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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ed : 배움의 발견(2018, 513p)
타라 웨스트오버 著〕
☞ 타라 웨스트오버(Tara Westover)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몰몬교 집안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종교적 신념으로공교육을 거부한 아버지로
인해 16년간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대입자격시험ACT를 치뤄 17세에 대학 입학,
2008년최우수 학부생상을 수상하며
브리검 영 대학 졸업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 석사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 역사학 박사
2019년 「타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
2018년 출간되자 말자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올해의 필독서로 꼽았고,
영미권에서 3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 나이들어 가장 힘드는 것은 자유를 많이
잃어버리는 것이지 싶습니다.
신체의 노화로 한 해가 다르게 귀가 잘
안들리고 눈이 어두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뭐 그리 큰 욕심도 아닌데
아름다운 것 듣고 보는 기쁨을 누리는 게
점점 힘드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책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게
확연히 느껴져 시무룩해지면서 책도 가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딸처럼 전자책을 볼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아직까지 시도는
안해봤습니다.
생활이 디지털의 편리함에 너무 예속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데까지 유지하고싶습니다.
미련하고 괜한 고집인지도 모릅니다.
Educated : 배움의 발견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감동적인 책을
읽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유명한 소설가들의 소설보다는
실제 삶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낸
에세이, 회고록, 자서전에 더 끌렸습니다.
대개 이런 책은 날것 그대로가 아니라
합리화되고 미화로 포장되기 쉽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그래서인지, 아니면 사대주의에 물들
어선지 국내 작가보다는 외국인 작가를
더 선호하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다만, 아름다움과 감동을 담은 책을 접하면
많은 분들이 읽고 기쁨과 아름다움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 아이다호 산골짜기 벅스피크,
그 깡촌에서 폐철 수집업을 하는
몰몬교 광신도인 아버지의 절대
권력에 복종하는 어머니와 칠남매.
무려 16년간 아버지의 황당하하기 짝이
없는 신념과 눈으로만 세상을 보던
껑촌 시골뜨기 소녀, 타라 웨스트오버.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나 90년대와
새 세기를, 나와 동시대를 살면서,
그것도 풍요롭고 자유로운 미국에서,
어찌 이런 삶이 있을까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너무도 어이없고 황당하여 책을
읽으면서 자주 눈에는 눈물이 고이면서
동시에 입에는 웃음이 번지는 이상
야릇한 상황에 처해 솟아오르는 어지러운
감정을 추스리느라 창밖 언덕의 푸른
숲에 눈길이 머물곤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몰몬교는
문명을 거부하고 자연 속에서 지급히
자급자족하며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믿는 기독교 신앙의
일부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접하게 된 원리주의
몰몬교 신앙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
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몰몬교도들이
현재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타협하면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런
원리주의 광신적인 신앙생활이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살아오면서 선한 신의 뜻을 자주 어기며
살아와서이겠지만 제 마음 속에는 신은
사랑이기에 너그럽고 인자하여 용서하는
신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그 충격은
더 컸을 것입니다.
무조건 신이 지켜주신다는 맹신아래
무지하고 거치른 행동과 일처리에
자주 오빠들은 물론 어린 소녀, 심지어
자신까지 목숨을 잃을 사고를 당하는
광경들, 신의 심판인 세상의 종말을
위해 지하 저장고를 마련, 4천 갤론의
엄청난 기름과 식량, 거기에 많은 총과
실탄들을 준비하는 모습들은 인간의
무지와 신념, 신에 대한 맹신과 광신이
얼마나 인간의 영혼을 파괴시킬 수 있는
지 소름이 돋았습니다.
굼 많아야 할 소녀의 삶은 오직 끝을,
종말을 대비하는 생존일뿐 그 어디에도
꿈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소녀는 자신의 꿈과
삶을 찾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혈혈
단신으로 미국 뉴욕으로 가서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이 떠올랐습니다.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살다가 지금은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고 뉴요커로
살아고 있는 사촌동생은 한 십오년
전쯤 사진으로 본 모습은 머리가
하앴습니다. 처음에는 얘가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염색을 했나
했습니다. 머리가 세어서 그랬다는
얘기를 듣고서 얼마나 힘들었면
젊은 애가 머리가 다 세게 되었을까
하며 삶의 무게를 가늠했습니다.
