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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서울갔을때 국전(*주)에서 중고로 구입,
뭐 원래 동생놈 선물로 사준 PSP 게임 타이틀이지만 요 며칠간 원래 집에 체류하는김에 저도 가끔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요즘 게임은 거의 PS2용 소울칼리버III와 이 게임만 하네요.
각설하고, 아직까지 타이틀수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은 작금의 PSP게임시장인 이상 FPS게임으로서는 당분간 그나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것 같습니다.
PSP에 나오는 게임중 이 게임을 기대했던게, 코나미가 만드는 FPS게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였거든요. 코나미 하면 뭐 생각나십니까? 국민플스게임[...] 위닝일레븐 시리즈와 메탈기어 시리즈, 좀더 매니악한 게이머라면 20년 역사의 유명 슈팅게임시리즈 '그라디우스(*주2)', 그리고 비트매니아 IIDX(*주3)와 DDR(가정용으로는 계속 나오고있음), 드럼매니아로 대표되는 음악게임시리즈를 떠올릴수 있겠지요.
이러한 코나미가 FPS쪽에도 시도를 하였고, 바로 이 결과물이 코디드 암즈입니다. 원제는 코디드암즈이지만 이하 편의를 위해서 정식발매명칭인 코디드건으로 칭하겠습니다.
뭐 대략의 내용이나 배경설정은 별로 거창하지는 않습니다만, '네트워크 해킹'이라는 과정 그 자체를 가상공간의 전투로 재포장한겁니다. 플레이어(코디드 라고 불리는)가 해킹해야하는 시스템은 A.I.D.A.라는 시스템으로서, 실패하면 실제 육신까지 죽을수도 있는(매트릭스냐) 위험한 목표물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해커들은 그 위험함과 세인들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그 이상의 보상이 기다리는 A.I.D.A를 해킹하려고 하며 플레이어는 그중 하나이지요.
이 게임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하면 예컨대 마비노기의 인스턴트던전 생성같이 랜덤 생성되는 맵 시스템을 들수있겠습니다. 싱글을 어느정도 진행하면 랜덤으로 생성되는 맵을 할수있는, infinity 섹터가 생깁니다. 이하 게임내용은 사진과 알아보도록 하지요.
여기에서 주요 게임 옵션을 설정할수 있으며 무기 설명, 전적을 볼수 있고, 무기라인업교체(플러그인, 게임중에도 가능), 세이브를 할수있습니다.
조작체계는 패드의 메인버튼으로 조작/액티브하고 트리거(L,R)버튼으로 사격하는 여타 게임기로 나오는 FPS게임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PSP의 버튼 특성상 왼쪽 아날로그스틱과 오른쪽의 도형 버튼으로 이동합니다. GBA쪽은 그렇다쳐도 엑박이나 PS2로 나온 FPS게임만 하다가 이 게임에서 오른쪽 도형 버튼들로 조작하자니 아날로그 스틱처럼 부드러운 방향 전환을 기대할수 없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점은 비교적 적절한 자동 조준보정 시스템(그리고 센시조절 필수)이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일단 대충 적에게 크로스헤어를 맞추면 화면을 중심으로 게임에서 허용가능한 일부 범위까지 커서가 자동으로 움직이지요. 대충 맞춰놓고 공격을 하면 되는겁니다. 근데 무기가 100% 다 맞는다면 재미없겠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총기의 경우는 총기반동이 적용됩니다. 연사하면 아무리 자동보정이더라도 결정적인 크로스헤어가 흔들려서 제대로된 사격을 못합니다. 그래서 몇몇 무기는 딜레이를 두고 쏘거나 점사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중간메뉴에서 스타트 누르면 위와같이 섹터 선택 화면이 뜹니다.
뭐 섹터래봤자 정규 섹터는(연습섹터 제외) 2개밖에 없지만, 섹터 하나당 3가지의 레벨묶음을 고를수 있습니다. 02섹터에서는 한 레벨묶음의 마지막 레벨에서는 보스전이 펼쳐집니다. 아무튼 2개의 정규섹터를 다 깨면 이 게임이 자랑하는 랜덤맵 생성 시스템의 03섹터가 등장합니다.
