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론富道論
(현대경영 2023. 8월호 이해익)
‘文豪’ 이해익 컨설턴트가 부자를 위한 ‘富道 4단’을 내놓았다. 1단은 근(勤), 2단 검(儉), 3단 축(蓄), 4단은 업(業)이라고 한다.
1단 ‘부지런할 勤’, 2단 ‘검소할 儉’에 이어 이번에 3단 ‘모을 蓄’과 4단 ‘업 業’을 소개하오니, 현대경영 독자들도 부자 됩시다.
경영 콘설턴트 강재(崗齋) 이해익의 ‘富道' 3단과 4단
富道 3단은 ‘모을 蓄’이다. 우선 쓰지 않고 불려야 한다. 조선 중기 ‘於于野談’에 나오는 충주의 고비(高蜚) 이야기다. 자린고비로 불리는 이가 바로 그다. 동네 사람 하나가 부자되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그에게 간곡하게 청했다. 고비는 흔쾌히 응했다. 그들은 성 위쪽에서 만나기로 했다. 산 위에서 자란 소나무 한 가지가 성 밖으로 뻗어 있었고 그 아래는 절벽이었다. 고비는 동네 사람에게 그 가지에 매달리라고 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그 말대로 했다. “이제 한 손을 놓으시오”. “예?” 그 사람은 하는 수 없이 고비의 말대로 하기는 했다. 그러나 떨어지면 곧 바로 저승행일 듯하여 바짝바짝 목이 탔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쪽 팔에 온 힘을 다해 나뭇가지를 쥐고 있었다. 드디어 고비가 한마디 했다.
“그 한 손으로 소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것처럼 당신의 재물을 잡고 있으면 되오. “재물을 지켜야 한다는 비결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케 해주었던 것이다. 한국인들은 빗 무서운 줄 모르는 것 같다. 오래전 대기업들이 달러를 들여와서 돈 장사하며 흥청댔다. 그러다가 IMF 외환위기를 맞았다. 강데국 미국도 쌍둥이 적자로 허덕인다. 세계적 부자인 워렌 버핏조차 미국인을 ‘낭비마을 사람들’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富道 4단은 ‘업 業’이다. 최고의 투자는 창업이다. ‘기업의 별’이라고 하는 임원이 되면 신세가 한층 좋아진다. S그룹이 경우다. 신임상무가 되면 부장 때보다 연봉 2배를 비롯하여 50가지가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임원이 되기도 어려울뿐더러 유지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業을 하는 경우에도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그것은 ‘내 것’이 아닌가. 중국의 원저우(溫州) 사람들은 ‘중국의 유태인’이자 ‘중국의 개성상인’들이다. “배부른 종업원보다는 배고픈 주인이 낫다”는 게 그들의 뼛속 깊이 새겨진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남의 회사에 들어가 높은 지위에서 일하는 것보다 노점상일지라도 주인이 되는 쪽을 택한다. 주인이 되었을 때의 가장 중요한 점은 정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글: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서울고, 서울대 경제학, 진로그룹 이사, 캠브리지 총괄전무, 리즈 경영컨설팅 대표 역임
주요 저서: ‘한국 CEO이 조건’, ‘대한민국CEO 10계명, ‘한권으로 만나는 비즈니스 명저 40’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