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성창기업, 기장 독자 산단 조성 불발
부산시, 투자의향서 반려 결정…핵·의과학산단 연계 개발 협의
- 군, 향토기업 이전 방안 모색
향토기업인 성창기업(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독자적인 부산 기장군 이전(본지 지난 5월 25일자 15면 보도)이 사실상 불발됐다. 대신 기장군이 추진 중인 핵·의과학산업단지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새로운 공장을 신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부산시는 성창기업이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 일대 자사 소유 부지 70만㎡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자의향서에 대해 '반려'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성창기업은 사하구 다대동의 성창보드(주) 성창아이앤디(주) 일광개발(주) 연구소 등 계열사들을 기장의 산업단지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성창기업 소유 부지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핵·의과학산업단지 예정지와 겹쳐 (성창의) 단독 개발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렇지만 핵·의과학산업단지 개발 계획에 성창의 새로운 공장 신축이 포함될 수 있도록 기장군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장군도 성창기업이 포함된 핵·의과학산업단지 개발에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의과학산업단지 개발을 위해서는 성창기업의 협조를 얻어 부지 일부를 수용해야 한다. 기장군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핵·의과학산업단지 개발 콘셉트가 훼손되지 않으면서 향토기업이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장안읍 일대 2.3㎢ 부지에 지난해 문을 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이 포함된 동남권 핵·의과학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담긴 용역 결과는 오는 10월께 나온다.
1916년 대구에서 설립돼 1955년 부산으로 이전한 목재가공업체인 성창기업은 본사 기준 종업원 수 400여 명, 연매출 1800억 원가량의 향토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