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림춘만(杏林春滿)
살구 행 · 수풀 림 · 봄 춘 · 가득찰 만 |
[뜻]
살구나무 숲에 봄이 가득하다. 의술이 고명하거나 인술을 베푸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삼국시대, 오(吳)나라에 동봉(董奉)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그는 산속에서 살면서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는데, 환자들로부터 치료비를 받지 않고
병이 중한 사람은 살구나무 다섯 그루를, 병이 가벼운 사람은 한 그루를 심게 하였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그의 집은 십만여 그루의 살구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루었다.
(又君異居山間, 爲人治病, 不取錢物, 使人重病癒者, 使栽杏五株, 輕者一株, 如此數年,
得杏樹十餘萬株, 鬱然成林.) 사람들은 동봉을 동선(董仙)이라 불렀고, 살구나무 숲을
‘동선행림(董仙杏林)’이라 불렀다. 살구나무 숲에는 수많은 곤충과 동물들이 와서
놀았으므로, 마치 김을 맨 것처럼 잡풀도 나지 않았다.
살구가 익자 그는 살구 숲에 창고를 지어 놓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살구를 사려는 사람들은 와서 알릴 것 없이 알아서 가져가시오.
곡식 한 바가지를 창고에 넣고 살구 한 바가지를 가져가면 됩니다.”
그런데 곡식을 조금 가져와서 살구를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있으면
서너 마리의 호랑이가 쫓아갔다. 이 사람이 무서워 도망하면서 살구가
쏟아지면 호랑이는 되돌아갔는데, 집에 도착해 살구를 가늠해 보면
자기가 가지고 갔던 곡식의 양과 같았다. 어떤 사람이 빈손으로 와서 살구를
훔쳐 갔는데 호랑이가 그 집까지 쫓아가서 물어 죽여 버렸다. 그런데 집안사람들이
이것이 훔쳐 온 살구라는 것을 알고 살구를 되돌려 주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자
죽은 자가 살아났다. 그 후부터 살구를 사는 사람은 숲 속에서 스스로 양을
(가져온 곡식의 양과) 맞추었고, 감히 속이는 자가 없었다.
(又有人空往偸杏, 虎逐之到其家, 乃嚙之至死. 家人知是偸杏, 遂送杏還,
叩頭謝過, 死者卽活. 自是以後, 買杏者皆於林中自平量之. 不敢有欺者.)
동봉은 해마다 이렇게 얻은 양곡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나그네들에게 주었는데, 한 해에 무려 3,000곡(斛)을 썼으며,
그러고도 곡식이 아주 많이 남았다. 그는 어느 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는데,
인간 세상에 300여 년이나 머물렀으면서도 용모는 30여 세의 젊은이 같았다.
이 이야기는 《신선전(神仙傳) 〈동봉(董奉)〉》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행림춘만’은 의술이 고명하거나 인술을
베푸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행림에 봄이 따뜻하다는 뜻의
‘행림춘난(杏林春暖)’ 혹은 행림에 명예가 가득하다는 뜻의
‘예만행림(譽滿杏林)’으로도 쓴다.
[용례]
우리나라에도 슈바이처 같은 ‘행림춘만’의 의사들이 국내는 물론 낙후된
나라에서 인술을 베풀며 활동하고 있다.
[글]
김성일
김성일(金聖日)은 문학박사. 전라북도 도청에서 국제정책전문위원으로서 중국과의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한편, 단국대학교, 전남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 백석대학교 등에서 중국어문학을 가르쳤다..펼쳐보기
[출처]
고사성어대사전 | 김성일 | 시대의창
선인의 경험이 깃들어 있고,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고사성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일상의 언어이기도 하다. 고사성어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배경을 철저한 조사와 고..펼쳐보기
첫댓글 노가리 님 감사합니다 ^*^
감사 합니다 샬롬 !!
화사한 화요일 멋과 맛 향기로 보람 되시고...
늘 웃는 삶 행복 하시고 편안 하시며 항상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