게임 화면입니다. 해커가 휘젓는 가상공간을 표현한것답게 아이템이름은 *.arm(무기 확장자), *.gbx(수류탄 확장자), *.dfn(방어구 확장자) 요컨대 뭐 judgment_LCH.arm이라든지 link_GRE.gbx 같이 파일이름처럼 표현한게 독특하네요. 그리고 적을 죽이거나 해서 얻을수있는 업그레이드 키 아이템을 해당 무기가 요구하는 일정량이상 습득하면 업그레이드 합니다. 업그레이드 정도도 ver.1에서 버전 숫자가 올라가는걸로 표현이되네요.
공격그래픽역시 약간 독특한 구석이 있습니다. 다른게임에서는 총알을 벽에 쏘면 마찰불꽃이 튀기고 탄흔이 남는데 이 게임에서는 벽이 조금 반짝(회로에 빛이 움직이는듯한 모양)하고, 그리고 구조물을 파괴하거나 적을 죽일때 파괴표현 역시 독특합니다. 피흘리면서 쓰러지는게 아니라 쓰러진뒤 캐릭터 혹은 구조물은 골격만 남고 그 골격이 반짝반짝 빛나다 빛들이 흩어져서 사라지는거지요.
그래픽은 PS2기종으로 나온 FPS게임들과 비교하면 좀 떨어지는감이 있습니다. (사실 PSP의 스펙이 PS2에 비해 좀 딸림) 좀 그래픽이 튀는듯하기도 한 느낌도 있고. 그래도 이정도면 뭐 비교적 적절한 그래픽이라고 봅니다. PC게임으로 치면 한 2000년이나 2001년쯤에 나온 평작 FPS게임을 하는 느낌이랄까. 초당프레임이 30이라는것과 실제 플레이화면의 해상도가 좀 낮다는걸 제외하면말이에요.
게임의 맵 스케일은 그다지 크진 않습니다. 큰거라고 해도 둠으로 치면 둠2의 레벨 4정도의 스케일일뿐입니다. 대부분의 맵 스케일이 둠2의 싱글레벨 첫판에서 싱글레벨2판 정도의 스케일이라고 보면됩니다.
근데, 게임에 나오는 개개의 맵 스케일이 그리 크지 않은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훌륭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휴대용 게임의 특성상 이들 기기를 만지게되는 때는(경우에 따라 아닐수도 있지만)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때라든가, 혹은 가족끼리 외식가서 음식 시키고 음식 나올때까지 기다리는동안-_-;;;의 짬나는 시간이거든요. 즉, 이런 짧은 시간동안에도 충분히 즐길수 있어야한다는것입니다. 그점에서 게임의 대부분 맵을 작게 한건 훌륭한 선택이지요. 실제로 맵깨는데에는 굳이 100%를 노리지 않거나 보스전이 아닌한 짧으면 2분 이하, 길으면 한 8분정도입니다. 제가 대부분 FPS게임 싱글에서 중반부의 한 레벨을 깨는데 10~20분정도 걸리는걸 감안하면 휴대용 게임기의 스케일로서는 효율적이지요.
이렇게 특징들만 적어뒀는데,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1. 게임의 속도감이 좀 둔탁합니다.
2. 무기가 쓸데없이 너무 많습니다. 총 25종류나 됩니다. 아니 그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실제로 게임에서 사용할수있는 무기슬롯은 5개입니다. 즉 플러그인메뉴를 통해서 플러그인에 등록된 무기를 게임상 슬롯에 등록할수있습니다. 근데, 상황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쓰려면 너무 자주 바꿔줘야 한다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지요. 게다가, 그 선택을 강요한다는 느낌도 적지 않습니다. 적들의 종류가 분류되는만큼, 게임내 무기의 속성은 3가지로 나뉩니다. 근데 그게 그러한 선택을 강요한다는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되지 않나싶습니다. 슬롯수는 적은데 자주 바꾸자니 귀찮지요. 무기업글할때도 바꿔줘야하고... 선택할게 많아지면 오히려 그 역효과가 일어난다는 심리학의 법칙을 제작진들은 간과했나봅니다. 아마, 후속작이 나온다면 개선될 사항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기 슬롯을 조금 늘리고(6~7개정도?), 수류탄슬롯과 일반무기 슬롯을 따로 등록할수있도록 한뒤 수류탄 발사를 특정 버튼조합으로 발사하는 식으로 인터페이스가 고쳐졌으면 합니다.
