介), 귀와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비(耳鼻), 귀에 생기는 병을 진찰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과를 이과(耳科), 귓바퀴를 이각(耳殼), 귀동냥으로 얻은 학문을 이표(耳剽), 몹시 떠들어서 귀가 먹먹함을 이괄(耳聒), 귀로 들음을 이령(耳聆), 귀가 먹음을 이색(耳塞), 귓바퀴가 뺨에 붙은 부분을 이근(耳根), 귀로 소리를 듣는 능력을 이력(耳力), 귀에 입을 대고 하는 말을 이어(耳語), 듣기만 하여서 알게된 학문을 이학(耳學), 귓속이 곪아 앓는 병을 이통(耳痛), 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을 이롱(耳聾), 나이 60세를 이르는 이순(耳順), 참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단지 귀로 듣기만 하고 넘겨짚어 관찰을 할 줄 모름을 이식(耳食),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귀로 듣고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이문목견(耳聞目見),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귀로 듣고 눈으로 봄으로써 일어나는 욕심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욕망을 일컫는 말을 이목지욕(耳目之欲), 귀로 듣고 눈으로 봄 즉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이이목지(耳而目之),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친다는 뜻으로 친절히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이제면명(耳提面命),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로 충언역이(忠言逆耳),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일컫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머리를 수그리고 귀를 드리워 엎드린다는 뜻으로 온순하게 맹종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면수첩이(俛首帖耳),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이 큰 지장을 초래함을 이르는 말을 양두색이(兩豆塞耳) 등에 쓰인다.
▶️ 矣(어조사 의)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화살 시(矢; 화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마늘 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 사, 말이 끝난다, 의)部로 이루어졌다. 날아가서 일정한 곳에 멈춘다는 뜻이다. 말 끝에 써서 단정(斷定) 또는 과거를 나타내는 뜻의 글자이다. 또한 회의문자로 矣자는 ‘~었다’나, ‘~리라’, ‘~여라’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矣자는 厶(사사 사)자와 矢(화살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矣자를 보면 화살 위로 丩(얽힐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丩자가 줄이 엉켜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니 이것은 화살이 날아가지 못하고 멈추어 버린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矣자는 이러한 뜻풀이와는 관계없이 일찌감치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조사들 조차도 지금은 쓰이지 않는 표현들이기 때문에 쓰임이 매우 적은 글자이다. 그래서 矣(의)는 ①어조사(語助辭) ②~었다 ③~리라 ④~이다 ⑤~뿐이다 ⑥~도다! ⑦~느냐? ⑧~여라,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런가 또는 ~인가를 이르는 말을 의재(矣哉), 이 몸이나 제 몸을 이르는 말을 의신(矣身), 저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의부(矣父), 이전의 이라는 말을 전의(前矣), 알맞은 정도에서 그만 두라는 뜻으로 정도에 지나침을 경계하여 이르는 말을 흘가휴의(迄可休矣), 그 위에 더할 나위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멸이가의(蔑以加矣), 만 가지 일이 끝장이라는 뜻으로 모든 일이 전혀 가망이 없는 절망과 체념의 상태임을 이르는 말을 만사휴의(萬事休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