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휴양림은 우리 C오동의 여름
소풍 장소다.
본격적인 피서 성수기가 되기 전 7월
이맘 때 여기 와서 오름도 오르고
그늘 좋은 평상을 차지해서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었다.
오름 친구들이 많았을 때 일이다.
이제는 오름에 나오는 친구들이 열 명
을 채우기 힘들지만, 여기에 오면 그
때의 그 왁자기껄한 웃음소리가 들리
는듯 하다.
서귀포휴양림은 오늘이 여덟번째다.
김립 마저 빠져 여섯 명 뿐이다.
그런데 7월 중순 장마철 날씨 치고
최고의 날씨다.
여덟 번 중에 다섯 번은 안개가 끼거나
비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바람은 없지만 기온이 높지 않아 산행
하기에 최고의 날이다.
물놀이장 부근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주변을 돌아 보았다.
엊그제 많은 비가 내려 물놀이장에는
맑은 물이 가득 고여 흐르고 있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이곳에도 아이
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할 것이다.
이곳에서 법정이오름 전망대까지는
테크 산책로가 깔려 있다.
거리는 650m 정도의 짧은 거리다.
테크 산책로를 걸어 전망대로 향했다.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는 쾌적했으나
사람들이 너무 없다.
우리가 전망대를 거쳐 편백나무숲까지
돌아 오는 동안 산행하는 사람들은 전
망대에서 세 사람을 만났을 뿐이다.
전망대에서의 전망은 아주 좋았다.
백록담 쪽은 연무에 가려 보이지 않으
나 시오름을 비롯한 각시바위 고근산
서귀포의 서쪽 해안이 파노라마처럼
우리 앞에 펼쳐진다.
돌아갈 때는 편백나무숲으로 가는 숲
길을 걸었다.
오르막이 있어서 힘든 곳이 있었으나
내리막에서는 그대로 보상 받을 수 있
어서 나름 괜찮은 길이었다.
점심은 그늘 좋은 평상이 무수히 널려
있어서 그 중 산딸나무가 유난히 멋있
는 평상을 골라 엉덩이를 걸쳤다.
옛날 생각이 나서 강나루가 삼겹살을
준비해왔으나 마침 엊그제 제사였던
운공네가 제사태물을 많이 가지고와서
점심으로서는 충분해서 삼겹살은 꺼내
보지도 못했다.
날씨도 좋고 식구도 작아서 가족처럼
오붓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산
딸나무 이파리가 커튼을 쳤다.
커튼 치고는 무늬가 너무 아름답다.
서귀포휴양림과 법정이오름은 우리의
영원한 여름 소풍터이다.
내년에는 꼭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지.
2015.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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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좋은 날씨, 서귀포휴양림에서의 편안한 하루
햇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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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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