거기서 힘든 삶의 버팀목이 되었던 것은
교회와 신앙이었다고 했습니다.
이 소녀도 결국 교회와 목사의 연민과
도움으로 그녀의 삶이 시들어버리지
않고 찬란히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미국에서 힘든 사람들에게
교회가 빛과 희망을 주는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과 생각은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외부 활동이 여의치
못한 상태이니 집안에서 시원한 냉커피
마시며 이 책에서 기쁨과 아름다움을
맛보시고, 선함과 자신을 위한 도움이
아닌 인간의 존엄을 위한 도움이 무엇
인지 곰곰히
생각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앵무새 죽이기」, 「옥토버 스카이Octorber Sky」
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받게 될 것입니다.
☞ 다음은 읽으며 특히 생각이
오래 머물렀던 부분 중
한 부분입니다.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버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치통으로 오래 고통을 겪으면서
목사의 개인적인 도움을 여러차레 거절,
목사의 학자금 보조금 신청 권유,
관계 당국의 신청서 심사후 학자금 수표를
받고서 상황입니다.
「...........................................................
봉투를 여니 수표가 침대 위로 떨어졌다.
4천달러였다. 마음 속에서 욕심이
솟구쳐 올랐고, 다음 순간 그 욕심이
두려워졌다. 거기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다.
"문제가 잇어요."
나는 전화를 받은 여성에게 말했다.
"수표는 4천달러인데, 제가 필요한
돈은 1,400달러뿐이에요."
수화기에 정적이 흘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러니까..."
수화기 저 편의 여성이 말했다.
"돈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말인가요?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수표를 돌려보내면 새 수표를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1,400달러가
필요한데요.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을 돈이에요."
"이봐요 학생" 그녀가 말했다.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액수만큼
보낸거에요. 그 수표를 현금화 하든
안하든, 그것은 학생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에요."
나는 신경치료를 받았다.
교과서도 사고 집세도 냈다.
<이 상황에서 한참 곰곰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공짜가 공짜로 여겨질 때 우리의
영혼은 타락하고 천박해진 게 아닐까?
글쎄 모르겠습니다.>
글은 다시 이어집니다.
내가 즉시 필요로 하지 않은 돈, 그 사실에
적응하는데 몇 주가 걸렸다.
그러나 적응을 하고나니 돈이 갖는 엄청나게
강력한 장점을 경험하게 됬다.
바로 돈 말고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모르몬교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모르몬교 교리는 일부다처제가 허용됩니다.
브리검 영 대학 설립자 브리검 영은
자그만치 55명의 부인과 56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합니다.
또한 모르몬교에서는 커피가 금지된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가 그냥 내려놓아야할 가족이라고
충고하는 가운데 침묵한 저자.
어떤 불편부당함에서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한 저자의 삶에서
나는 삶의 경외감까지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침묵을 지켜야 했을 때 입을 열었고,
말을 해야만 했을 때 입을 다물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뭔가 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도
나는 그것을 보는 것을 거부했다.
삶 자체가 미친 것 같으니
누가 미쳤고 누가 안 미쳤다고
할 수 있겠는가?
코로나의 횡포와 견고한 신념의
도그마로 현실은 참 답답합니다.
가끔 깨달음은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내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의 주인공의 눈은 내게
깨달음과 함께 위로를 전해줬습니다.
좋은 책으로 아름다움과 선함 전해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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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천.
노래를 주무르는(?) 솜씨가
써핑보드에 올라타 높은 파고를 넘나드는 곡예사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매미들 울음 소리는 요란하지만
처서가 지나 공기는 청명하고
상쾌한 느낌입니다.
영상의 노래는 정원의
목소리입니다.
올린 영상이 저작권 침해로
재생 금지 처분을 받은 경험이
몇 차레 있어서
블랙 리스트에 올라 곤란을
당할까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라는 감옥에서 어서
탈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고르비 그렇군요.
어쩐지 짙은 프로페셔널의 향기가.. ㅎ
늘 건강한 일상 이어가시다 기쁜 날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노래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주즐감하고갑니다
수고마니 하셧습니다
안녕하세요.
노래는 가수 정원씨
목소리입니다.
저는 겨운 하모니카를
부는 수준인데
그 많은 악기를 다루시니
신기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쁨과 보람 많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