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사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 사진은 2022년 캐나다 오타와의 한 호텔에서 도둑 맞아 가짜가 대신 걸려 있는 것이 들통났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포효하는 사자'란 제목으로 통하는 이 사진은 캐나다 의회에서 전시 연설하는 모습을 유수프 카르시가 촬영한 것이다.
오타와 경찰은 11일(현지시간) 제노바의 한 개인 구매자가 절도된 것인지도 모른 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절도와 불법 거래에 연루된 혐의로 온타리오주 포와산 출신 43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돼 있으며, 캐나다에서 사기, 절도, 인신매매, 재산 침해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가 체포된 것은 지난 4월 25일이었는데 다음날 오타와 법원에 출두했다.
그 사진은 카르시가 팔리아먼트 힐에 있던 처칠의 입에 물려 있던 시가를 빼낸 뒤 몇 분 동안 촬영했다고 해서 특히 화제가 됐다. 카르시는 나중에 "난 재떨이를 들고 있었는데 그는 시가를 빼내려 하지 않았다. 해서 난 기다렸다. 그는 시가를 열정적으로 씹고 있었다. 해서 난 기다렸다. 조금 뒤 난 그에게 다가가 예고 없이, 하지만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용서해주세요. 총리님'이라고 말하면서 시가를 그의 입에서 빼냈다"고 돌아봤다.
카르시가 카메라로 돌아왔을 때 처칠은 "너무 도전적이어서 그는 날 집어삼킬 것처럼" 보였다.
샤토 로리어 호텔 직원이 처음 가짜 사진으로 대체된 것을 처음 알아챈 것은 2022년 8월 19일이었다. 호텔 총지배인은 당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런 무람한 일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진이 코로나19 록다운(봉쇄)이 한창이던 2021년 12월 25일과 이듬해 1월 6일 사이에 도둑 맞은 것으로 봤다.
경찰은 이 사진이 영국 런던의 경매사에서 팔려 개인 구매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 모두 그 작품이 훔친 물건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밝혔다. 그 용의자는 누군가의 제보에 의해 신원이 특정됐으며, 포렌식 분석과 오픈 소스 리서치를 통해 확증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달 말 캐나다 수사관들이 로마로 가 이 구매자가 공식적으로 이 작품을 돌려주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단 오타와 경찰이 갖고 있다가 페어몬트 샤토 로리어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여정에 오르며, 그곳에서 역사적인 초상으로서 다시 전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