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내내 바빴던 관계로 19일에 공개되었던 OTT의 선두주자 넷플릭스의 6편짜리 드라마
"지옥"을 오늘 하루종일 열공하며 들여다 보았다.
원래 오늘의 스케줄은 "지옥"이 아니었으나 8일 만에 세계를 제패한 "오징어게임"을 뒤로 하고
"지옥"이 공개 하루 만인 24시간내에 전세계 시선을 끌어담아 1위를 쟁탈하였다고 하는 뉴스를 보는 순간
오늘의 하루 스케출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지옥"행 열차를 탑승하는 걸로 결정되었다.
과연 어떠한 내용일지가 궁금하여 화면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영화 "부산행"으로 성공 신호탄을 쏘아올린 연상호 감독 시나리오와 연출이란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유아인과 김현주, 박정민이 주연으로 등장을 한다고 해서
이미 예고편이 등장할 때 부터 반드시 보겠다고 마음 먹었던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들여다 볼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웬걸, 시작부터 편편하지 않은지라 불편한 마음이 먼저 진입을 하고 완벽하게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유아인, 믿고 보는 배우였건만 어쩐지 약간 굳어있기도 하고 어색한 느낌이 먼저 어필되니
무거운 마음으로 "지옥" 몰아보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죄다 보고나면 그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오래도록 불안을 온몸으로 담고 살았던 자의 비극인 거다.
그로인해 얄팍한 정의감까지 장착한 불안감의 족쇄를 담고 살아야만 했던,
일찌감치 자신의 죽음을 예고박고 산다는 것은 이미 어쩌지 못할 허망한 삶조각 일 터이니 말이다.
들여다보면서는 어쩐지 생각이 많아져서 글을 못 쓸 것 같았지만 결국엔 한자락 휘리릭 이다.
감히 거론하기 힘든, 등장시키기 어려운 신, 사이비 종교, 정의를 심판하는 자,
그 정의를 핑계삼아 휘두르는 별별 폭력과 지옥으로 가야할 대상자를 선별하는 그 괴물, 실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또다른 이들의 삶을 좌지우지 조정하면서 드러내지 않는 뒤켠의 존재자,
사람의 내면과 실제적 상황의 충돌 기타 등등이 맞물린 최악과 최선의 교차점 내지는 언저리 방관자들.
이런 일련의 모든 면을 관통하는 사실들을 "지옥"을 보면서 전세계인들이 바로 이해한다는 사실도 놀랍고
직접 시나리오을 쓴 감독의 생각과 현실감, 치밀하지도 않은데 어쩐지 이해가 되는 장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구나 우린 가늠하지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겪어보지도 못한 상황들이 얼기설기 얽혀있어서
불안과 혼돈을 가중시키는데 또 그것을 머리 회전을 해가며 풀어야 하는 장면들이 만만치도 않다.
"지옥"을 통해 인간 내면의 문제만이 아닌 사이비 종교가 빙자하는 최악의 문젯점들을 들여다 보고 있자면
"오징어게임"으로 대변되는 설정들은 오히려 단순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징어게임은 사실 게임으로 풀어보는 상황으로 인간의 내면 중에서도 한가지 욕구가 집중적으로 조명되었으니 말이다.
종교를 빙자한 쓰레기들의 횡포와 극악스럽고 악랄하고 추악한 모습들과
그 이면에 조작하는 그리하여 조작되어진 채로 자행되는 치떨리는 사이비 종교의 잔악스러움 등등
신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밀행하는 비밀단체들의 싸구려 정의가 보는 내내 가슴이 서늘하고
인간의 삶에 무작정 뛰어들어 치욕스럽게 다가오는 장면들로 인해 인간의 잔혹사를 절감하며 느끼게 되는 것.
도대체 정의란 뭐지? 싶다.
누가 잣대를 들이댈 수 있으며 누가 총대를 메고 나서야 하는 걸까 싶은 그런 자괴감이 들게 하는
그리하여 심적으로 많이 불편하기는 했다.
게다가 그 어떤 이유로라도 정당화 할 수 없는 그리하여 과거로 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현재진행형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죽을 날짜를 받아든 자의 극대화된 공포와 족쇄가
결국 또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아류 정의로 해석되어 잣대를 휘두른다?
그렇게 자기 변명으로 자기가 만든 공포와 함정으로 다른 이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
역시 간과되어서는 아니 될 일이요 그로 인해 자신의 공포를 이입시켜 다른 이들을 부추켜가며
자신만의 핑계거리인 불완전한 정의감을 정당한 당위성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 또한
웃기는 따라지 행태 일 뿐인 어리석음 \이다.
물론 사이비 종교 광신도들의 난폭하고 광기어린 행동들을 보며 섬찟하기도 했고
무서운 세상에 떠도는 극악의 절정체 때문에라도 불안을 가중시키며 들여다 보아야 했다.
