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모내기가 한창인 장남들은
논에 물이 가득하다.
어제 비가 와서 하늘도 맑고 공기도 깨끗하다.
물이 가득한 5월말 장남들판을 보면
먹거리 한살이에는 관심이 없는 도시인이라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순간, 나는 어릴적 보았던 모내기철 장면이 떠오른다.
외갓 집에서 모내기를 할 때 보았던 5월 어느 날.
못줄을 잡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구령에 맞춰
동네 사람들이 재미나게 모내기를 하던 장면,
아줌마들은 대광주리에 새참을 내오던 장면,
(사진:모니터링 후에도 잔상이 남아
강수돌 교수님 댁에 갔을 때 선물로 받은
"깊은산 외딴집" 책의 모내기철 장면)
나이 든 것은 못 속이나 보다^^
그리고, 이번 주말(6/1일)에 있을
장남들 모내기행사도 상상해본다.
논둑을 걷다가 발견한 작은 수문을 보고
순간, 현실세계로 훅 들어왔다.
마침 옆에 농부님이 있어서 여쭤보니
논물을 조절하는 장치라고 한다.
"아~작은 수문이네"
농사도 이제는 아이디어 시대인가 보다.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쉽게 하기 위해서
미니 수문을 설치한 것이였다.
그러나, 자연은 그대로이다.
자연 속의 생물들은 5월 모내기철에도
자기들의 한살이를 위해
장남들의 공간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간혹 한살이가 끝나는 한해를 보내기도 하면서도 말이다.
바퀴에 깔린 참개구리,
곧 부화할 새끼 흰뺨검둥오리들은
인간의 간섭으로 한살이가 멈췄다.
그러나, 또 살아 있는 생물들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며
자손을 남기기 위해 한살이를 하고 있다.
'우리들은 어떤 삶의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깊은산 외딴집" 책을 보면서
사람의 한살이(일생)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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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에 함께한
이경호 선생님,
조성희 선생님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흰뺨검둥오리 둥지가 생명의 시계가 멈춰버리고 버려진채 방치된게 참으로 안타깝네요ㅠ
다들 보면서 어쩌나 하면서
안타까워했어요~ㅠㅠ
몸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새끼도 있어서
맘이 더 짠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