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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기후는 6월부터 10월까지 우기에 해당하므로 한국의 여름보다 더위를 덜 느끼게 된다.
공선택관장님과 동행한 태국행에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여러가지를 익히게 된 값진 시간이었다.
(라차담넌 경기장의 내부모습)
라차담던 스타디움에는 여러명의 프로모터들이 있다. 또한 프로모터들에 따라서 경기의 내용이 달라지고 인지도가 있는 프로모터의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몰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내가 라차담넌 스타디움을 방문했을 때에는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관중이 경기장의 반 정도를 메우고 있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중, 서양인들은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무에타이 선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태국 낙무아이처럼 그들에게 보여졌으리라. 심지어 태국인들이 나에게 화장실의 위치를 물어 보고 당황해 하는 나를 보며 자신들의 우문을 탓 했으니...^^
(방콕의 지하철)
방콕을 가로지르는 지하철에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승객이 대기하는 자리와 지하철 레일 사이에 안전구조물이 건설되 있고 지하철이 정차하면 문이 열리면서 탑승을하고 출발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
지상철의 경우에도 레일과 바닥사이의 안전거리가 확보되 있어서 우연의 사고에 대비가 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곤 했는데 방콕의 시내는 흡사 한국의 여의도를 연상케 하고, 고급 외제승용차와 대리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깨펫 체육관에서의 무에타이 수련...한 라운드가 5분이 넘는 패드 워크는 가쁜 숨을 몰아 쉬게 한다.)
(백 워크..허리의 회전을 최대화 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습관에 대해 여러번 지적을 받았다.)
(미트에 또이를 치는 모습..오른손 펀치가 강하다는 트레이너의 말에 힘이 절로 난다.^^)
(회초리 같은 킥의 구사와 킥 이후의 밸런스에 대하여 "산야 '트레이너에게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 나름대로 꾸준한 수련을 통해 체력에 자신이 있었지만 패드 워크 한 방에 정신마저 아찔해 진다.
또한 앞꿈치만을 이용하는 로드웍은 일반적인 런닝법 보다 많은 체력저하를 불러 일으켰고 비복근과 아킬레스건을 강화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1년에 마라톤 풀코스를 7회 완주하고 마스터부분에서 준고수급으로 통하는 본인마저 앞꿈치만을 이용했을 경우 선수들을 따라잡기란 불가항력이였고(물론 늦잠을 자서 뒤 늦게 따라간 이유도 있었지만^^) 결국 멀리서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따라가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그들이 체육관 선수들이 아닌 태국의 마라톤 동호인라는 것을 알았다. 통탄할 일이 아닌가? 길도 모르는데...허벅지의 힘마저 풀어졌다.
절치부심하여 뛰어 왔던 길을 더듬어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는 트레이너의 미트에 선수들의 웃음과 기압이 묻어 타격음이 굉음을 일으키고 있었다.^^
짧은 수련기간이었지만 한 체육관의 관장으로서 시합을 뛰기 위해 독행하는 수련을 통한 부작용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그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미트를 치고 있는 롭빠딕의 모습..그의 신체는 전형적인 파이터의 면모를 보여 준다.)
(힘과 체력, 맷집의 대명사로 불리 우는 롭빠딕 선수..신체에 비해 머리가 작고 잘생긴 외모를 갖추었다.)
(두 선수가 폼웍을 하고 있고 주위에서 "어웨이" "티"를 외치며 사합장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
(수련 후, 단체 사진)
이번에 방문하여 무에타이를 수련했던 깨펫 체육관은 현 룸피니,총쨋(7TV),총삼(3TV)의 프로모터인 "춘깨펫"이 운영하는 체육관이다.
태국의 슈퍼스타이며 미사이일 킥으로 불리우는 "나르낫", 힘의 무에타이를 보여 주며 강한 체력과 맷집을 동반하여 상대를 때려 부수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 "롭빠딕", 지난 해에 한국에서 경기를 가졌었고 현 룸피니 슈퍼라이트급 1위에 랭크된 "로벗"을 포함하여 20명 내외의 선수들이 수련에 여념이 없다.
오전에는 약 10키로의 로드웍, 스트레칭,또이 롬(섀도우 복싱),백 워크, 패드 워크, 빰(클린칭),휘트니스 트레이닝 등, 3시간30분정도의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30분 정도의 런닝,스트레칭,백 워크,패드 워크,펀치 스파링 or 폼웍,빰(클린칭),휘트니스 트레이닝과 드릴(펀칭 연타,무릎 연타,킥 연타)로 이루어 지며 4시간 정도의 훈련을 소화한다. 시합을 앞둔 선수들은 줄넘기와 프리웨이트로 더 많은 땀을 짜내기도 한다.
