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 조병화 어머니에게서 배우고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다.
3월이 시작되었다. 새해가 시작된 지는 이미 두 달이 지났지만 봄을 맞아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각급 학교에 신입생들이 입학하고 재학생들이 한 학년씩 입학하고 한 학년씩 진급하는 요즘이 진정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디 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디 그 시작이 어는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인가?
겨우내 쉼 없이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기에, 그리고 인고의 세월을 견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부지런함이 바탕이 되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에 생각이 미치니 한 시인이 떠오른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평생 따르며 부지런한 삶을 산 편운 조병화
선생님의 시 한편을 담아 본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무 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글마루 3월호에서 조병화 선생님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첫댓글 좋은글으로 잘 보습니다. 감사합니다.
봄은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여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