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1년 4월12일 (월) 오후 3시 * 읽어준 책 : 《미움》 (조원희 글 · 그림, 만만한책방) 《카피바라가 왔어요》 (알프레도 소데르기트 글 · 그림, 문주선 옮김, 미디어창비) 《할아버지의 뒤죽박죽 이야기》 (잔니 로다리 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나선희 옮김, 책빛)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4명
봄비가 부슬거리는 월요일 오후 장천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센터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이랑 우산은 그득한데 모두들 바쁜지, 책을 보러 들어온 친구들은 4명 뿐이었어요. 2학년 은서와 은정이, 3학년 다희, 4학년 순종이. 오늘도 들고 간 《염소 4만원》 가방을 보고는 신 나게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조원희 작가의 《미움》 을 읽었어요. 표지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얘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 있어." "'꼴도 보기 싫어'라고 하네" "엄청 화가 난 얼굴이다" 짧은 문장에 단순한 그림이지만,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너무 잘 이해하고 공감했어요. 특히 순종이는 누군가를 미워할 때의 자기 모습 같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같이 본 책은 《카피바라가 왔어요》 입니다. 회보에 처음 소개된 이 그림책을 보기 전까지 사실 '카피바라'란 동물을 알지 못했어요.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역시 모른다고 해요. 다만 4학년 순종이만 어떤 TV 프로그램에서 봤다며 설명을 해 주었어요. 쥐랑 비슷하지만 몸집이 훨씬 큰 동물이고, 물이랑 땅에서 반반씩 살고, 눈이 크고 순한 동물이라구요. 아이들은 카피바라와 닭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고, 마지막 장면을 보고는 뒤에 이어질 이야기들을 추측해 보느라 바빴어요. 아이들과 함께 사랑스러운 동물 카피바라를 만나게 된 것도 좋았고, 보기 드문 우루과이 그림책을 소개할 수 있는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뒤죽박죽 이야기》를 봤습니다. 역시 올해 목록에 처음 소개되어서 아이들 반응이 궁금했던 그림책이었어요.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빨간 모자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신문을 읽고 싶은 마음에 엉터리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할아버지가 빨간 모자를 노란 모자나 까만 모자로, 늑대를 기린으로 바꿔 말할 때마다, 책을 보던 친구들이 주인공보다 먼저 "아닌데~~" 라며 바로잡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어요.
비 오는 날 따뜻한 방 안에서 책을 보니 아이들이 나른해지는 모양입니다. 은정이는 중간에 조금 졸기도 했어요. 3, 4학년 친구들은 《미움》 에 더 공감을 많이 했고, 2학년 두 친구는 《카피바라가 왔어요》 쪽에 훨씬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
첫댓글 아이들도 《미움》 이해 잘 하는데 저보다 낫네요. ㅎㅎ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네요. 늘 고생 많으세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