흔히 우리는 태국의 무에타이 수련을 지옥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것이 어긋난 표현은 아니겠지만 그들이 최고가 되기를 꿈꾸며 살아가는 삶이고 일상생활인 것이다.
웃음이 없는 생활은 얼마나 무미건조 할까. 그들은 수련도중에 웃음을 잃지 않고 시합장의 분위기를 흉내내며 즐거워 하고, 트레이너들의 장난기는 선수들의 지친 심신을 일깨우게 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삶인 것이다.
{룸피니 스타디움에서 룸피니 챔피언과 총쨌(7TV) 챔피언이 쁘레텟 타이(타일랜드) 챔피언전을 앞두고 와이크루를 하고 있다.}
깨펫 프로모터와 동행한 룸피니 스타디움에서 공선택관장님과 본인은 VIP석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실로 태국 경기장에서 프로모터의 위력은 대단했다. VIP좌석에는 주로 프로모터의 아내와 자제,스폰서등이 앉을 수 있었고 음료수등의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총쨌(7TV)경기장에서 VIP석에 앉으려 했을 때에 대회관계자가 저지했었지만 공선택관장님의 "춘깨펫~!" 한 마디에 뒤로 크게 물러서며 자리를 안내하는 모습에서 그 파워를 실감케 했다.
룸피니 스타디움은 초만원 사례였고 아직도 귀에는 관중의 함성이 남아 있을 정도 였다.
경기는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는 중이였고 매우 빠르게 진행이 되었지만 누구 하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으며 고함을 지를는 사람도 없었고 대회관계자. 세컨, 선수, 방송관계자 등은 서로가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수 많은 대회의 반복이 자연스러움을 만들었으리라.
한 경기가 끝나자 마자 바로 다음 경기의 선수들이 호명도 하기 전에 링에 오르고 와이크루는 우아하면서 경쾌하고, 짧은 시간에 끝마쳐 진다.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관중의 함성은 스타디움을 울리고 그들의 손놀림은 매우 바빠진다. 판정이 궁금해 질 때에는 관중을 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들의 손 놀림이 바쁠 때에는 현 라운드 까지 무승부이고, 손 놀림이 미비할 시에는 이미 경기의 승패는 갈린 것이다. 즉 도박의 성립을 보면 승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룸피니스타디움에서도 서양인들에게 무에타이 선수냐는 질문을 받았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의사전달에 성공했다.^^
(룸피니 스타디움에서 무아이 보란의 시연)
무아이 보란은 고대 무에타이 형태, 무에타이를 탄생시킨 무술, 전통 무에타이 등으로 불리운다.
동작의 체계는 칸 무에타이, 청 무에타이, 메 마이 무에타이, 룩 마이 무에타이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82가지, 66가지, 15가지, 15가지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총 178가지의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동작 명들을 살펴보면 라마순 쾅콴, 나래 캄 싸못, 프레이라마 옙 롱카, 반신 쏟사칸 등이며 직역하자면 거인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 나래왕이 대해(大海)를 가로지르는 행위, 라마왕이 롱카도시 위로 발을 딛는 행위, 거인이 목을 자르는 행위 등이다.
기술들을 살펴 보면 맏(주먹),쏙(팔꿈치),카오(무릎),타오(발) 등 각각의 기술들이 매우 다양하며 관절꺽기와 뼈를 부수는 기술을 포함하고 이마와 어깨 등, 신체의 대부분을 사용하여 상대를 제압해 나간다.
태국 영화 "옹박"의 흥행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며 배우기를 희망하고 있고 실제로 지도하고 있는 체육관도 있으며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무아이 보란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체육관들이 있다.
태국 일정을 마칠 무렵 총쨌(7TV)방속국의 경기장에서 방문했다. 타 스타디움과 다른 점은 관중들이 경기 시작 이전에 모든 좌석을 메운다. 태국의 무에타이 경기를 유심히 살펴보면 대회관계자와 선수, 세컨들의 복장은 단정하고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 역시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신성한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예의인 것이다.
공선택관장님의 말을 빌자면 과거에는 복장규정이 지금 보다 더욱 엄했으며 어깨를 덥지 못 하는 나시티나 반바지 차림으로는 경기를 관람할 수 없었고, 지금도 총쨌(7TV) 경기장에서는 나시티를 입고 온 사람에게 와이셔츠를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날, 메인게임으로 총쨌(7TV)스타디움의 챔피언 타이틀매치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태국내에서도 정말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났으며 챔피언의 사명감과 위엄, 전사의 고결함과 무에타이 정신을 일깨워 주웠다.
