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017년도 임금ㆍ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연속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조 조합원들이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3시30분 근무를 시작하는 2조 조합원들이 오후 8시2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새해 들어 전날 각 조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8~9일에도 각 조 4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10일에는 각 조 6시간 파업으로 강도를 높이고 같은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계획을 확정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7일까지 임단협 연내합의를 위해 집중 교섭했으나 쟁점인 임금ㆍ성과급, 해고자 복직 등에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가 임단협을 연내에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노조는 임단협 제시안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새 집행부 출범 이후 지난 4일까지 12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에 나섰다. 전임 노조의 8차례 파업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차량 총 7만3천400여대(시가 1조5천4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집계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19일 교섭에서 올해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사흘 뒤 치러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50.24%)의 반대로 부결 처리됐다. 1차 잠정합의안은 임금 5만8천원(별도ㆍ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우수상품 구매포인트 20만점 지급 등이 골자였다.
아울러 오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3천500명 추가 특별고용,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 50% 감축,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 등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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