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타디움 홈플레이트 뒤에 있는 LA로고. 메이저리그 구장에는 보통 홈구장의 로고가 홈플레이트 뒤에 있다.
구장 정보
• 이름: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
• 설립: 1962년
• 잔디: 천연 잔디
• 수용: 56,000명
• 규격: 좌 101m / 좌중 114m / 중 122m / 우중 114m / 우 101m
• 주소: 1000 Elysian Park Avenue Los Angeles, CA 90012
미국 서부의 대표도시 LA는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비벌리 힐스 등 다양한 볼거리로 유명하다. 하지만 국내 야구팬에겐 LA 하면 무엇보다 우리의 팀이 된 다저스와 자랑스런 두 한국인 박찬호와 류현진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메이저리그 구장이라면 단연 다저스타디움이다. 박찬호부터 류현진까지 LA 다저스 경기를 안방에서 시청해온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다저스는 ‘대한민국이 응원하는 팀’이고 다저스타디움은 우리에게 홈구장 같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LA로고도 다른 어느 팀보다 애착이 간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우리에게 다저스타디움을 처음 소개한 선수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둬 아시아 최다승의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박찬호의 뒤를 이은 류현진은 KBO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데뷔 첫 해인 2013년 14승을 올려 신인왕 투표 4위에 올랐고 한국인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저스는 1958년 시즌을 앞두고 뉴욕 브루클린에서 서부 캘리포니아주 LA로 연고지를 옮겼다. 당연히 새 야구장이 필요했고 마침내 1962년 다저스타디움이 개장했다. 다저스타디움은 어느덧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1912년),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1914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야구장이 됐다. 물론 앞선 두 구장의 100년이 넘는 역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저스타디움도 반세기가 넘는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56,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규모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준이고 개장 이후 지금까지 총 8번의 월드시리즈를 개최, 많은 메이저리그 역사가 이곳에서 쓰였다.
다저스타디움은 경기 전후로 차들이 몰려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다.
다저스타디움은 지리적으로 ‘차베스 라빈’이라 불리는 골짜기 위에 지어졌다. 캘리포니아답게 많은 야자수들이 눈에 띄는 경기장 주변은 넓은 주차장이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이다. 다저스타디움의 주차장 규모는 실로 놀랍다. 사실 이는 다저스타디움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기가 쉽지 않은 곳에 있어서 대부분의 관중들이 차를 가지고 야구장에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시작 전후론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다저스타디움 주변의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다.
다저스타디움의 푸른색 외관과 주변 야자수 나무들의 모습, 스코어보드 위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할리우드' 라고 적혀있다.
구장의 우익수 쪽 출입구에는 여러 개의 대형 사인볼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성인 남성이 공 하나를 완전히 감싸 안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인 대형 야구공들은 사이영상을 받은 다저스 투수 오렐 허샤이저, 마이크 마샬, 페르난도 발렌주엘라, 에릭 가니에, 클레이튼 커쇼 등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고 그들의 사인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옆 쪽에 있는 다저스의 영구결번 조각상도 눈길을 끈다. 전설의 좌완투수 샌디 쿠팩스(32), 명포수 로이 캄파넬라(39), 몸에 푸른 피가 흐른다던 토미 라소다 감독(2), 재키 로빈슨(42)을 비롯해 영구결번된 번호들이 모두 모여 있다. 바로 옆에는 각종 저지와 티셔츠 등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다저스 공식 팀 스토어가 있다.
오렐 허샤이저의 대형 사인볼 모습, 허샤이저 뿐 아니라 마이크 마샬, 페르난도 발렌주엘라, 에릭 가니에, 클레이튼 커쇼 등의 공이 모두 모여있다.
메이저리그 전구단 영구결번, 재키 로빈슨의 ‘42’
좌측부터 샌디 쿠팩스(32), 로이 캄파넬라(39), 재키 로빈슨(42)
재키 로빈슨은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메이저리그에 최초로 등장한 흑인선수다. 1947년 4월 15일 그는 야구계에 뿌리내린 인종차별이란 단단한 벽을 허물었다. 그만큼 그의 여정은 험난했고 로빈슨이 치른 희생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수 차례 살해협박 편지까지 받으면서도 로빈슨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고 이후 수많은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선구자로 남았다. 메이저리그는 이러한 로빈슨의 위대한 공로를 인정해 그의 등번호 42번은 전 구단에서 영구결번됐다. 또 그가 메이저리그에 처음 등장한 날을 기념해 매년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됐고 이날 30개 구단의 모든 선수는 등에 42번을 달고 경기를 뛴다.
다저스타디움 내부에 있는 재키 로빈슨의 대형사진. 로빈슨은 1947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에 최초로 등장한 흑인선수다.
경기장 주변 곳곳에는 다저스 우승을 기념하는 월드시리즈 대형 반지가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는 1988년 반지가 가장 눈에 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가 만난 상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애슬레틱스는 호세 칸세코와 마크 맥과이어라는 ‘배시 브라더스(Bash Brothers)’ 듀오가 버티고 있었고 정규시즌에서 104승을 기록한 막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최강 전력의 거함 오클랜드를 침몰시켰다.