1라운드, 챔피언과 도전자간의 가벼운 공방이 이루어 진다. 2라운드, 본격적인 공방이 이루어 지며 서로 간에 강한 킥을 주고 받기 시작하고 관중의 함성이 울리며 손 놀림이 빨라질 무렵, 본인과 공선택관장님을 비롯한 관중들을 아연실색케 하는 일이 벌어진다. 바로 챔피언의 오른쪽 다리의 정강이가 부러진 것이다.
도전자쪽의 세컨에서는 일제히 손가락으로 챔피언의 다리를 가르켰고, 도전자의 집중적인 공격이 이루어진다. 서 있기도 힘든 챔피언은 다리를 절며 도전자의 공격을 받아 내었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투혼을 불사른다. 여의치 않은 도전자는 지탱하고 있는 챔피언의 왼쪽 다리의 대퇴부에 도끼 캍은 킥을 구사하며 여러번 적중이 됐고, 이윽고 두 다리에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잃고 휘청거리며 링바닥에 쓰러진다.
하지만 링바닥에 엉덩이가 닿자 마자 바로 일어서는 챔피언의 모습에서 고결한 전사의 투혼을 느낄 수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으리라.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으리라. 무엇이 그를 일어서게 하였을까? 전사의 투혼은 무엇인가? 무에타이의 정신은 무엇인가? 챔피언의 사명감인가?...아직도 나는 그 날의 경기에 대해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심의 카운터가 끝나고 경기가 재개되는 순간 챔피언의 펀치가 폭발한 것이다. 몸을 지탱하고 서 있기도 놀라운 상황에서, 그것도 두 다리를 절룩거리며 링 로프에서 반대편 링 로프까지 상대를 펀치로 몰아가며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간 것이다.
도전자의 안면에 챔피언의 투혼과 고결한 정신이 담긴 펀치가 작렬했고 도전자는 순간 휘청거린다. 도전자는 링 로프를 사이드로 돌며 빠져 나오고 챔피언은 다시 강한 펀치를 구사했고 도전자는 방어에 급급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절룩거리는, 그것도 좌우 균형을 잡기 위해 빠르게 절룩 거리는 걸음으로 상대를 다시 링 로프로 몰고 간 챔피언의 마지만 펀치가 허공을 크게 가른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챔피언은 링에 드러눕게 된다.
인간이 보여줄 수 없는 광경이다. 이것이 바로 무에타이의 신이리라. 내가 지금 무에타이를 수련하며 지도하고 있는가...내가 하는 것이 무에타이인가...고개가 절로 숙여질 따름이다.
첫댓글 관장님 글을 읽으며 마치, 제가 태국을 여행하고 온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 14일날 있었던 체육관수련회 또한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관장님과 성인부아저씨들께 감사드립니다.
관장님, 정말 잘 읽었습니다. 새삼스레 드리는 말씀이지만, 관장님의 글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잘 다듬어진 책 한권을 읽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관장님 글 잘 읽었습니다. 관장님의 글을 보고 태국 무예타이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도 태국을 한번 여행하고 가서 훈련을 받고싶지만.. 공부하는 학생이고 시간상의 문제로 가지 못하는것을 아쉬워햇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자료와 경험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선수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방학이다보니 로드웍을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뛰어야할지 의문인데요. 참고로 저는 중학생이다보니 너무 무리하게 뛰기에는 안될것 같고 정확한 거리와 시간 소요를 알고싶습니다.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장님 정말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다리가 부러진 챔피온의 투혼은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ㅠ..ㅠ
무아이따이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중학생의 나이라면 5키로 내외의 거리가 적당할 것 같구요. 1키로당 5분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5키로면 소요시간이 25분 정도가 되겠군요.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장님. 앞으로 더욱더 수련에 정진하겠습니다.
우아!! 저도 타일랜드 가면 꼭 체육관 견학 가봐야겠어요! ^^ 이곳 싱가폴에 오면 말레이시아랑 타일랜드가 가까워서 꼭 가보라는 권유를 받거든요..
그래..태국에 꼭 한 번 가 보거라. 무에타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이거든.^^ 싱가폴에서 적응은 잘 하고 있냐?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1년이란 세월이 쉽지는 않을터인데...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익히고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