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관람을 끝내고는 바로 오늘의 점심장소인 동흥반점으로 향한다.
안내를 받아 올라 간 2층 1호실의 방은 12명이 착석을 하니 크기가 딱 맞다.
우리들의 렌터카 기사들도 여기서는 한잔 생각이 있어
미리 예산역에 차를 가져다 두고 오느라 약간 늦게 도착한다.
오늘 내가 가지고 온 술은 중국을 잘 아는 내 환자가 특별히 가져다 준 술로
마오타이 53도 500ml 로 목구멍을 가볍게 넘어가고 뒷맛이 향기롭다.
얼마짜리? 공짜다. 내가 돈을 주고 산 술이 아니기 때문.
다음에 나온 술이 흔히 마시는 공부가주로 술맛이 확실히 비교가 된다.
여기에 어제 준비한 소주도 나오고.
음식남녀에서 음주남녀로 바뀌고, 이어 음탕남녀로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
처음 나온 8품 냉채.
곁에 물들인 무와 당근으로 학, 백조, 꽃과 새들로 장식해 두었다.
이 집은 정통중국요리를 표방하나 주 스타일은 중국 4대요리인 북경, 상해, 광동, 사천요리 중
북경요리, 즉 우리가 청요리라하는, 에 가깝다.
술이 란순배 한순배 돌아갈수록 재미있는 이야기 들.
작년 민어번개에서 누구는 늦게 왔더니 회는 한점도 남지 않아 전으로만 먹었다고 툴툴.
그 때 내가 가지고 간 한되짜리 진도홍주로 모두 그대로 술이 취하여 밤늦게, 아니 새벽에 모임을 파하였지.
9월에 번개를 칠 준비는?
우리는 이럴 때는 먹는데 바빠 포커스고 뭐고 없다.
더 좋은 사진은 시삽의 사진을 기대하실 것.
사람 수대로 맞추어 나온 전복요리.
어제 저녁은 전복 바베큐로, 오늘은 전복찜으로.
내가 외국학회에 가면 회원들이 식사를 할 때 나를 많이 따라 다닌다.
나의 주문은 중식이나 다른 외국음식이나 틀림이 없으니까.
예를들어 중식은 처음 시키는 음식은 개운한 wanton soup
소스는 blackbean sauce이면 우리 입에 맞고
재료는 두부, bean sprout나 scallop이 들어가면 되고
요리법에따라 요리 이름도 다른게 특징이다.
짬뽕이나 우동은 기대하면 없다.
오로지 꼬실 꼬실한 fried noodle 뿐이니까.
국물이 시원한 면은 월남이나 타이의 쌀국수가 훨씬 좋다.
요리의 형식은 광동식보다는 사천식, 차라리 북경요리가 좋고.
송이와 관자 볶음.
나는 이 코스부터 배가 불러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나중 중국 냉면은 반드시 먹어야 되니까.
이 맛있는 것도.
이것도 싸가면 좋을 터인데.
탕수 우럭
을 헤체하고
막 튀겨나와 뜨거운 팥앙금 깨떡
마지막 나온 고소한 중국냉면
안원장이 택시회사에 전화를 건다.
"전 대요" 이말이면 예산에서는 OK이다.
차를 몇시 몇분까지 대기 시키란다.
나 또한 병원의 어느 부서라도 전화를 걸어 "난데"
며칠전에도 새로 온 원장실 비서가 내 목소리를 못알아 들어 혼 내어 주었지.
살림꾼 채선생이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였던 집게, 가위 등등이다.
시삽이 만족한 듯 웃는다.
이유는 어제 LPG를 가득 넣었는데 이를 말하니까 차당 3만원씩 refund를 받았단다.
역시 충청도 양반동네는 다르다.
만약 이를 경상도에서 말하였더라면 욕만 실컷 얻어 먹었을 것이고
전라도에서 말하였더라면 먼저 뺨이 철썩 하였을 것이고
서울에는 말도 못 부치게 하였을 터인데도.
무제한 자유열차라! 25세미만이구나.
연착안내 방송이 나온다.
우리들이 그 틈을 함부로 낭비할 수 없다.
퍼질고 앉아서 또 한잔.
외국에서 이러면 경범죄로 처벌을 받으니 주의 하실 것.
기차가 출발하고 아산에서 대구의 강선생이 하차.
그후로는 꿈나라를 헤매느라고
수원에 정차할 때 오선생은 얼른 남자친구가 기다리는 지 잽싸게 내리고
남은 사람들은 용산역 개찰구 앞에서 안녕 인사를 한다.
"어, 석선생은?"
송선생이 천안에서 내렸다 한다.
버스를 타고 병원에 들러 중환자실의 환자를 보고 차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일박 이일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모두들 재미있었지요?
이런 좋은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한 시삽,
그리고 적극적으로 후원한 안선생에개 감사를 드린다.
어휴, 정리하느라 혼났네.
첫댓글 그 중국집 음식은 전에도 한번 소개된 것 같은데, 시골에 있는 음식점치고는 꽤나 맛을 내는 곳 같습니다.
10여가지가 나오는 음식 값은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음식 먹고 나온 남자들 배가 볼톡 불어났네요....
우리 12명이 시킨 요리가 한상 40만원짜리 올씨다.
그러면 1인당 3만4천원 꼴이라는 이야기인데, 음식이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