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됩니다.
2014년 3월 ~ 12월까지 매월 1회 군포의왕 지역 학교사회복지사업 학교 선생님 3명과 함께 만남을 가졌습니다.
만남부터 참 감사했지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함께 의논하면서 시작했습니다.
2시간동안의 만남에 한시간은 복지요결을 읽고 나누고 적용하고 한 시간은 학교이야기를 하면 서로 궁리하고 지지하였습니다.
돌아보니 참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그 동안 간직해왔던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적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도 10개월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발표 했습니다.
자리를 주선하고 지원해주신 군포의왕교육청 이선영 선생님께서도 그동안의 소감을 적어 발표해주셨습니다.
발표 중간 울컥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수고한 선생님들께 상장을 만들어 드리고 함께 축하했습니다.
아이들만 챙겨온 선생님들이기에 자신이 상장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한덕연 선생님께서 복지요결 보내주셔서 더욱 의미있게 보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 보답하는 의미로 복지요결에 대한 소감문을 적어 보내주셨습니다.
첨부파일로 선생님께 공유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파티의 사진 몇 장과 아래 제가 발표했던 글을 함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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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5412C485521444B18)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032485521444C23)
나에게 슈퍼비전이란(10개월을 돌아보며)
천화현(2015.1.8.)
처음 이선영 선생님께 슈퍼바이저가 되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였습니다.
나의 경험들이 함께 나누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나아갈 길을 명확히 잘 알려주는 슈퍼바이저도 있는데 저는 명확한 답보다는 늘 숙제와 혼란을 안겨드리는 건 아닌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의 지지와 조언으로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 한 제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나에게 또 성장 하고 다듬을 기회라 생각하고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슈퍼비전 하는 첫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군포 의왕지역과는 이선영 선생님 초청으로 실무자 연수를 진행한 적이 있어서 인지 지역이 벌써 친근하듯 합니다.
긴장되는 마음 두근두근.. 전 날 밤 지각하는 꿈을 꿔 아침에 벌떡 기상했습니다.
한 시간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개요도 정리하고 전 날 선생들께 저를 소개할 자료를 보며 준비 연습도 했습니다.
금정역은 환승으로만 지나쳐 봤는데 내려 보니 또 색다른 느낌입니다.
금정초에 도착하니 학교 후문 쪽 이었습니다. 지킴이 선생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복지실에 가려고 하는데요?"
"무슨 일로 가시는데요?" 하고 물어보십니다.
흠.. 이걸 어찌 설명해야 하나요...
"오늘 복지실에 강의가 있어서 강사로 왔습니다."
방문 패를 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돌아 섰습니다.
복지실이..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 학교를 다녀 본 결과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일 빠릅니다.
지나가는 5학년 쯤 되는 여자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애들아. 복지실이 어디 있니?"
팔짱을 낀 여자아이들 4명이 이구동성으로 건물을 가리키며며 4층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늘 거기에 뭐 있어요? 아까 남자 선생님도 가던데" 합니다.
어.. 남자 선생님도 계시던가? 나중에 복지실에 도착해서 알았습니다.
카톡 속 사진을 보고 여자 선생님인 줄 알았는데 예상 하지 못한 훈남이 앉아 있어서 사실 살짝 놀랬지요.
군포중 선생님 남자 선생님 이셨구나. 아이들이 했던 이야기를 그제야 알아들었습니다.
첫 방문에 즐거운 추억거리 하나 만들었습니다.
저도 늦지 않게 온다고 서둘렀는데 먼저 다 와서 준비 하고 계시는 첫 모습이 제게는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이 모임 잘 되겠다’ 하는 마음도 들었지요.
한자리에 둘러 앉아 첫 인사를 했지요.
슈퍼비전에 대한 기대와 슈퍼비전이 끝나고 변화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금정초 강은정 선생님, 작년 교육 때도 뵈었고 2월 협회 교육 때에도 뵈어 낮이 익습니다.
2년차 학교사회복지사로 작년에 슈퍼비전을 통해 학교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을 알게 되셨고 올해는 정말 잘 실천해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에 필요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교사회복지사가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죄책감 갖고 싶지 않다고 하십니다. 말씀하시는 동안 떨리는 목소리에 선생님의 진정한 마음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산본초 임미주 선생님은 산본초 학교사회복지 사업과 함께 2년차라고 하십니다.
미주 선생님은 보는 내내 참 흐뭇했습니다.
작은 체구에 똑 부러진 말투, 학교사회복지 현장에 귀한 보배 인 것 같았습니다.
작년 슈퍼비전을 통해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사례관리를 배웠지만 사례관리가 매우 어려웠다고 하십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슈퍼비전을 통해 사회사업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살펴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군포중 이정수 선생님은 중학교에서 야간 담당 사회복지사라는 처음 들어보는 학교 시스템 속에서 근무하고 계시지요. 주간과 야간에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주간에 계신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어떻게 연계해서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셨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학교 만들기라는 큰 포부를 밝히시며 아이들에 돌봄이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참 남달랐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은 첫 슈퍼비전이 끝나고 기록한 내용들이지요.
첫 인상, 첫 마음, 첫 자세, 열정, 애정, 사랑, 목표 우리가 처음 만나 많은 이야기와 많은 감정들이 오고갔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날이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10개월이 지난 우리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배운 것을 잘 적용하고 아이들에게 또는 후임에게 미안한 마음 들지 않게 일하고 싶다던 은정선생님의 목표는 잘 이루어지셨나요?