와중에 정말 웃기는 것은 사이비 교주 밑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단 브레인들이 건재한다는 것.
어찌보면 사이비 교주들은 허수아비 같은 1차원적인 존재들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면 우리는 늘 같이 춤추는 언론들의 장난질도 숱하게 보아왔고
쉴 새 없이 보도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언론권력의 횡포와 난도질을 마주하고 있긴 했었지만
그야말로 언론 폭도들의 횡포도 눈에 보이듯 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상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 뒤에서 수없이 이뤄지는 폭도들의 집단적인 광기어린 추태를 목도하기도 했고
그런 야합과 비리와 별별 뒷세상의 따라지 행태들도 수없이 목격하였지만
더러 설마 라고 갸우뚱하던 기억은 미친 세상인 듯 착각하였어도 실제적 현실이었다는 사실도
"지옥"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인지하고 알게도 된다.
과연 정의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적재적소에서 공평하게 배분되는 것일까?
아니라고 생각된다.
법도 공정하지 않은 채 이름 만으로 허울좋게 공존한다는 생각이고 보면
아주 적은 사소한 정의는 더러 존재할테지만 꿋꿋이 정의에 가담하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애쓰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하고 타당한건지 싶은 의아함과 의구심도 존재한다.
종말론, 그 어느 쪽일지라도 의미만으로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실제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는 종교적인 강세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 모든 것에도 말이다.
그 어느 것도 온전하지 않은 세상에서 비틀거리는 인간들의 말로 역시 장담할 수 없으니까.
아무튼 죽음을 예고받은 아기 대신 부모가 죽음으로 맞바꾼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이라는 대가성이다.
그것이 부모이던 지향하는 세계를 향한 그 무엇이던 우리는 결국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서
또 한편의 탐욕을 갈망하는지도 모를 일이고 탐심의 결과론적인 형태와
신을 빙자한 온갖 추태는 사이비 종교만의 문제도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이기도 할 터.
결국 원죄론을 논할 문제도 아니었고 권선징악의 문제도 아닌 미래를 향하는 새로운 출발선의 시작점은
지옥을, 죽음을 예고받았으나 그런 사실조차 거부한 부모의 사랑이 모든 것을 감싸 안고 탄생의 신호탄을 존재케 했으며
사이비 종교의 말로는 신의 존재를 빙자해 사기꾼을 처단하고 싶어한 소시민으로 부터 종결된다.
신의 대리자나 대행자로 신의 의도를 전달한다고 탐욕을 부렸던 사이비 광신도들의 폭력은
그 어느 것도 대신 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잣대로도 실현할 수 없음을 드러낸다.
결국 인간의 세상은 인간이 주체임을 논하는 것으로 신의 대리자를 꿈꾸었던 탐심자들의 말로는 그렇게 마무리 된다.
또한 라이브 진행자의 반전 역시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닌 인터넷 세상을 풍자 중이며
인간 중심이 아닌 가상의 공간의 횡포 또한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면서
그들이 내포하는 이점, 장점보다는 단점, 아쉬운 점도 많다는 것을 역력히 느끼게 하고
인간성이 말살된 AI로 대신할 그런 세상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포와 극도의 혼란을 야기시키며 세상의 작은 점 하나 존재로 가늠되어지던 인간은
과연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 마주 설 용기가 있는 것인지 되묻는 "지옥"의 모습은
간과하지 않은 현실과 맞물려 충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전세계를 홀릭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은혜 고시원의 존재감으로 대변되어 죽음의 유리박스로 보존되던 지옥의 실체적 형상은
새로운 형태의 탄생을 예고하나니 그 이름, 공개적 지옥행으로 30억을 거머쥔 "박정자" 렸다.
그야말로 2편이 기다려지는 이유이자 악행이 난무하게 될지, 개과천선의 의지가 내비쳐질지
1편을 다 들여다 보고난 개인적 소회로 그것이 궁금하긴 하다.
첫댓글 나도 봐야지 벼르기만하고 이래저래 바빠 미뤄놨는데, 다 보고 쥔장글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우리 교회도 다미선교회나 이상한 사이비들 때문에 몇번성도들과 우리가 곤욕을
치룬적있어 내용이 더욱 궁금하네요
그냥 흘러가도록 들여다 보면
그저 흥미요소일 뿐 일 터이나
개인적으로는 멀티로 작동되는 영화보기 습성을 지닌 탓에
허투루 보아지지는 않았음이니 참으로 피곤한 습관 장착이긴 하지만
들여다 보면서 뭔가 분석해내는 재미를 워낙 즐기는고로 재미있었음이요.
@햇살편지 덕분에 나도 디테일하게 보게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