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신풍제지 88%… 코스닥 제이브이엠 162% 최고
최근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서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된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증시가 기업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잘 살펴보면 투자의 답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ROE는 당기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얼마를 벌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ROE가 10%란 것은 주주 입장에서 연초 100원을 투자했더니 기업이 연말에 10원의 순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경영자가 그만큼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뜻으로 주가도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ROE 높은 기업 주가 상승경향
본지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작년 국내 상장회사의 ROE를 분석해 본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선 신풍제지가 88.78%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ROE를 기록했다. 백판지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1년 동안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을 순이익으로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주가가 작년 이맘때쯤 9000원대였지만 현재 1만30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신풍제지에 이어 ROE가 높은 기업으로 GKL(69.64%), 서원(53.97%), NHN(52.64%), 한국쉘석유(51.38%), 한세실업(46.96%)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 역시 연초에 비해 주가가 소폭의 상승을 보이는 경향이 높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이브이엠이 162.72%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3만1000원대인데 작년 이맘때쯤 주가가 1만6000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두 배 오른 상태다. 제이브이엠에 이어 에버리소스(125.68%), 케이에스피(114.90%), 인터파크(109.36%), 파캔OPC(98.22%), 자티전자(72.76%) 등으로 ROE가 높았다.
-
이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얼마의 이익을 올리는가 등의 기업 이익창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초 투자한 금액에서 연말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느냐를 주주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있어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나중에 시장 환경이 좋아지면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ROE가 높은 기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저효과 눈여겨봐야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은 주당순이익(EPS) 대신 ROE를 투자 척도로 삼아 15%를 넘긴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ROE 15%를 넘긴 기업은 18.64%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0.78%에 그친다.
이 같은 결과는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순이익이 점차 좋아지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인데 특히 ROE가 저평가된 주식(가치주)에 대한 투자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ROE가 높다는 것은 예금이자 혹은 자본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둔다는 것으로 우량한 기업 투자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대목"이라며 "단, 주식투자에서는 훌륭한 기업보다 훌륭한 주식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ROE가 높은 좋은 기업의 경우 이미 높은 시장가치로 평가되기 쉽기 때문에 PBR(주가순자산비율)도 함께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ROE
‘Return On Equity’의 준말로 주주 자기자본 이익률이라고 한다. 경영자가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자기자본이익률이 10%라면 주주가 연초에 1000원을 투자했더니 연말에 100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기업이 자신의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