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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맨유를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세계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영국의 14세 이하 어린이 중 24%가 맨유의 서포터스라고 한다.
또 7500만명에 달하는 서포터스 가운데 80%가 외국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팬클럽이 생겨, 회원이 맨유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할 정도다.
맨유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은 미국 AIG보험 측은 “맨유와 비슷한 수준의 강팀은 여럿 있다. 하지만 인기는 맨유가 단연 세계 최고이며,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맨유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가장 많은 나라에서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최고의 선수들이고, 최고의 경기로 팬들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단순한 축구클럽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맨유의 성공요인은 이처럼 최고의 인재들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품질경영, 고객만족경영에서 출발한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난드, 루이 사아, 게리 네빌, 마이클 캐릭, 에드윈 반 데사르, 파트리스 에브라, 가브리엘 에인세, 폴 스콜스, 마카엘 실베스트르, 대런 플레처, 올레 구나 솔샤르, 그리고 우리의 자랑스런 박지성…
맨유에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선수에 과감한 투자, 성적과 매출로 결실
선수는 축구구단의 최고 상품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축구선수는 거래량이나 거래액 규모가 웬만한 수출입 품목을 능가하는 확실한 상품으로 떠올랐다.
맨유는 소속 선수의 2/3 가량을 유소년클럽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육성하고 있지만, 최고의 선수확보(상품 라인업 구성)를 위해서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2004년 ‘악동’ 웨인 루니를 영입하기 위해 맨유는 무려 600억원을 지불했고, 루이 사아의 이적료도 250억원이었다. 두 공격수 확보를 위해 무려 850억원을 쏟아 부은 것.
그 전해에는 포르투갈 태생의 최고 테크니션 호날두를 350억원에 스카우트했다. 2002년에는 수비의 핵 리오 퍼디난드를 550억원에, 2005년엔 골키퍼 반 데사르와 박지성을 90억원 및 74억원에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을 이적료 315억원에 데려왔다.
이러한 투자의 결과는 팀 성적은 물론 구단 매출과도 직결된다. 2004년 리그성적 3위, 매출 2985억원에 그쳤던 맨유는 2005년에는 성적이 리그 2위로 다소 올랐고, 매출은 3200억원으로 약 8% 증가했다.
퍼거슨 리더십 ‘팀보다 위대한 선수 없다’
최근 5년 간의 영입선수와 이적료, 팀 성적 및 매출과의 상관관계는 도표와 같다. 이는 최고의 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최상의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이고, 그런 투자가 곧 구단의 매출 및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
맨유는 2001년에도 반 니스텔루이와 후안 베론을 합쳐 932억 원을 지불하고 데려와서, 그 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매출도 전년 대비 약 5%(2800억원) 증가시켰다.그러나 선수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그리고 적시에 활용해 승리를 일궈내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86년 취임한 이래 무려 21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맨유의 산 증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전 세계 축구지도자 가운데 최장수 감독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퍼거슨이 부임할 당시 맨유는 2부 리그 강등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런 팀을 맡으면서 그는 우승을 약속했고, 7년 만인 1993년 그 약속을 실천했다.
특히 1998∼1999년 시즌에는 영국 클럽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모두 우승하는 이른바 ‘트레블’을 달성했다.
또 1999∼2000년 시즌과 2002∼2003년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3∼2004 시즌에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은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8회, FA컵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2006∼2007 시즌에도 맨유는 트레블의 영광 재현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퍼거슨 리더십의 핵심은 선수들에게 초특급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맨유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 2∼3점 차로 뒤지고 있어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퍼거슨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오직 팀을 통해서만 선수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팀 정신을 해치는 모든 것들은 적이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다.
‘더 타임스’는 “고함 지르기나 호통치기는 선수들이 감독을 존경할 때에만 효과가 있다. 퍼거슨 경은 항상 그렇게 해왔다”고 보도했다.
사실 맨체스터에는 맨유 외에도 맨체스터시티라는 지역 라이벌 팀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맨유만 응원한다.
“예전에는 두 팀을 같이 응원했지만, 지금은 맨유만 응원한다. 맨체스터시티는 어느 새 팀이 늙어버렸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 어느 팬의 말에서 맨유의 성공요인을 읽을 수 있다.
맨유에게서 배우는 기업경영
▷최고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 맨유가 사랑 받는 것은 세계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라 : 맨유는 최고의 선수, 경기로 최고의 만족을 선사한다. ▷인재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라 :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면 구단의 매출도 증가한다. ▷초특급 자신감을 불어넣어라 : 맨유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호통치기는 조직원들이 리더를 존경할 때만 효과가 있다 : 퍼거슨은 항상 그랬다. |
윤광원 기자(gwyoun@ermedia.net)
첫댓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팀보다 위대한선수는 없다 맞는말.. 이천수도 좀 배웠으면 어떻게든 카메라에서 튈려고하는버릇.. 많이 좋아졌지만
진짜 이천수에게 필수적 아닌가?
맨체시터란 시 안에서는 여전히 맨시티의 팬이 더 많은 걸로 아는데...아닌가보네요 몇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