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망(忘)’, ‘근심 우(憂)’. 서울 망우(忘憂)리에서 마음속 근심 걱정을 훌훌 떨쳐 버리자. 망우산 자락에 자리한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숲속 산책로를 따라 자연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숲길을 따라 한용운, 안창호, 유관순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80여명의 위인들을 기리는 묘소가 있어 역사 문화 공간으로서도 그 가치가 크다.
숲속 산책로를 따라 자연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
망자들의 안식처가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
망우역사문화공원는 본래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리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인 1933년부터 40년간 5만 여기에 달하는 분묘가 있었다. 1973년에는 결국 만장으로 문을 닫았고, 이후 각지로 묘지를 이장해서 현재는 약 7천여기가 남아있다.
2005년부터는 ‘망우리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산책로를 개설하는 등 공원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어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고 지금은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불리며 기존의 공동묘지의 이미지를 탈피해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공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의 공동묘지의 이미지를 탈피해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공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따라 숲속을 걷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조성된 산책로는 싱그러운 숲속을 뚜벅뚜벅 걷는 힐링 숲길로, 한국 근현대사를 이끌었던 위인들을 만나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각 테마별로 여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크게 역사문화코스, 인문학길 ‘사잇길’ 코스라고 불리는 두 개의 산책로가 있다.
낮에도 어두울 만큼 울창한 숲속 산책로는 사색하기 좋다.
역사문화코스는 근현대사 위인들의 묘소를 지나며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사색의 길이다. 서울진공작전을 기념하는 13도 창의군 탑에서 출발해 화가 이중섭, 시인 박인환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무덤을 지나 충익공 신경진 신도비에 이르는 2.7km의 코스로 느긋하게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산책로 가까이에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이태원합장비까지 꼭 들러서 수많은 애국지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태원합장비와 유관순열사 문묘 합장 표지비
역사문화코스가 근현대 인물들의 묘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코스라면 인문학길 ‘사잇길’ 코스는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된 인물들을 소개하는 유명인가 안내가벽에서 출발해, 사색의 숲, 생명의 숲 등 특색 있는 숲길을 지나는 코스로, 여름빛 물든 초록 숲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산책로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된 인물들을 소개하는 유명인가 안내가벽
길 중간쯤에는 서울 시내를 조망하는 전망대와 구리 방향 한강 일대를 조망하는 전망대 두 군데를 만나게 되어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대한독립에 일생을 바친 안창호 선생의 묘지 터와 대표작 ‘님의 침묵’으로 알려진 한용운 시인의 묘역도 이 길 위에서 볼 수 있다.인문학길 ‘사잇길’ 코스 역시 역사문화코스와 동일한 2.7km의 산책로로 두 코스 중 본인의 취향에 맞는 길을 골라 즐기면 된다.
공원 내에 산책로는 대부분 임도로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중랑망우공간
지난 4월에 막 문을 연 지상 2층 건물의 중랑망우공간은 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홍보 및 전시관, 교육실 등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갤러리 카페와 주자창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꽃과 나무, 연못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정원이 조성되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알음알음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1층 미디어홀에서는 망우리의 역사를 소개하는 미디어 전시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위인들과 관련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지상 2층 건물의 중랑망우공간
여행정보
망우역사문화공원
-주소: 서울 중랑구 망우동 산57-1
-문의: 02-2094-6824
-홈페이지: manguripark.or.kr
여행팁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는 해설사와 함께 중랑망우공간을 둘러보는 올인원투어, 전문 향토문화해설사와 묘역을 걷는 향토문화탐방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행사 희망일 일주일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글: 양수진(여행작가)
사진: 중랑구청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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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더운 날씨에
저런숲속길 을
마음 맞는 사람끼리 걸으면
참 행복할것 같아요 ㅎㅎ
서울은 힐링 할곳이 많아서
살아볼만한 곳 이라 생각해요~~
아마도 서울 사람들이 가장 크게 누릴수 있는 혜택은
문화의 혜택이 아닐까 싶어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