3. 랜덤생성맵이라고 해도 대부분 비슷비슷한 느낌이에요. 뭐 변수는 많겠습니다만 게임 스케일을 감안해보면...좀; 한가지 테마라고 해도 분위기를 한 2~3가지(예를들어 ruins테마의 경우 아즈텍같은 텍스쳐를 쓴 맵이나, 이집트같은 텍스쳐를 쓴맵들이 나뉘어진다지만..) 나누려한 노력은 가상합니다만...;
4. 조작감이 여타 콘솔(게임기)용 FPS게임과 비교해도 좀 부족해요. 휴대용게임기의 숙명이려나;
이점만 빼고, 콘솔용 FPS게임 조작법에 그럭저럭 익숙하며, 시간때우기용 PSP게임을 찾고 계시는 분이라면 그럭저럭 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 리뷰(랄게..; )처럼 썼지만 요즘 FPS게임 이야기이기 때문에 리뷰가 아닌 자게에 올렸습니다. 이상.
*주 : 서울 강남권에 있는 '국제전자센터'라고 용산을 제치고 떠오른 콘솔게임 구입처의 메카. 뭐 테크노마트같은곳입니다만 매점의 신뢰도는 용산이나 테크노보다는 좀 좋다는게 중론입니다. 전 ㅎ모 매장을 이용합니다. 유명하기도 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하지요.
*주2 : 작년에 최신작이 PS2로도 나온바 있습니다. 정식발매도 되었으니 관심있으신분은 한번 알아보시길. 근데 시리즈 대대로 어려운 게임입니다.
*주3 : 비트매니아는 오락실에서 흔히 볼수있는 Ez2Dj의 원조격인 게임입니다. (그 BM98이 아니라; BM98은 시스템만 비트매니아에서 차용했을뿐인 프로그램입니다.) 음악게임계의 기틀을 잡은 시리즈이기도 하지요. 이 기존 비트매니아 시리즈의 시스템을 조금 수정, 화려한 그래픽으로 리뉴얼된 시리즈가 바로 비트매니아IIDX입니다. 국내에도 비트매니아 IIDX의 2nd째 작품이 정식발매된 사례가 있지만 워낙에 화려한게임인탓에 기계값이 비싸고(당시 IIDX 머신의 시세가 3천만원!), 어뮤즈월드와의 저작권분쟁삽질으로 인한 한국에서의 신뢰도 하락, Ez2Dj의 흥행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음게 시리즈입니다. 근데 웃긴건 일본에서는 오히려 Ez2Dj가 보기 힘든게임이래요. 코나미가 철저히 들여오는걸 막아서라나요.(왜냐하면 저작권클레임을 건 이상 꼴보기 싫을테니까.) 코나미는 훌륭한 회사이지만, 정당한것을 빌미로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정책만큼은 보기 띠껍습니다. 그렇게따지면 코나미도 기존게임 아류작 만든적 없지 않은데말입니다.
현재 이 게임을 정식으로 즐길수있는 방법은 비밀리에 최신작을 들여온 서울의 유명한 오락실 2군데(국내에서 딱 2군데!)와 플스2와 비트콘을 함께 사서 즐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첨언하자면 립된 데이타를 다운받아서 BM98, 믹스웨이버로 돌리는건 불법일뿐더러 플스판으로라도 하는것보다는 뭔가 떨어지지요. 아무리 비슷하게 흉내낸 불법짝퉁 찾는건 말리지 않지만 기왕 할려면 제대로 나온걸로 합시다.
첫댓글 오오 멋지군요~ = ㅅ=; 근데 이제 저사양 pc도 넘나드네요 PSP가 잘읽었습니다
오옷 정말 멋있었습니다^^'
리메이크님 // PSP의 스펙은 거의 PS2에 근접한걸로 알고있습니다. 하드웨어 초기인 이상 아직 그래픽의 활용은 무궁무진하죠.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것보다 더 좋은 그래픽의 PSP용 FPS게임도 나올거라고 예상합니다
첨언하자면, 저 PSP는 동생껍니다 orz 하긴 전 PSP보다는 현재 엑박360쪽에 더 눈길이 가지만 그래도 디맥이.....orz
ㅡㅡ; 엑박 360이면 피어 그냥 돌리겟네요 ㅎㅎ ;
저거PSP우리집에도있ㄴ는데 --ㅋ 저거다운받은지가 오래됬나?
우와~ 되게 멋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