특히 1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투아웃, 커크 깁슨이 최강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에게 뽑아낸 극적인 끝내기 2점 홈런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도는 그의 모습은 월드시리즈 명장면의 단골손님이 됐다. 당시 다저스의 에이스 허샤이저는 2차전 완봉승에 이은 5차전 완투승으로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구장 주변에는 1988년 우승을 기념하는 대형 월드시리즈 반지 외에도 1955, 1959, 1963, 1965, 1981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있다.
투수에게 유리한 다저스타디움
다저스타디움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들은 이런 홈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누렸다.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최고의 투수는 단연 샌디 쿠팩스로 메이저리그에서 12년간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 탈삼진 2,396개의 성적을 남긴 전설적인 좌완투수다.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했지만, 마지막 6년간(1961~1966) 무려 129승을 쓸어 담았고 당시 양리그를 통틀어 1명에게 주던 사이영상을 3회나 받았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4회나 경험해 짧고 굵은 선수생활을 보냈다. 특히 1963년에는 사이영상과 NL MVP, 월드시리즈 MVP를 모두 차지했으며 1965년에는 대망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 MVP까지 모든 상을 휩쓸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성적은 57승 15패, 평균자책점 1.37로 어느 구장에서보다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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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 내부에 전시돼있는 샌디 쿠팩스(좌)와 클레이튼 커쇼의 사이영상 |
현재 다저스에는 과거 쿠팩스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좌투수가 있는데 바로 클레이튼 커쇼다. 이미 NL 사이영상을 3차례나 받았고 2014년에는 투수로 NL MVP까지 수상, 현역 최고의 투수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커쇼 역시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성적은 원정경기 성적을 근소하게 앞선다. 박찬호도 다저스타디움의 성적(45승 25패, 2.97)은 통산 성적(124승 98패, 4.36)보다 더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구장 역사상 지금까지 총 11번의 노히트 경기가 있었는데, 그 중 두 번은 쿠팩스(1965년)와 데니스 마르티네스(1991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퍼펙트게임이었다. 쿠팩스는 통산 4번의 노히트 경기 중 3번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록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4년 커쇼가 노히트 경기를 펼치며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빈 스컬리 프레스 박스(Vin Scully Press Box)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는 지난 1950년 브루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경기 중계를 맡는 캐스터다. 1927년생인 그는 2015년 시즌까지 다저스와 무려 66년째 동행하고 있다. 그의 중계는 항상 ‘잇츠 타임 포 다저 베이스볼(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이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다. 다저스타디움의 기자석은 빈 스컬리의 변함없는 열정을 기리기 위해 2001년부터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불리게 됐다.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를 기려 다저스타디움의 기자석은 '빈 스컬리 프레스 박스'로 불린다.
다저스타디움의 상징 다저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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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저도그 다저스타디움의 대표 먹거리 다저도그는 가장 유명한 야구장 먹거리들 중 하나다. |
메이저리그에는 구장마다 유명한 대표 메뉴가 있는데 다저스타디움의 상징은 바로 다저도그(Dodger Dog)다. 다저도그란 다저스타디움에서 파는 핫도그를 지칭하는데 야구장 음식의 대명사로 통한다. 야구장 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까지 되는 히트상품이다. 워낙 유명해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음식이다.
다양한 색상의 다저스타디움 좌석
다저스 구장 좌석은 층별로 색이 다르다. 1층은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태양을 상징하는 노란색, 2층은 해변의 진흙을 나타내는 옅은 황토색, 3층은 나무와 산을 의미하는 블루그린, 4층은 해변의 푸른색이라고 한다. 다저스 덕아웃 옆에는 라소다와 과거 NBA 스타이자 현 공동 구단주인 매직 존슨의 좌석도 있다.
1층은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태양을 상징하는 노란색, 2층은 해변의 진흙을 나타내는 옅은 황토색, 3층은 나무와 산을 의미하는 블루그린, 4층은 해변의 푸른색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관중석이 가장 큰 구장
5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저스타디움
수용능력이 가장 큰 다저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다저스는 2013~2014시즌 2년 연속으로 홈 관중동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매 경기 평균 46,000명 이상이 야구장을 찾았다. 다저스타디움은 평일에도 많은 관중이 몰리는 편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한인타운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저스타디움을 찾는 편이고 심지어 한국에서 류현진 경기를 보러 오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한다.
다저스타디움은 과거 박찬호가 전성기를 보냈고 이후 다시 돌아와 부활에 성공한 약속의 땅이다. 현재는 류현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인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둔 장소다. 또 2005년엔 당시 다저스 소속의 최희섭이 미네소타를 상대로 이곳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저스타디움은 경기를 치른 그들뿐 아니라 그 모습을 함께 지켜본 우리의 추억이 깃든 야구장이기도 하다.
LA 다저스 구단 정보
• 창단: 1884년
• 연고지: 캘리포니아주 LA
• 월드시리즈/ 리그 우승: 6회/ 21회
• 영구결번: 피 위 리스(#1), 토미 라소다(#2), 듀크 스나이더(#4), 짐 길리엄(#19), 돈 서튼(#20), 월터 앨스턴(#24), 샌디 쿠팩스(#32), 로이 캄파넬라(#39), 재키 로빈슨(#42), 돈 드라이스데일(#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