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고백하는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40이라는 숫자를 단순한 숫자 이상의 깊은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폭우가 무려 사십일이나 계속되어 일어난 노아 시대의 홍수 사건.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생활에서 탈출하여 정착지에 이를 때까지 40년간 광야에서 방황했던 기간.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광야에 머무셨던 날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까지 제자들과 함께 머무셨던 날들 등등.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중요한 계기나 결정적인 사건에 앞서 필요했던 준비를 상징하는 사건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를 감사와 희망이라는 신앙적 의미로 받아들이곤 하는 제게도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하고 은혜로운 체험이 있었습니다.
가톨릭 영세 후 꼭 40개월을 보내고 맞이하는 주일미사에서였습니다.
요한복음 4장 일명 야곱의 우물 대목에서 하신 영원한 생명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들이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저는 그날 감동 속에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미사를 봉헌했었습니다.
제단을 꽉 채운 듯 예수님께서 임재하심을 느꼈고 손수 떼어주시는 성체를 모실 때는 예수성심에 감전되는 황홀감도 느꼈습니다.
영성체를 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제 눈에 비춰진 성당 안과 모든 교우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고 그순간 그야말로 천상낙원이었습니다.
파견성가가 끝나도록 멈출 수 없었던 감격의 눈물은 온전히 예수님과 하나되었던 최고의 기쁨이었고 지극한 행복이었습니다.
오늘은 저와 임 골롬바가 하느님과 여러 은인들의 축복을 받으며 혼인성사를 받은지 꼭 4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지난 40일은 앞으로 저희 부부가 살아내야 할 혼인생활의 결실을 잉태하고 뿌리내리기 시작한 의미있는 날들이었습니다.
40이라는 숫자에 파스카적인 의미까지 부여하길 좋아하면서도 여전히 미약하고 볼품없이 살고 있지만
주님께서 베푸시는 자비와 평화를 더 깊이 누릴 수 있었던 시간들에 감사드리며 잠시 묵상해 봅니다.
혼배미사에서 원장신부님을 통해 들려주신 예수님의 모든 말씀, 말씀들이 새롭게 와 닿습니다.
혼인의 기쁨뿐만 아니라 어려움까지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을 격려해주시고 축하해주시며
혼인생활 내내 진지함 속에서도 오늘 축제처럼 살아갈 것을 당부해주신 원장신부님의 말씀도 되새겨 봅니다.
본당주임신부님의 강론 말씀도 기억해 봅니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 나도 기뻐하고 싶을 것이고,
상대방이 슬퍼하는 것을 보면 나도 슬퍼하고 싶을 것입니다.
나의 모습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상대방 안에서 내 모습을 찾는 것을 통해
하느님을 찾으며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혼인생활이 되기 바란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강신모 교수신부님께서 하느님 강의 마지막 시간에 들려주신 말씀도 떠오릅니다.
구별되지만 하나됨의 신비가 바로 사랑의 구조라고 가르쳐 주시며
하나됨의 집착과 구별됨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일러주신 두 가지,
진정한 대화와 참된 희생의 의미를 반추해봅니다.
마치 삼위이신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일체이신 것처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저희 부부야말로 사랑의 대화와 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혼인성사를 받은지 40일째인 오늘 다시 꿈을 꿉니다.
그리스도교 신자인 제게 있어서 꿈이란 그리스도인의 희망입니다.
지극한 사랑이신 하느님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에 대한 간절한 희망입니다.
하느님께서 펼쳐주셨고 하느님께서 거두어주실 지상 여정 내내
교회 안에서 늘 고마우신 신부님들을 통해 예수님 손수 베푸시는 성사들을 받으며
그분께서 주신 영육간의 생명을 잘 가꿈으로써 영적으로 가난하게 살고 싶습니다.
영원한 생명, 영원한 행복을 위해 함께 꿈꾸며 걸어갈 사랑스런 반려를 보내주신 하느님께 거듭 감사기도를 드리고
그동안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으로 보살펴주시고 축하해주신 여러 은인들께도 주님의 축복을 빌며 늘 행복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아멘.
2009년 6월 10일
송요한 꿈새록새록
첫댓글 행복한 두 분 모습에 제 마음이 즐거워지고, 하느님을 향한 진실하신 신심과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의 성실한 애정과 이웃을 향한 따스함이 엿보여 가슴이 뭉클합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고맙습니다. 늘 진솔하신 모습을 뵈며 오늘도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여름이 지나면 일산으로 인사드리러 한번 나들이 하고 싶네요.^^
기다리겠습니다. 꼭 오세요.
아요한님 결혼과 함께 잠적하신 줄 알았습니다,,,,, 두 분 넘넘 행복해신 모습에서 행복을 느껴요...지상의여정 내내 많이 사랑하시고 많이 행복하시길 빕니다,,,주인장님께서 테이핑 하신 계기로 사랑방이 핑크 하트가 넘쳐 날 것 같습니다,,,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러게요. 하느님의 뜻 안에서 정말 좋은 일이 풍성하길 빕니다. 늘 내일처럼 함께 기뻐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고마운 분! 신앙의 여정을 함께 하기에 더없이 든든하고 좋은신 분의 축하이기에 더욱 감사드리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성당에서도 통 뵐 수가 없고, 북쪽에선 깨소금 냄새만 솔솔 풍기고, 주님의 사랑으로 두 분의 늦은 결실에 행복 만땅하시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로록 영원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그날은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네요. 영세자 모임 일정 잡히면 한번 연락 주세요. 반가운 분들과 함께 하느님 이야기 맘껏 나누고 싶네요.
두분의 인연은 특별하기에 함께하시는동안 그동안의 못누리셨던 몫까지 10배 아니 그 이상으로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
돌돌이님은 어머님과 함께 저희 부부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셨던 분들 중 한분이시지요. 진심으로 축하해주심이 느껴집니다. 아들과 동생의 동시 영세도 축하드리며 하느님 안에서 더욱 좋은 일들이 이어지길 빕니다.
요한님드려요 행복하시구요 건강하시고요.거듭드립니다.
아이구. 윤선생님^^. 여전하시지요?! 오래 인사드리지 못해 근황이 못내 궁금하던 차였는데... 참으로 반갑고 고맙습니다.
보고 또 봐도 흐믓하고 멋지신 오라버님 주님안에서 늘겁고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ㅎㅎㅎ 천사 누이가 보기에도 제가 그랬나요?^^ 고마워요. 천사의 기도라 더욱 든든하네요.
반갑습니다. 항상 건강한 성가정 이루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달 호스피스 교육 준비만으로도 여러모로 바쁘실텐데 다시 기도해주셨네요. 때마다 정성되이 기도해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축복안에서 늘 행복한 나날 되세요 ~~ ^^
늘 사려깊고 지혜로우신 비안님^^. 역시 반갑고 고맙네요.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 모시려는 비안님께도 곧 하느님께서 큰 선물을 베푸시리라는 믿음이 드네요. 아멘.
아~아~아~ (이건 비명소리임당) 참 아름다운 삶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먼길을 동부인하시고 밝은 등불님과 함께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다니요. 고귀한 마음! 그보다 더 큰 선물을 없었습니다. 총회장님 가정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요한님 천국에서는 결혼하는 일이없다하니 이세상에서 40년 정도 행복하시면 되겠지요? ^^ 내내 행복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보살펴주시며 기도해주시니 감사드릴 뿐입니다. 기도해주심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두분의 앞날을 위해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그날 변변히 인사도 못드려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까지 모시고 귀한 시간 내시어 참석해주시고 따듯하게 돌봐주시니 저절로 거듭 감사드리게 되네요.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