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처럼 지키기 쉽지 않은 말도 없다. 건강할 때는 건강에 대한 자만심으로 자신의 몸이 내는 소리에 둔감하다. 몸이 아퍼봐야 건강에 대해 소홀했음을 자각하게 된다. 몸이 아프면 신경이 예민해지는 이유도 환경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기 때문으로 본다.
마당가의 느릅나무가 지난 겨울 혹독한 한파를 견디고 잘 살아줬다. 아직 새잎을 피우진 않았지만 훈풍이 불면 손톱만한 연두색 잎을 피울 것이다. 꽃샘바람이 불고 뿌연 황사가 대기를 물들이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고통이 크다. 콧물은 쉴 새 없이 나오고 심하면 코와 눈의 통증, 나아가 두통까지 동반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식욕도 없다. 나 역시 20대 후반부터 20여 년 동안 비염을 앓아왔다. 비염만 사라지면 세상에 무서울 것 없다고 노래하고 살았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2009년 7월부터 '붉은 물'을 마신 덕분인지 지금 나는 예전처럼 비염약을 먹지 않는다. 찬바람만 쐬면 여전히 맑은 콧물을 흘리지만 통증이 사라졌다. 재채기도 줄었다. 나에게도 드디어 새 세상이 온 것이다! 한방에 해결된다는 레이저 수술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바로 느릅나무 수피(나무껍질)를 달여 마셨기 때문이다.
자, Tip 들어갑니다.
느릅나무 수피는 재래시장 약재 파는 곳에 가면 쉽게 구입 가능합니다. 나무껍질만 얇게 채취해 돌돌 말아서 파는 것부터 두껍게 절단해 파는 것 등 다양해요. 손아귀로 잡힐만큼 다발로 묶어서 팔고 가격은 대략 3천 원에서 4천 원선 합니다. 요즘은 지리산 인근의 마을에서 재배해서 약용상품으로 팔기도 하더군요.
준비물 : 느릅나무 수피 한 조각(대략 한 뼘 정도 길이)+대추 세 개
대추를 많이 넣으면 대추 맛이 강해서
음료 뒷맛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감초를 넣고 싶은 분은 감초 조각을 약간 넣으셔도 되고요.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감초는 어떤 재료하고도 궁합이 잘 맞고 또 약재 성분을 향상시킵니다.
대추나 감초가 없다면 수피만 넣고 달여 드셔도 됩니다.
수피를 수세미 말고 손으로 안과 밖 꼼꼼하게 씻습니다.수세미로 박박 씻으면 연약한 수피가 떨어져 나가거든요.
물에 담그지 마시고 흐르는 물에
섬유질 세포 하나하나를 문지르듯 잡티를 제거합니다. 저 붉은 수피 섬유질 보이시죠?
깨끗하게 때를 민 수피와 대추 세알을
10리터짜리 큰 주전자에 물과 함께 담고
처음엔 센 불에서 팔팔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약한 불에서
약 10분 정도 더 달입니다.
다 달인 물은 차갑게 식혀서
찌꺼기가 떠오르지 않게 걸러
물통에 따라 붓고 냉장고에 넣으시면 되요
우러난 색은 오미자처럼 붉은 색인데
사진은 실물만큼 예쁘지 않게 나왔군요.
느릅나무 수피에 따라서 붉은 색이 진하거나 흐리기도 합니다.
한 번 끓여 놓은 붉은 물은 생수나 보리차처럼 마시면 됩니다.저의 집에는 보리차가 없어요. 저는 밥물 잡을 때도 이 물로 잡아서 보시는 것처럼 밥 색이 발그레합니다. 수제비 반죽할 때, 찌게 국물도 붉은 물로 안칩니다. 느릅나무 수피 달인 물은 색은 붉지만 무미, 무취입니다. 독성이 없어서 체질과 무관하게 음용이 가능합니다. 한 번 달인 수피는 따로 건졌다가 두고 몇 번을 더 우려드실 수 있고 대추는 한 번 달이면 성분이 다 우러나므로 버리세요.
인산 김일훈(1909~1992) 선생은 느릅나무를 神藥이라고 하셨다. 일제강점기 때 함경도 지방의 산촌에서 일본군을 피해 잠시 거주하셨는데 그 지역 사람들이 먹을 것이 변변치 못했음에도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다가 느릅나무를 발견했다. 산촌 사람들이 이른 봄부터 느릅나무 새순으로 죽도 끓여먹고 차도 마시고 달여도 마시고 막걸리도 해 먹고 잔치 때는 느릅나무 떡까지 먹는 것을 보고 연구했다고 한다. 위 내용은 강판권의 <나무열전>에 나온다.
느릅나무 수피는 비염을 비롯해 소화기계통, 종창과 기에 관계된 나무이므로 전체적으로 혈액과 기의 흐름과 관련 있다고 보인다. 느릅나무 수피는 뿌리, 가지, 잎 등 뽕나무처럼 버릴 것 한 군데도 없는 나무다. 한방에서는 '코나무'라고도 불린다.
봄에 새잎이 나오면 연한 잎을 따서 씻은 다음 떡에 넣어 쪄 먹기도 하고 샐러드에 섞어 먹어도 된다. 비염질환자는 연한 잎을 살짝 으깨어 콧속에 넣고 비벼줘도 효과가 있다. 또 반그늘에 말려서 차로 마셔도 된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느릅나무를 일컬어 활인영목(活人靈木), 즉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신이 만들어주신 약(神藥)이라고 했다. 요즘은 암환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고가의 제품으로 생산되기도 한다. 아무리 명약이라도 꾸준히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나는 이 '붉은 신약'을 평생 먹을 것이다.
저도 요즘 유근피 끓인 물을 마시는데 그냥 보리차 마시듯이 마시구요,,
계절이 바뀌면 콧물 재채기 때문에 지르텍을 매일 먹었는데,,
요즘은 안먹어도 괞찮은듯,,, 함 해보세요~~
첫댓글 우리큰딸도비염때문에3년을고생하고지금도낫지않고있다별2야어디에서구입하니..
앗싸 언니 저도 필요해서 사려고 하니 제가 이번주 일달에 사들고 갈게요 값이 저렴하다고 하니 제가 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