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검사 시 마취를 위해 미다졸람, 프로포폴 등이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수면마취의 경우 편하다는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존재한다고 업계는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수면마취는 통증을 자각하지 못하게 뇌를 재우는 것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며, 특히 심장이나 호흡이 억제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 금천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 사진=새항외과
금천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은 "수면제를 정맥주사한 후 의사는 모니터를 보면서 내시경으로 구불거리는 대장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집중한다"며 "이 경우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그때그때 바로 관찰하는 것은 소홀해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환자 손가락에 산소포화도를 체크하는 장치를 연결하고 알람을 설정한 후 검사를 하지만, 산소포화도가 얼마나 낮을 때 검사를 중단하거나 산소를 줄일지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검사가 금방 끝날 것 같은 상황에서 중단하거나 기계를 빼고 나중에 안정된 후 다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검사실 분위기를 고려하면 사실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허 원장은 "특히 대장 검사는 에스결장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면마취 상태에 따라 검사를 중단하고 다시 하면, 그날 예정된 환자를 다 마치지 못할 수 있다"며 "어느 정도의 저산소증은 빨리 끝내면 된다는 심정으로 지속할 수 있는데, 그 때 이미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리는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병원과 의사들은 수면마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에 수면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의사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허 원장은 비수면으로만 검사하는 의사가 주장하는 비수면대장내시경 검사의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다고 말했다. ▲수면제의 부작용 걱정이 없어 안전하다. ▲안전하므로 시간에 제한이 없어서 천천히 구석구석 정확히 검사를 할 수 있다. 보통 우리나라의 선종 나오는 비율이 35%라고 하는 데 검사시간을 최소한 15분정도로 하면 선종 발견율은 약 70 %에 달한다고 한다. ▲ 검사하면서 실시간으로 환자가 직접 보고 설명을 들으며 심지어 의사와 대화를 한다. 용종이 나오거나 암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본인도 보게 된다. ▲검사 후 바로 운전이 가능하고 일상에 복귀한다.
허 원장은 "수면마취의 부작용을 겪거나 주변에 그런 일이 있는 사람은 대장 검사 자체를 꺼리게 되는데 비수면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대장질환 검사도 하고 싶고, 수면내시경으로 마취 부작용에 대해 걱정되는 사람은 대장항문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