사례관리를 잘하고 자신을 잘 알고 싶다던 미주선생님의 목표는 잘 이루어지셨나요?
안전한 학교 만들기가 과연..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큰 포부 밝히셨던 정수 선생님의 목표 잘 이루셨나요?
꼭 다 이루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도 이루지 못한 것 같아도 괜찮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흘러가는 과정이지요.
나의 사회사업 인생에 이 10개월은 그저 그냥 작은 하나의 바탕일 뿐이지요.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함께하는 우리에게 정말 많은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이 모임을 진행하면서 가졌던 저의 목표는 완벽한 기술을 알려드리는 것도 아니고 (물론 제가 그런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해 알려드리지 못하지요) 선생님들을 비난하거나 다그쳐 억지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저 같은 길 가는 동료들이 함께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잘 한 것들을 칭찬하고 자신 스스로의 확신, 다짐을 갖고자 함이지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이 시간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랐습니다. 이런 제 목표는 선생님들에게 잘 전달되었을까요?
어제 밤 이렇게 마무리 하려고 생각을 정리했었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 정수샘이 원고를 보냈다는 카톡을 보았습니다.
출근 시간이 남아 선생님들이 보내주신 글을 읽어보았지요.
마지막 글을 읽어 내려가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제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관계가, 사랑이, 학교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글을 쓴 마음을 알기에 선생님들의 그 진정성이 저에게 전달됩니다.
그냥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의 글을 보니 함께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경청해 주고 함께 해 준 선생님들이 정말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선생님들을 만나 저 또 한 성장하고 제 사회사업에 확신과 다짐이 듭니다.
매번의 만남이 참 귀했습니다. 힘들고 지친 마음도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충전 받고 돌아왔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기회와 용기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록 이제 또 각자 자신의 삶에 따라 갈지라도 돌아보는 시간에 함께여서 행복할 겁니다.
좋은 추억 가득 안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에게 슈퍼비전이란, 성장, 행복, 쉼, 용기, 또 다른 도전, 사랑,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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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요결소감문-임미주.hwp
복지요결소감문-이정수.hwp
복지요결소감문-강은정.hwp
첫댓글 "정말 잘 실천해 보고 싶다.
아이들에게 (또한 후임자에게) 미안한 마음 들지 않게 일하고 싶다."
강은정 선생님 그 마음 귀하게 생각합니다.
복지요결 공부 이후에도 그 마음으로 길을 찾아가시겠지요. 응원합니다.
저도 처음 만나 나눴던 이야기가 참 귀하게 남습니다. 강은정 선생님은 모임에서 좋은 언니 역할을 많이 해주셨지요. 참 감사했습니다.
중학교 야간 담당 사회복지사?
아, 그런 제도가 있었군요. 처음 들었습니다.
군포중학교 학교 특성으로 인해 그 학교만 있는 시스템입니다. 저도 처음엔 조금 혼란스러웠어요.
사실 역할적인 부분에서는 저도 아직도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같은 길 가는 동료들이 함께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잘 한 것들을 칭찬하고 자신 스스로의 확신, 다짐을 갖고자 함이지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이 시간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랐습니다."
얼마전에 사단법인 한국코칭연구원(http://kicoach.or.kr) 이사장님과 함께하며 여러 실천 사례를 들었는데, 거기에 비추어 보니 천화현 선생님이야말로 코칭 전문가이구나 싶습니다.
선생님.. 과찬 이십니다. 선배님들께서 저에게 배풀어주신 배려와 사랑의 방법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슈퍼비전이란, 성장, 행복, 쉼, 용기, 또 다른 도전, 사랑, 추억입니다."
슈퍼비전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지만,
다른 비슷한 경험으로 이 말을 얼마쯤은 알 것 같습니다.
천화현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임미주 선생님, 이정수 선생님이 붙잡은 '감사' -
방법으로만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보시겠지요.
학생들의 인생에
잘했다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선생님의 영향이 클 겁니다.
복지요결을 읽고 이정수 선생님께 매번 어떤 문구가 기억에 남는지 물으면 "모두 다요.." 라고 하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어떤 책보다 자신을 돌아보는데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는데 많은 도움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임미주 선생님은 한 달 동안 잘 적용하고 적용한 내용을 항상 먼저 나눠주었습니다. 신나게 이야기 하면 저도 신나게 들었습니다.
@천화현 모두 다요?
@한덕연 네^^;; 읽고 나면 생각이 많은 얼굴로 그렇게 대답하셨어요. 그리곤 아이들과의 관계를 되짚어 이야기 하곤 했지요. 함께 한 선생님 중 표정과 자세가 가장 많이 달라지셨어요. 마지막 모임에 포옹인사도 참 감동적이였어요.
기록의 중요성을 붙잡은 강은정 선생님,
이번 슈퍼비전을 통해 배운 바를 실천에 잘 녹여내고,기록하시겠지요? 응원합니다.
임미주 선생님과 강은정 선생님은 인근 다른학교로 로테이션 되셨고, 이정수 선생님은 해외로 취업이 되셨다고 합니다.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이 각자 하시는 일에서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말씀은 다시 선생님들과 나누겠습니다^^
어디에 가시든 바탕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